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을담는상자

차를사자#1, 자동차 일단 타고 보자!

by 래프윙 2015. 5. 20.


자동차 구매일지#1

차가 사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차가 뭐지?







끝없이 오르는 전세값, 제자리 걸음인 월급


집사기 전에는 절대 차를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러! 나!



화창한 4월의 어느날


스쳐지나 가는 아내의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감춰둔 욕망이 폭발합니다.



콰광!!

살 수 있는 차, 그러나 탈 수 없는 차... 기아 모닝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 었습니다. 흠... 그날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긴 했습니다.


뜬금없이 와이파이님께서 이르시길...



"모닝 사줄까?"



!!!


!!!



헉... 이게 떡(?) 아니 자동차냐 싶었습니다. 




애기 돌도 지나고 했으니 아빠가 어딘가로 데려다주기를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한달음에 동네 기아 자동차 영업소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영맨 왈~


"모닝은 시승 안되는뎁쇼~"


!!!




집으로 오는 길에 온갖 맘속으로 온갖 쌍욕을 해댑니다. 


'뭐야? 경차는 타보지도 말고 사라는 거야!!'




하지만 이런 천재 일우의 기회 놓칠 수는 없습니다. 


고이고이 쌓아놨던 쌈짓돈을 쉽게 풀어줄 와이파이님이 아니시기에...




모닝 가격을 기준으로 선수금을 잡고 할부 프로모션 정보를 취합해서 고민 또 고민 끝에 환상적인 자동차 구매 플랜을 세워 와이파이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내가 모닝 사준다 그랬지!"




...





일부함원 오월비상, 남푠이 한을 품으면...




모닝... 아 모닝... 영어책 펼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단어 모닝. 얼마나 좋은 말이면 '굿 모닝' 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So bad 였습니다.



한 차례 부부 대전 끝에 결론은 '모닝 안삼', '내 돈 주고 내가 사고 싶은 차 살꺼임' 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6대의 차량을 몰아보고 차를 사게 되는 분노의 구매 일기가 시작됩니다.



그럼 돈은??!





진인사대천명...은 옛말, 뜻 따윈 품지 않아도 차는 탈 수 있지.




와이프한테 큰 소리를 쳤으니 일단 사기는 사야 겠는데 문제는 운전을 못한다는 것 입니다.



운전 연습 자체는 벌써 몇년 전부터 올더 브라더의 차 빌려서 간간히 하곤 했는데, 혼자 차 끌고 나갈수 있게 도저히 내버려 두질 않는군요. 



돈 대주는 와이파이, 차 대주는 브라더... 분노 게이지는 상승



하지만 시대는 바야흐로 카셰어링의 시대, 누군가 차를 빌려주지 않아도 차를 탈 수 있다 이겁니다.



성균관대역으로 찾아보니 바로 집 코앞에 카셰어링의 양대산맥 '쏘카'와 '그린카' 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오~~~



나홀로 운전 연습을 위해서 이용하게 된 카셰어링이지만 부담없이 여러 차종을 다뤄볼 수 있는 점은 자동차 구매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떤 성향의 차를 원하느냐를 알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죠.





#1 르노삼성 QM3 2015.04.29




첫번째 차는 놀랍게도 QM3 였습니다. 성대앞에 있는 4대의 차량 중에 한대가 QM3일 줄이야. 주유비 포함 18,800원에 신나게 돌아댕겼습니다. 



아... QM3는 정말 좋은 차 입니다. 삼성차 조용하다고 소문만 들었는데, 정말 조용하더군요. 나중에 타게 된 올란도 디젤, 스포티지R을 두고 보면 정숙함만으로는 QM3 > 올란도 디젤 > 스포티지R 이렇게 봐야 할 것 같네요.(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조작성도 굉장히 맘에 들어서 핸들을 돌리면 원하는 만큼 딱! 엑셀을 밟으면 원하는 만큼 딱! 나아가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작은 체구에 비싼 가격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상으로는 내장 인테리어가 별로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밤이라서 잘 안보였던 탓도 있고 운전석 승차감이 좋아서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작은 체구와 체구 대비 비싼 가격이 좀 문제가 되네요. 일단 딱 유모차만 생각해도... 아무래도 가격대비 사이즈가 좀 큰 녀석으로 구매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라면 코너를 돌때 그 전면 유리와 측면이 만나는 그 부분(A필러 맞나요?)에서 묘하게 시선이 가려지는 느낌이 좀 답답하더군요.



어쨎든 QM3는 내가 독신이었다면 구매 0순위 였을 차로 생각하고 SKIP!





#2 기아 K3 2015.04.30




두번째는 K3 입니다. 자동차 구매 시에 꼭 한번 고려하는 차종이 바로 준중형이죠? 알뜰한 크기 알뜰한 힘, 알뜰한 적재 공간, 넉넉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상생활에서 다용도로 쓰기에 참 좋은 스펙과 가격이라는 생각입니다. 



