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알파 매크로&보케 세미나
3세대 바디에서는 접사촬영 AF로 합니다!!
"어랏? 모델분 앞에 두고 다들 뭐하시나요?"
"쉿!! 지금 앞보케 만드는 중이에요"
모델 앞쪽에 매달린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같은 전구를
한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찰칵!! 찰칵!!'
"응? 보케가 너무 작은데요?"
"아...쒸... 처음이라서 그래요!!"
전구를 카메라 쪽으로 좀더 당겨봅니다.
"오~오~ 커졌다 커졌다!!"
"ㅋㅋ 더 땡겨볼까요?"
'찰칵!! 찰칵!!'
"..."
"..."
"너무 오버하신거 아님?"
^^;;
매크로보케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소니 A9을 시작으로 A7시리즈의 3세대 바디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의 EYE-AF를 무기로 많은 사진가분들과 장비병 환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EYE-AF에 가려져서 빛을 못보고 있는 몇가지 잘알려지지 않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2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국을 돌며 매크로&접사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요. 접사와 보케촬영을 주제로하는 이 세미나에서 요런 감춰진 꿀기능들 몇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매크로&보케 세미나 강연 중 김현수 작가님께 전수받은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초점부분확대
사실 초점부분확대는 예전부터 있었던 기능입니다. 2세대까지는 MF로 초점을 맞출때 좀더 정밀한 조정을 위해 초점부위가 확대되어 보이는 기능이었지만 3세대에서는 무려 초점이 확대된 상태에서 AF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접사할때, MF로 조절하지 않고 초점부분을 확대해서 포커스를 잡으면 굉장히 편리하게 촬영을 할수 있습니다. 또한 커스텀 버튼이 많은 소니바디의 특성에 맞게 렌즈 초점 고정 버튼에 초점 부분 확대를 지정해두면 자세를 흐트려뜨리지 않고 최소동작만으로 카메라 조작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세미나에 비치된 체험용 A7RM3를 매크로 촬영용으로 아예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 인물 촬영 중심인 경우 Eye AF를 중심으로 버튼을 세팅하지만 매크로촬영인 경우에는 초점 부분 확대를 중심으로 세팅합니다.
거기에 APS-C S35(Super 35mm모드로 전환)까지 적용하여 1.5배 크롭 이미지를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와 중에 인물도 매크로도 아닌 경우의 세팅 예시까지도 알려주셨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될 기능이 '지속 중 설정 호출' 입니다. 이 기능은 바디가 어떻게 세팅되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특정버튼을 누르는 중에 지정한 설정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AF-S, F11, 셔속1/125로 풍경찍고 있는데, 옆에서 아이가 이쁘게 뛰어놀고 있다면, 버튼하나 눌러서 바로 AF-S F1.4 셔속 1/2000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거죠.
얘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이렇게 좋은 초점부분확대 중 AF가 되는 이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건 AF-S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AF-C에 EYE-AF 위조로 많이 사용하시니...
정적인 촬영 또는 AF-S모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래쪽에 김현수 작가님의 시연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2 DMF와 FTM
소니 바디 초점모드에는 AF-S(단일초점), AF-C(연속추적), MF(수동초점), DMF(직접수동초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 거의 쓰지 않는 기능으로 DMF(Direct Manual Focus)라는 모드가 있는데 초점 잡은 뒤에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냥 DMF만 봤을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FTM(Full Time Manual Focus)라는 개념과 엮으면 사실 엄청난 기능이 됩니다.
풀타임 매뉴얼 포커스는 렌즈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DMF와 동일하게 초점을 잡은 뒤에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FTM이 아닌 렌즈를 AF중에 수동으로 돌리면 렌즈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니바디에서는 렌즈에 종속되지 않고 바디 기능만으로 FTM과 동일한 효과를 내준다는 거죠. 오오!!!
참고로 렌즈 메이커 중에 시그마 렌즈는 대부분 풀타임 매뉴얼 포커스를 지원합니다.
