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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

추억은 방울방울#1, 머메이드지와 우드락 그리고 사대천왕

by 래프윙 2014. 3. 12.

나는 컬러링이 싫어요~
일러스트로 되돌아보는 00년의 향수

 

 

짐정리 한다고 오래된 상자를 뒤적이다가

대학 시절의 그렸던 일러스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2000년인지, 2001년이지...

벌써 15년 가까운 시간이 믿껴지지 않습니다.

컬러링(채색)을 싫어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미지툴을 활용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사용하던 방법이 컬러 머메이드지로

적절히 배경 분위기를 잡아주고

흑백으로 펜선을 넣는 형태였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두께의 우드락 위에 그림을

붙여주면 나름의 액자 효과를 내주었지요.

(실력을 감추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는 점은 부정할수 없겠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당시에는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사대 뭐시기하는 캐릭터들을 넣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사가트, 발로그, 베가, 바이슨나

사신전의 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등

왠만한 만화나 게임에서 사대천왕이란 이름이 쉽게 등장하죠.



일러스트를 그려도 그냥 네가지 캐릭터를 그려넣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던 같습니다.


먼지속에서 찾아낸 일러스트 역시

판타지의 기본인 드래곤과 그리고 머메이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그리고 늑대와 인간 이렇게 네 종족이 그려져 있네요.



늑대를 그려 넣었던건 조금 의외인데,

2003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울프스 레인의 영향이었던거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보름달과 늑대라는 컨셉을 그리는 것이

꽤나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은 인간... 아니 여기서는 '휴먼'이라고 불러라 할 것 같네요.

'인간과 불' 이라는 컨셉 역시 흔한 느낌이지만

원시적인 느낌을 내기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저런 추억이 서려었는 일러스트이지만

역시 이제는 버려져야하는 과거인 것 같습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그것을 간직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필요하지요.


그나마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는

스캐너와 블로그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버려야만 할 것 들에 대한 기록을

이곳에 남겨둘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