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광각탐험대#2, 얕은 심도와 셔터스피드

시그마 광각탐험대#2, 밝은 조리개의 매력

SIGMA ART 20mm F1.4 DG HSM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400 | f1.4 | ISO 100

밝은 조리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얕은 심도에서 얻어지는 배경흐림을 꼽습니다.

하지만 제 장비질의 시작과 끝은

실내에서 노이즈없이 깨끗한 아이사진을

찍는 것이기 떄문에

낮은 ISO에서 셔터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저에겐 가장 큰 장점이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內)

아트 20mm를 사용한지 벌써 2주가 되었네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비가 계속 내려서 밖에서 촬영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넓은 공간을 찍고 싶은 마음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1600 | f1.4 | ISO 100

흐린날이지만 액자 프레임처럼 느껴지는 박물관 사이로 보이는 남산타워가 매력적이네요. 눈으로 볼때는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었는데, 20mm로 찍으니까 원근감때문에 남산타워가 너무 멀리 보이네요.

한발 더 다가가 봤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250 | f1.4 | ISO 100

눈으로 볼때는 더 박진감있었는데, 20mm의 시선으로 보니 계단때문에 남산타워가 더 안보이네요. ㅠㅠ

계단 위까지 올라가서 찍어봤는데, 역시 멉니다. 다음엔 줌렌즈 가져와야겠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400 | f1.4 | ISO 100

멀리있는 건 더 멀게 보이는 광각특성 때문에 광각풍경이 굉장히 어려운데, 이럴땐 그냥 길게 잘라서 파노라마 사진처럼 보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3:2비율의 사진의 표준화각으로 35mm나 50mm를 떠올리지만 16:9인 영상에서는 24mm가 안정적이고 21:9비율에서는 20mm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위가 잘려나가니 압축되는 느낌이 들어서 더 넓은 화각이 잘 어울리거든요.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100

국립중앙박물관은 처음 와봤는데, 굉장히 멋진 곳이군요. 특히 몇몇 거대한 문화 조형물과 패턴화된 실내구조가 마치 광각렌즈를 위해 만들어진듯한 공간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200

이런 커다란 구조물을 왜곡없이 통으로 담아낼 수 있는게 20mm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80 | f1.4 | ISO 100

정면구도가 아닐때는 조리개를 2.8~4정도로 조이고 촬영하는데, 오늘은 f1.4로만 촬영했습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ISO 100에서 셔속 1/80이 유지되는게 참 좋습니다.

바디는 센서가 깡패!!

렌즈는 조리개가 깡패!!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200

광각은 너무 급격하게 배경흐림이 발생하지 않아 좋은 것 같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200

박물관 내에는 군데군데 쉴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전시물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된 공간에 전시되었던 반가사유상 앞 의자에 앉아서 5~10분 정도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지더군요. 불상뿐만 아니라 그 공간의 여유까지 담고 싶어서 넓게 찍어봤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1000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전시관이 있는데, 거대불상과 그림들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고요하고 어두운 곳 공간에서 불상의 얼굴에 녹아든 빛에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런 와중에 머릿속으로는 '주변은 어둡고 불상에만 조명이 비춰지니 다중측광에선 노출오버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카메라 노출을 -2스탑 조절하고 어둡지만 f1.4의 힘으로 ISO 1000을 유지하는 것에 안도하고 있는 제 모습이 뭔가 우습다는 생각이 드네요.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1000

조형물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었지만 조명이나 배치등 공간구성 자체가 멋진 곳이라서 피사체와 주변 공간을 함께 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1000

이 불상을 측면에서 바라볼때 굉장히 여성성이 느껴지는 표정을 읽을 수 있는데, 그 표현력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2500 | f1.4 | ISO 100

찍고 싶은 전시품들이 많았지만 '찰칵'하는 제 셔터소리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음셔터로 찍다가, 몇몇 조형물에 비친 조명때문에 플리커가 발생해서 기계셔터로 바꿨더니, 조용한 공간에선 소리가 살짝 거슬리네요.

A9 가져올 껄... 

기껏 아트 20mm의 밝은 조리개로 확보한 1/60초가 아깝게 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外)

얕은 심도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강력한 표현수단인데, 저는 이것을 잘 활용하지 못합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2000 | f1.4 | ISO 100

원하는만큼 포커스가 맞는 범위를 지정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셔터스피드가 확보된다면, 그냥 조리개를 조여버리는 편입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2500 | f1.4 | ISO 100

특히나 위의 사진처럼 앞보케를 걸어서 찍는 경우에는 이쁨흐림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주피사체를 가리는 범위를 계산하는 것도 너무 어렵네요.

다들 그냥 막찍어도 이쁘던데, 왜 저는...

그래서 그냥 f16까지 조여버렸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6 | ISO 320

 

이때가 6시 좀 넘었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중앙박물관에 불 켜지는 걸 기다릴까 잠시 고민했는데, 구름도 많고 일몰까지는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촬영을 마쳤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8 | ISO 125

 

아쉬운 마음에 파란하늘인 것처럼 보정해봤습니다. 

여기는 날 좋을때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

20mm 음식사진은 어려워

심도놀이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게 음식사진인데, 20mm는 너무 넓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400

 

항공샷은 딱 좋은데, 크롭없이 클로즈업 하기가 쉽지 않네요.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160

 

안주사진 찍다가 포기하고 막걸리~

뜬금 맞은 편에 앉은 친구녀석 얼굴을 찍었는데!!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320

 

화질 너무 좋네요. 뒤에 배경흐림도 이쁘고 ㅎㅎ

애들이랑 술먹을때는 20mm 꼭 들고 나가야겠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60 | f1.4 | ISO 320

 

돌아오는 길에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잘 나오나 몇장 더 찍어봤습니다.

SONY A7R2 | ART 20mm F1.4 | 20mm | 조리개 우선 모드 | 1/125 | f1.4 | ISO 1000

 

다수의 피사체를 같은 초점면에 두지 않는 촬영이 아니라면 확실히 밝은 렌즈가 좋네요.

시그마 광각탐험대, 2주차 소감

마음에 드네요. 

24mm보다 넓은 화각에 14mm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다루기가 쉽습니다. 아직까지 화질 얘긴 한적없는데, 훗~ 아트라인이라서 말할 필요가 없다능~

24105g보다 손가락 마디하나 정도 길어서 부피가 좀 크지만 이거 하나랑 50mm 단렌즈만 있어도 여행/일상 모두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주차, 2주차는 이래저래 사진찍어보면서 느낌만 알아봤는데, 3주차에는 뭔가 좀 정리된 느낌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