역시 쏘카를 이용했습니다. 하루만에 무슨 배짱인지 앉자마자 바로 네비로 설 찍고 달립니다. 고속도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아... 그리고 차선이 잘 안보이더군요. 차 구매할때 썬팅은 밝게 할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압구정역 앞에서 고속도로 진입 못해서 엄청 해맸습니다. 결국 반납시간 30분 연장 ㅜㅜ







일단 혼자서 고속도로를 타는게 처임이어서 그랬는지, 엄청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동승자와 함께 아반떼로 운전 연습할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확실해진 것은 제가 세단을 별로 좋아하시 않는다는 점입니다. 2열 승차감을 고려하면 세단이 갑이겠으나 차체가 낮고 묘하게 살짝 누운 시트가 저랑은 안맞는 것 같습니다. 워낙 막굴러먹다보니 너무 편해도 몸에서 잘 안 받아줍니다. ㅡㅡ;



그렇다고 더 상위 차종의 세단은 주머니 사정상... 





#3 기아 레이 2015.05.02




이번 자동차 구매의 시발점이 모닝이었기 때문에 경차 역시 걸러 갈수는 없죠. 세번째는 레이입니다. 개인적으로 쏘울보다는 더 잘 만들어진 박스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적인 요소와 더불어 2열 폴딩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절히 활용하면 2인 승차시 최적의 가성비를 뽑아 낼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40km 넘어갈때 엑셀을 좀 더 깊게 밟아 줘야 했는데, '아 이게 흔히 말하는 힘 딸린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거 잠깐 밟아 주는 것과 가속이 살짝 처지는 건 저한테 그닥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분노의 자동차 구매가 실패할 경우 와이파이님게 모닝 말고 레이 사달라고 싹싹 빌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만족도였습니다. 




* 레이 에피소드 #1


레이는 자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좀 신선한 차였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풋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처음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는데, 반드시 있어야할 '그것' 이 없었습니다.


바로 사이드 브레이크!!!



폭풍 검색을 해보니 왼발 하단에 발로 밟는 '사이드 브레이크' 가 있다네요.





아하!! 바로 저것


브레이크를 밝은 상태에서 위 사진의 페달을 발로 밝아주면 사이드 브레이크가 걸리고 한번 더 밝아주면 풀리는 구조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거 겠지만 전 처음봐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이 시승기의 마지막 주자인 스포티지R도 풋 파킹 브레이크 였는데, 몰랐으면 동승한 시승센터 직원 앞에서 쪽팔린 뻔 했던거죠 ^^;



이렇게 사이드 브레이크를 옮겨 놓음으로 해서 공간활용을 한 대쉬보드 형태가...







전 굉장히 맘에 들더군요. 기어가 센터페이아로 올라와 있고 사이드 브레이크가 사라짐으로 해서 운전석과 조수석이 붙어있지만 꽤나 쾌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차의 유니크한 준중형이 i30, 유니크한 중형이 i40라면 유니크한 경차는 레이가 되겠죠? 그 유니크함 때문이지 가격도 다른 경차보다 비싸지만 시트 재질이나 디자인도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 레이 에피소드 #2



이날 레이를 탈때는 이상하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펑크' 입니다.





위 사진의 화살표 부분을 보면 뒷바퀴 휠이 바닥에 닿을 듯이 주저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레이 탈려고 하는데 갑자기 쏘카존 앞에 카센터 아저씨가 와서 한 마디 '그거 빵구 났어요'



하... 약속 시간 다되어 가는데... 이전 레이 운전자께서 모르셨던건지... 타이어는 펑크나 있고 사이드 미러 안접혀있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안걸려 있더군요. 흠... 역시 자기 차를 사야돼!!!



쏘카 고객센터에 전화해 보니 수리하고 영수증과 환불계좌를 문자로 보내주면 환불해준다고 하네요. 다행이 바로 앞이 정비소라 수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수리할때 보니 뒷바퀴에 어머어마 하게 큰 대못이 박혀 있었는데, 뺄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길어서... 펑크 수리비 5,000원을 현금 지불하고 자~ 이제 출~바알!




위의 '레이 에피소드 #2' 를 지나 향한 곳이 바로...




#4 쉐보레 올란도 LPGi 2015.05.02




바로 쉐보레였습니다. 기아자동차를 빌려서 쉐보레에 가다니... 하늘이 노해서 레이를 펑크 냈을지도 모르겠네요.



쉐보레 영업사원이 마중 나왔다가 계속 쳐다보더군요. 뭐 레이가 신기한게 아니라 쏘카가 신기한거 였지만... 아이쿠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차를 세대나 몰아봤으니 이제 정말로 살 차를 시승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쉐보레에 시승 신청을 하게 됩니다. 시승차량은 다정한 아빠차 '올란도' 입니다.