#3 비싼거에요!! 아포디제이션
소니 렌즈 중에 가장 인기없는? 렌즈 중에 하나가 SEL100F28GM입니다. 보케를 이쁘게 만들어주는 좀 특이한 렌즈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보케를 만들어주는 아포디제이션 요소(일종의 방사형 ND필터)가 이 보케를 만들어주는 마법이라고 합니다.
개념이 좀 어려운데, 방사형 ND필터이기 때문에 렌즈는 F2.8로 설계된 렌즈즈만 주변부에 광량이 떨어져서 F5.6으로 카메라에서 인식한다고 합니다. 이거 때문에 카메라용 조리개 수치인 F넘버가 아니라 영상용 T넘버가 사용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특히 올리브페이지님의 글에는 F2.8인 상황에서 T5.6이 셔속에 미치는 영향까지 알기 쉽게 나와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제가 말씀드릴건 저 아포다이제이션 요소라는게 엄청 비싼거라고 하네요. 또 후지의 XF56mm F1.2도 동일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다양한 렌즈메이커에서 시도하고 있는 고~오급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SONY A7RM3 | SEL85F14GM | F1.4 | 1/125 | ISO 160
주변부로 갈수록 레몬보케가 되는 85금따위?!
SONY A7RM3 | SEL100F28GM | F9 | 1/100 | ISO 2500
화면 전체에 균일하고 동글한 보케를 만들어주는 100F28GM에 비할 수... 있겠죠? ^^;;
글로만 보니까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김현수 작가님은 하드트레이너 인정?! C1, C2, C3... 에또... C4!!
세미나 오신 분들 대부분은 이거에 낚여서 신청했을 것 같습니다.
물방울 반영 접사 촬영!! 맞죠?
알파 아카데미 신재국 작가님이 가이드해주셨습니다.
삼각대에 걸쳐진 나뭇가지에 물방울을 맺히게 해서 촬영했습니다.
* 글리세린과 물 비율
그냥 맹물을 사용하면 나뭇가지에서 바로 물방울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주사기에는 물과 글리세린을 6:4로 섞어서 넣었다고 합니다. 글리세린을 너무 많이 넣으면 주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그럼, 소등합니다!!
물방울 촬영은 물방울을 이쁘게 만드는 것부터가 일이었습니다.
SONY A7RM3 | SEL90F28g | F8 | 1/125 | ISO 2000
여러개의 물방울의 모양이 재각각인 것도 마음에 안들고 물방울이 너무 늘어지면 반영도 늘어지기 때문에 별로 안 이쁘더라고요.
SONY A7RM3 | SEL90F28g | F8 | 1/125 | ISO 500
결국 신작가님의 도움을 빌어서 모양은 완성했는데, 어쩌다보니 측면사진이 되버렸네요 ㅠㅠ
삼각대를 썼어야하는데, 구도바꾼다고 뻘짓하다가 ISO값만 올라갔네요.
세미나는 2개조로 나뉘어서 재국작가님 체험존과 현수작가님 체험존을 로테이션하면서 촬영했습니다.
현수 작가님 Zone은 앞보케 체험을 위한 모델촬영(체험렌즈 SEL85F14GM), 이거는 위에 사진 많이 올렸으니 스킵하고, 100F28GM의 뒷보케를 체험할 수 있는 정물촬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SONY A7RM3 | SEL100F28GM | F5.6 | 1/100 | ISO 3200
다양한 주제로 개최되는 소미 세미나 덕분에 재미있게 사진생활하고 있습니다. 친절하신 강사님들 덕분에 좋은 팁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센서 먼지일까요?
관리가 어려운 점은 알고 있지만 접사촬영이라서 더 아쉬웠습니다. 확대하니까 먼지가 더 커보이더란... ^^;;
후기에는 쓰지 않았지만 50마 체험존 쪽에 삼각대가 없는 것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외는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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