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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발견/살림살이

이사후기#3, 에어컨 재설치

by 래프윙 2014. 3. 5.

에어컨 이전/재설치 견적,후기
삼성전자로지텍 vs 일반 업체



이사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에어컨이 있는 이사는 더 어려운 일입니다.


에어컨을 생각한 것과 다른 형태로 설치하게 되었네요.

이사업체에서 소개받은 에어컨 업체의 견적과

아랫집의 항의(?)로 어찌어찌...


에어컨 재설치 후기 시작합니다.

(이 글의 견적 단가는 2014년 2월에 산출되었습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점

에어컨은 설치비와 별도로 자재비가 들어간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관이죠. 미터당 비용이 계산되기 때문에 실내기와 실외기를 어떻게 배치할지도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일반적으로 정식 서비스센터에 이전 설치를 의뢰하는 것보다는 다른 외부업체를 통해서 설치하는 것이 저렴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타공/진공 등의 작업이 정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무료이나 외부업체에는 옵션 항목으로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가지 상황별 비교 견적으로 가격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견적#1, 타공을 하지 않고 실외기를 베란다 내에 설치하는 경우

첫번째 견적은 이전 거주자와 동일한 형태로 배치하고 실외기를 실내에 둠으로서 타공이 필요없고 실외 앵글 설치비가 들지 않는 경우입니다.

위의 경우 에어컨을 사용할때마다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을 외부로 내보내기 위해 베란다 창문을 열어두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두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보면 일반업체의 설치비가 무료지만 진공비가 별도로 추가되고 삼성 인버터 에어컨 배관 연결 부품인 스마트링의 단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8만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견적#2, 타공을 하지 않고 실외기를 베란다 밖에 설치하는 경우

다음의 첫번째 경우에서 실외기만 베란다 밖으로 내놓은 경우입니다. 이전 거주자분도 실외기를 밖에 설치하였기 때문에 별도 타공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타공이 필요없어 집 벽에 무리도 없고 에어컨 사용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설치 형태이지만 배관 길이가 4~5m 정도 늘어나 설치비가 5~7만원 정도 증가 합니다.

증가하는 배관비와 별도로 앵글설치비가 각각 7만, 5만원씩 증가합니다. 50만원이 넘지않아 그나마 다행이네요.


견적#3, 배관 길이를 줄이기 위해 에어컨 배치를 바꾸고 타공하는 경우

아래와 같이 에어컨 배치를 바꾸면 배관길이가 절반 이상 줄어들지만 그림의 파란 원으로 표시된 부분을 타공해야만 합니다.

가격을 보시죠.

삼성전자로지텍의 경우에는 타공 3개까지는 기본 설치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반업체의 경우 타공 1구당 2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견적#4?

세번째 경우 + 실외기 실내 설치인 경우에는 에어컨 이전 설치비가 20만원대로 떨어지겠지만 베란다 정중앙에 실외기가 있으면 다니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별도로 비용을 계산하지는 않겠습니다.


제 점수는요~

저는 견적#1번의 형태로 삼성전자로지텍을 통해 설치하였습니다. 5~10만원 비싸지만 정식 서비스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첫번째, 이해되지 않는 옵션 비용

일반 업체의 기본 설치비가 더 저렴하기 타공 등의 작업에 별도 비용이 드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배관의 공기를 빼내어주는 진공 작업은 에어컨 설치에서 필수작업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 진공 작업과 질소브로윙은 다르다.

에어컨 설치에 관해 검색하다보면 '질소브로윙' 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는 진공 작업과 질소브로윙이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질소브로윙은 이미 매립된 배관(요즘은 아예 에어컨 배관이 집에 내장되어 있나 보죠?)에 에어컨을 연결할 때 매립 배관의 공기(?)를 밀어내는 형태의 작업으로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저는 매립배관이 아니니 고려할 필요가 없는거죠.


두번째, 동일 부품의 단가 차이

사실 옵션 비용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 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업체별로 설치비가 천차만별이고 추가 공수가 소요되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동일 부품에 단가 차이가 심한 점은 해당 업체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위 부품이죠. 삼성 제품 배관 연결에 사용하는 부품인데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에어컨 사실 때 참고하세요.

서비스센터에서는 스마트 링크 비용이 23,000원인데 일반 업체에서는 60,000원이라고 합니다. 외부 업체이다 보니 구입 단가에 차이가 있는 걸까요?


삼성전자로지텍 이용후기

설치 나오신 기사분들도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받는 기본 설치비 175,000원(2in1의 경우)가 고객들에게 비싸게 인식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신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설치비의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전체 배관을 재활용 가능한 동배관으로 하지 않고 알루미늄 배관을 일부 섞은 것이 그 예입니다. 동배관을 재활용할 때에도 용접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만 재활용 할 수 있다고 해서 꺾이는 부분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스탠드 에어컨과 실외기 사이의 배관을 알루미늄 배관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제품 특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점이죠.

에어컨 지식#1, 410 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에어컨 철거시에도 주의를 해야한다.

최근 출시된 에어컨들은 환경문제로 410 가스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410 가스가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이 가스의 경우 에어컨을 떼어낼때 일반 이사업체에서 하는 것처럼 배관을 잘라버리면 배관내에 가스가 날라가 버린다고 합니다.

에어컨 철거전에 가스를 모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렇지 않고 가스가 날라가버린 경우 별도의 가스충진비가 들고 이 가스비가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다음번에는 철거작업도 서비스 센터에 맡기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철거비 7만원) 이사 전에 철거하고 다음 이사하는 곳까지 운송해주고 이사 전후 몇일간 보관도 해준다고 합니다.

에어컨 지식#2, 가스압은 10도 이상인 경우에 정상적으로 측정된다.

이번 설치 작업에서는 별도 가스 충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10도 이하에서는 가스압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가스를 충진할 수 없다는 겁니다. 날씨 풀리는 4월쯤 측정하고 넣을지 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참... 봄에 이사해야할 이유가 또 늘어났네요.


아랫집 윗집 사이에 실외기가 있지만...

사실 전 실외기가 실내에 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해서 비용이 더 들어도 견적#1의 형태로 설치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외기 앵글 설치하자마자 밑에 집 분께서 불만을 토로하시네요.

이유인 즉슨 실외기가 설치되는 쪽의 베란다에 항아리를 두는데 비가 오면 실외기 쪽에 빗물이 고여있다가 비가 그친뒤에 갑자기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흠... 좀 이해 되지 않는 시나리오지만 실제로 거주하시는 분이 불편하다고 하니... 그분께서 불편하시다면 불편한거지요. 더군다나 저희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실외기를 베란다 밖에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양보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랫집 윗집사이에 싫다는 건 서로 피해주는 것이 좋겠죠?

연식이 좀 된 아파트에서 에어컨 설치시에는 관리 사무소와 아랫집에 문의하셔서 설치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는지 꼭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