아직 살지 말지 확실하지가 않은데 영맨이랑 얽히면 부담스러워서 홈페이지를 통해 시승신청을 했습니다. 일부러 집에서 먼 곳까지 가서 시승을 했거만...



예약된 곳은 시승센터가 아닌 일반 영업소였습니다. 심지어 시승 차량도 쉐보레 본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이 아닌 영업사원의 차였답니다. 본사에서 제공되는 차량 수가 부족해서 직원 차도 시스템에 등록해서 시승에 활용한다가 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집앞 영업소에 물어볼 껄 그랬습니다. 어느 자동차 메이커든 영업소에 문의해서 시승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다행인건 그 영업사원의 차량이 최하위 트림인 올란도 LS 였다는 점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제공되는 차량은 대부분 상위 트림이라 저처럼 낮은 옵션을 생각하는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사제 가죽 시트에 네비 매립 + 안개등 DIY 까지 된 상태였는데, 이거야 말로 제가 원하던 차량을 시승하게 된 것이지요.



일단 주행감은 정말 좋습니다. 시내 80km 정도로 달려 봤습니다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QM3만큼 조용하거나 꽉 조여주는 느낌은 없었으나 엄청난 무게 때문인지 중심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정말 좋더군요. LPGi임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쳐지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일단 제가 찾는 차가 패밀리카다 보니 2열 승차감도 신경 안쓸 수가 없어서 시승 코스 절반은 제가 운전하고 돌아올때 나머지 절반은 영업사원 분께 운전을 부탁드렸습니다. 



시승 후 고민 되었던 점이 바로 2열 부분인데, 폴딩 기능 때문인지 시트 자체가 네모나게 각이져서 몸이 묻히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어디 딱딱한 나무 벤치에 걸터 앉은 느낌이랄까요?


대신 주행 시 좌우 흔들림은 적었습니다. 몇일 뒤에 타보게 된 스포티지R과 비교하면 참 안정적입니다.



'운전하는 재미 + 준중형보다 큰 트렁크 공간 + 이천 초반의 가격 + 120만원 할인 프로모션'이 존재했기 때문에 일단 견적서 한장 받아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5 쉐보레 올란도 디젤 2015.05.10




원래부터 올란도에 마음이 있었지만 직접 타보니 마음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젤 한번 타보기로 했습니다. 잘 뒤져보니 신도림역 근처의 쏘카 존에 올란도가 한 대 있더군요.







집에서 좀 멀고 차가 큰 탓에 대여요금도 비싸지만 영업사원 동승보다는 맘이 편하기 때문에 타러 나섰습니다. 



짜잔~




 



신도림역푸르지오1차의 쏘카존은 지하 4층 C구역에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영업하는 날에는 푸르지오 103동의 홈플러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휴무일은 막혀있습니다. 주차장이 연결된 102동은 1층 엘리베이터가 거주자 전용이라 2층 상가로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합니다.




전 올란도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워풀한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변신로봇 같기도 하고 ^^; 



디젤을 타고 경기도 남양주시로 향했습니다. 내부순환로를 타고 달리는데 '이야~~~' 정말 쭉쭉 나아가네요.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앞선 차들이 뒤로 휙휙...



* 올란도 LPGi vs 올란도 디젤


일단 LPG와 비교하면 당연히 파워가 좋습니다. 토크 차이가 거의 두배니까요. 그런데 LPG를 타고나서 디젤을 보니 차가 너무 잘 나가서 부담스러웠습니다. 어차피 레이싱할 것도 아닌데 이백만원이나 더주고 디젤은 사는 건 사치인 것 같더군요. 도착지에 도착할때쯤 LPG로 거의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흔히 디젤 차의 단점이라고 말하는 소음과 덜덜거림은 크게 신경쓸꺼리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신호 대기중에 간간히 '투르르'하고 낮은 저음이 들리기는 하지만 창문 열거나 라디오만 틀어도 묻힐 정도였습니다. 


혹시라도 올란도 디젤과 LPG 중에 고민인 분이 계시다면 디젤을 먼저 타고 LPG를 나중에 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보통은 파워가 부족할까봐 디젤을 고민하시는데, LPG->디젤 순으로 타서 디젤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보는 것보다 디젤->LPG 순으로 타서 LPG가 힘이 부족하지 않는가를 확인해보는게 더 더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기아 스포티지R 2015.05.10




지난 번에는 기아차를 타고 쉐보레에 갔지만 이번에는 쉐보레 차를 타고 기아에 왔습니다. ㄷㄷ







쉐보레와는 다르게 기아는 제대로된 시승센터가 몇군데인가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타보고 싶은 스포티지R은 딱 한곳 밖에 남아있질 않네요. 



