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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창문가게

PC조립후기#4, 파워 서플라이, 말!말!말!

by 래프윙 2015. 1. 1.



누굴 믿어야 하나? PC 파워 서플라이

너무 많은 구설수, 너무 많은 정보 







파워는 이번 조립에서 가장 고르기 힘든 부품이었습니다.



80PLUS인증, 싱글레일, 멀티레일, 전압 변동율등의 많은 정보와


 뻥파워, 회사 부도 등등 불안한 소식들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 단순한 기준을 하나 정했습니다.



80PLUS 브론즈이상, 최근에 나온 제품일 것!



그럼 이 단순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적어보도록 하죠.

500W? 600W? 출력부터 결정하자.




같은 라인업의 제품이라면 출력이 클 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조립할 PC의 소모전력을 고려해서 적정한 출력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하드 디스크나 메인보드 자체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많지 않다고 하니 CPU와 그래픽카드의 소모 전력을 고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구매하려는 i5-4690의 소비전력을 찾아 보았습니다. CPU 스펙에는 TDP 85W로 기술되어 있습니다만 TDP 자체가 소비전력 의미 하지는 않기 때문에 풀로드 시 소비전력을 알아봤습니다.





위 링크 중 1번에서는 110W이하,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2번에서는 160W 이하의 전력이 소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배수인 350W급만 되어도 충분히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재 시점(2015.01)으로 500~600W 급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500W 급으로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더 낮은 출력의 제품은 종류가 많지 않아 구매가 꺼려지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파워에 관한 정보를 찾으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500W라고 해도 똑같은 500W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 사진은 이번에 구매한 ZM500-GV의 출력 표기입니다. 3.3V, 5V로 110W 출력이 가능하고 12V를 위해서 456W 출력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두개를 합치면 500W 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CPU와 그래픽카드를 위한 전력은 12V를 사용하기 때문에 파워에서 지원하는 12V 출력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게 맞을 겁입니다.(3.3V, 5V는 메인보드와 HDD등을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구설수#1 잘만 부도위기?




12V 출력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 처음에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나와에서 저가 제품 리스트를 쭉 보다가 눈에 익은 '잘만'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서 3만원 초반의 ZM400-LE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찾아보니 '잘만 망했네' 어쩌구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실제로 10월 말인가 11월초에 법정관리 들어갔군요.



계속해서 신제품도 잘 나오고 저도 최종적으로 잘만 제품을 구매했지만 이 당시에는 구매가 좀 꺼려졌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구매하려고 했던 제품이 없어지는 순간! 파워에 대한 저의 방황이 시작됩니다.




구설수#2 FSP HEXA+ 500 채널 배분 문제




두번째로 고른 제품은 'FSP500-50HPN 85+' 이었습니다. 인터넷 상에 FSP가 믿을 만한 회사다라는 글들이 많이 있어서 FSP 제품을 찾아 봤습니다. 다나와 순위 상위에 있던 HEXA+ 500 보다 한단계 높은 놈으로 고른거죠.



그런데...



* FSP HEXA+ 500 리뷰(나우퍼그)



FSP도 최근에 HEXA 제품때문에 말이 좀 있더군요. 위 링크는 '채널 배분이 비효율적이라서 표기된 출력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는  내용입니다.



이것도 위에서 얘기한 12V 출력과 관련이 있는데, FSP HEXA+ 500은 멀티레일로 설계된 제품으로 12V 출력이 2개로 나뉘어져 출력됩니다. 



비효율적인 채널 배분의 예



멀티레일의 경우 레일 하나당 출력량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레일#1에 CPU이외의 모든 전원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그래픽카드 등에서 216W 이상을 요구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채널 배분의 예




CPU의 소비전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레일#2에서도 전원을 끌어오도록 구성하면 그래픽카드에서 216W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2014년 11월말인지 12월초에 해당 제품의 리비전 버전이 나왔습니다. 



* FSP HEXA+ 500 revision(쿨앤조이)



위 링크에서 변경된 버전의 리뷰와 수정된 채널 배분에 대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음... 이렇게 조사하고 보니 그렇게 큰일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출력 자체는 정상이고 풀로드가 아니면 문제가 없으니까요. 이런 저런 댓글들만 읽었을때는 뭔가 굉장히 악성일 것 같았는데...


그냥 살 걸 그랬나요? ^^;





구설수#3 슈플과 컴퓨존




FSP를 뒤로 하고 이제는 스펙 위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회에 80PLUS 골드급으로 사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지요. 그러다보니 눈에 띄는게 슈퍼플라워라는 회사였습니다. 가격 대비 인증 등급도 높고 벤치마크 평가도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슈퍼플라워에 대한 게시글(쿨앤조이)



2013년 10월에 게시되었고 특별히 이슈화는 안된 것 같으니 별일 아닌 것 같긴한데, 댓글에서도 '별 문제아니네' 하는 의견도 있고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을 뒤져서 이런 저런 정보를 캐냈지만, 오히려 혼란만 오는 것 같아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잘만 ZM500-GV




처음에 말했듯 저만의 기준을 하나 세웠습니다. '80PLUS 브론즈이상, 최근에 나온 제품일 것!' 2009년 파워 사태이후로 말이 많은 파워 시장이기에 우선 최소한의 인증은 받은 제품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5~6만원대에 실버나 골드급은 어려우니 80PLUS 브론즈로 하십시다. 


그리고 전제 제품에 대한 불문율! '전자 제품은 최신 제품이 좋다' 라는 말을 믿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신 제품으로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ZM500-GV 크게 인기 있어보이는 제품은 아니고 리뷰도 600W 모델인 ZM600-GV 밖에 없어서 정보도 없지만 이 제품으로 하게로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 0.2초 정도 '찌륵' 하고 귀뚜라미가 운 적 빼고는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PC 케이스가 잘못와서 케이스 없이 조립해서 쓰고 있습니다. ㅡㅡ;)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파워에 대한 품질을 어떻게 측정하겠습니까? 제품 설명이나 스펙을 믿을 수 밖에 없겠지요. 어쨎든 많이 고민해서 구매한 제품이니 오래 썼으면 좋겠습니다.



 


희망 사항, Corsair RM450




CPU에서 과지출 하지 않았다면 파워에 투자할 생각이었습니다. 봐뒀던 제품이 RM450 입니다. 일본 kakaku.com 만족도 랭킹 1위였고 80PLUS 골드 인증의 저출력 고효율에 맘에 쏙드는 제품이었지요. 


심지어 로드가 심하지 않을때는 아예 팬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만족한다는 댓글들의 내용이 다들 '조용해서 좋다' 였습니다.





카카쿠 PSU 판매순위(2015.01.01)




순위표 올려 둡니다. 그새 3위로 내려갔군요. 출시된지는 좀 됐습니다. 


PC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이후에는 키보드나 파워등의 편의성이나 안정성에 많이 투자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 가격 맞출때 젤 먼저 손대는 부분이 파워, 케이스가 되어버리니 원...


케이스 없이 사용 중이라 그런지 파워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RM450' 이 녀석이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