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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발견/식도락

낼뭐하지? 걸어서 찾아가는 동네 맛집, 원도토리마을

by 래프윙 2014. 1. 18.

보쌈, 도토리묵밥전문, 원도토리마을
추운 겨울에 즐기는 따뜻한 묵사발 한 그릇의 여운



으... 2014년도 어느새 3주나 지나가 버렸습니다.

송년회다 신년회다 다 거치고 나니 

좋아하는 육고기도 살짝 부담스러워 지네요.


멀리나가기도 귀찮고 화서시장 갈 때 가끔 지나치던 

도토리묵밥 집이 생각이나서 들려보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아삭한 느낌이 드는 좋은 가게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


영광아파트 근처 건물 2층에 자리한 원도토리마을은 전형적인 한식집 분위기로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동네 식당치고는 큰 편이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 여유로운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220-7 (화서역 1번출구에서 도보 10분)


2인 주문도 가능한 세트 메뉴


메뉴에는 세트 메뉴가 3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고 씌여 있지만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2인도 해주신다고 하시네요. 역시 처음 가는 집에서는 이것 저것 먹어 볼 수 있게 세트 메뉴로 먹어야 겠죠?


'도토리전, 도토리묵무침, 도토리샐러드, 보쌈, 칼국수' 인당 12,000원
입니다. 원래 생각했던 묵밥이랑 도토리 만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요즘은 입이 짧아져서 그런지 조금씩 여러가지를 먹는게 더 좋더라구요.


죽 & 밑반찬


세트 메뉴를 주문하니 죽과 밑반찬이 나오네요. 에피타이저랄까? 죽은 글쎄요... 조금 싱거운 느낌이었는데 밑반찬이 좋았습니다. 특히 김치가 아삭하고 맛있습니다. 칼국수도 같이 파는 곳이라 그런 것 일까요?


다른 반찬들도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도토리전


죽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도토리전이 나오네요. 한꺼번에 다 나오지 않고 하나씩 나오니 나름 코스인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피자처럼 잘라져 나온 도토리전, 글쎄요 아이들을 생각해서 일까요? 역시 묵이라 맛이 강하지는 않네요. 간장보다는 김치와 먹는게 더 제 입맛에 맞습니다.


도토리샐러드


도토리전 접시를 비우자마자 도토리 샐러드가 나오네요. 사실 도토리전까지는 '음... 먹을만 하네.' 정도 였습니다만 요 샐러드부터 살짝 입맛을 돋우기 시작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땅콩 소스와 파프리카의 조합 그리고 요 묵말랭이... 이전에 어딘가에서 묵 말리는 것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직접 보니 재미있더군요. 묵말랭이는 처음 먹어봐요. ^^;


마음에 드는 메뉴이니 사진 한장 더 넣어주도록 하죠.


도토리묵무침


다음 선수 '도토리묵무침', 사실 묵무침은 제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계속 말씀드린데로 채소의 아삭함은 좋았지만 '묵자체가 좀 더 고소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같이 나온 요녀석 '묵사발!!' ㅇㅇ 맛있습니다. 잔치국수 보다 매콤하고 오차즈케보다 고소한 이 녀석!! 제 입맛에 딱이네요. 역시 겨울에는 따끈한 국물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면 묵사발만 따로 시켜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보쌈


캬~ 묵사발 한 그릇 들이키고 나니 노곤노곤한게 딱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란 고기를 먹어야 하는 법! 뭔가 아쉽다고 느껴질 때쯤 보쌈이 나와주네요.


고기 양은 많지 않지만 묵사발까지 먹었으면 아마 부족한 양은 아닌것 같네요. 무쌈, 상추쌈 하나씩 먹고 나니 만족감이 두배가 되네요. 


칼국수


마무리는 역시 칼국수죠? 떡 하니 냄비하나 올려주시고~ 육수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면을 넣어보니... 아 이거 참... 묵 칼국수네요? ㅎㅎ 신기합니다. 도토리묵 하나로 요렇게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게 참 재미있네요. 묵 칼국수는 바지락이 같이 들어가 있어 묵사발보다는 덜 얼큰하지만 고소한 맛은 더 강합니다.


칼국수 먹는 동안 옆테이블을 보니 밥까지 볶아 먹네요... 저희 부부는 둘 다 양이 많지 않아 칼국수 먹는 것으로 끝을 냈습니다. 아... 배불러 ^_^


식당을 나서며...


화서동으로 이사하고서는 딱히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지를 못했는데, 여기는 '다시 한번 와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메인 메뉴로서 흔하지 않는 재료이다 보니 '별미'라는 인식이 생겨 버린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신선한 건강식이 먹고 싶을 때 찾아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굳이 멀리서 찾아 오시지는 마시고 근처 사시는 분들이라면 '나들이 삼아 가족들과 색다른 요리를 즐겨 보면 어떻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 포스팅 쿠키

얼마전에 본 '나 블로그하는 여자야' 라는 글이 생각이 나네요. 배고픔을 참으면서 사진 찍기란... 전 아무래도 포스팅 욕구보다는 식욕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름다운 음식 사진보다는 가게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핑계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