기아차 역시 집주변의 영업소에 문의하면 시승이 가능하겠지만 이미 올란도로 마음이 기운 상태에서 비슷한 가격의 스포티지를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찾으러 온 터라 영업소는 피했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예약후 걸려온 시승센터 직원이 하는 말이...



"고갱님~~~ 고갱님을 위해서 거주지 근처의 영업사원을 동승시켜 드리겠습니다."



...



크워어~~~ 역시 맘편히 타게 해주질 않는 군요. 저야 뭐 집에서 어마어마하게 멀기 때문에 시승센터 직원이 동승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어쨎든 스포티지R은 정말정말 좋은 차입니다. 올란도 디젤보다 싼 가격에 더 좋은 연비! 더 좋은 옵션! 심지어 올란도와 비교할 수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죠.


 





토크가 높은 점도 마음에 들고 최하위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가죽 시트입니다.(확실히 신형이 나올때가 되니 하위 트림에 좋은 옵션이 많이 내려간듯 합니다. 인조긴하지만...) 자동 미션 선택시에는 2열 에어벤트도 들어갑니다. 



더욱이 올란도가 비교가 안되는건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지원된다는 건데... 흠... 이건 쉐보레가 이상한거죠. 요즘같은 세상에 AUX라니... 심지어 하위 옵션인 LS 에는 USB도 없습니다. 



사실 올란도 LS를 사게되면 가죽시트도 사제로 해야하고 안개등도 달아야하고 이것저것 다 쓰고 나면 스포티지R 만큼 돈이 나가겠더군요. LPG 주제에 디젤보다 비싸다니...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방에 달려버린 개!취! 


개인의 취향입니다. 



일단 올란도와 스포티지를 탔을때 차이가 나는 점은 가속할 때의 느낌인데...






대충 이렇습니다. 스포티지는 꾸준히 잘치고 나가는 점이 참 맘에 들더군요. 올란도 LPG는 느긋하게 올라가고 디젤은 확 치고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가속 할때의 느낌만으로는 스포티지가 좋았는데 주행 질감이 저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올란도가 착 가라앉으면서 지면에 녹아드는 느낌이라면 스포티지는 가볍고 경쾌하게 지면을 스치는 기분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긴 합니다만... ^^;



그리고 문제의 2열 승차감... 위에서 얘기한대로 올란도 시트가 좀 딱딱하긴 하지만 흔들림이 적습니다. 스포티지의 경우 올란도보다 차폭이 넓고 시트가 등받이 부분이 살짝 들어가 있어서 정지상태에서 앉았을 때 몸이 시트에 묻히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만 코너에서 흔들림이 있습니다. 



결국 편히 앉아서 흔들꺼나 경직된 자세로 앉아서 안 흔들릴꺼냐의 문제인데 2열에 카시트 장착할 껄 생각하면 역시 올란도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기아 시승센터를 나와서는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차에 대해서 잘 모르고 운전도 초보인 제가 차를 산다고 마음을 먹었을때, 정말 뭘 사야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이천만원 +-오백의 예산안에는 다양한 차가 존재했고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거금을 지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주변 지인중에는 AS와 감가상각을 이유로 현기차 권유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확실하게 마음을 정할 수는 있었습니다. 



차 대여하고 시승하고 하느라 돈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썼지만 후회없이 사고 싶은 차 딱 하나를 정한 것 만으로 만족입니다. 



To be continue...


 


* 올란도 vs 카렌스


아참! 꼭 하나 언급해야할 차를 빼먹고 지나갔네요. 바로 기아의 올뉴카렌스 입니다. 원래 올란도의 라이벌은 카렌스인데 올뉴카렌스 출시 이후에는 카렌스의 인기가 영 시원챤습니다. 


가끔 빌려타는 차가 카렌스2 인지라 카렌스라는 모델에 대해서는 꽤 호의적입니다. 비인기 모델이라서 그런지 하위 트림에도 좋은 옵션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안팔려서 그런지 재고차도 꾸준히 있어 할인 받기도 좋은데, 올란도가 120~150만원 할인하고 스포티지도 80만원 할인하는 통에 가격 메리트를 잃어버렸습니다.


일단 영업소에서 시승 가능한지는 물봤는데 안된다네요. 영업소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까지는 걸어봤습니다. 시트 조절을 자유롭게 하지 못해서 그런건지 컨셉이 승용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면 유리의 상하 폭이 좁은 느낌이 답답하기는 했습니다.


이런 저런 여건상 결국 카렌스가 아닌 스포티지를 고민하게 된거죠.


아마 올란도 할인 프로모션만 없었으면 올뉴카렌스 lpi를 샀을 가능성도 큽니다. 시승을 못해봐서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유모차 싣기 편하고 그나마 가격이 착한 카렌스 같은 차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