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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담는상자

소니알파 스냅포트레이트 세미나 후기#1

by 래프윙 2019. 3. 3.


소니알파 스냅포트레이트 세미나#1

포토그래퍼 송철의 강연@더카핑









송철의 작가님이 강연중에 갑자기 카메라를 얼굴옆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저는 일반인 모델을 찍을때 이렇게 찍습니다"




모델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저렇게 얼굴옆에 카메라를 두고 찍는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알파 스냅포트레이트 세미나에서 만난 



'사진작가 송철의' 님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사운드로잉 송철의



2016년 겨울, 한참 A7R2 앓이에 빠져서 매일매일 SLR클럽의 사진갤리러를 뒤적이고 있을때 처음 송철의 작가님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운드로잉'이라는 닉네님으로 올라온 엄청난 퀄리티의 사진들... 심지어 한세대 뒤쳐진 기종인 A7R과 A7S로 올라온 사진들은 많은 기변병 환자분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지요.







썸네일을 캡쳐해봤습니다. 꼭 한번 소니포럼>사진게시판에서 사운드로잉이라는 닉네임을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시엔 SLR에서 활동하는 절정고수라고만 생각했는데, 2018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대한민국 우승자로 송철의님이 선정된 기사를 보고 '사진작가'로서의 송철의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8년 우승작인 Gas station은 몇번을 다시봐도 고요함, 적막함 그리고 묘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사진입니다. 풍경사진을 많이 찾아볼수 있는데, 가끔씩 올라오는 인물이나 상업사진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준입니다.  사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목적은 제품 체험이나 모델 촬영보다는 송철의 작가님 강연이 훨씬 우선순위가 높았습니다 .^_^




날씨보다 중요한 것은 인물의 표정!!(feat. 포토그래퍼의 멘탈)



강연은 스냅사진에 다양한 견해와 함께 그동안 작업하셨던 사진들을 직접 예시로 보여주셨는데, 그중에 영국남자 조쉬와 국가비의 웨딩사진 중 한장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린 날이었는데, 여기에는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바로 포토그래퍼가 "결혼 날짜와 시간을 정해줬다" 라는 점입니다.



바닷가 사진은 간조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직접 일시를 정해줬는데, 결혼식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신부는 울먹울먹...



작가는 본인이 지정해준 날인데, 날씨가 안좋으니 얼마나 미안했겠습니까?



이때 중요한게 작가의 멘탈이라고 하네요. 본인은 억장이 무너질지언정, 모델에게는 "이런 날씨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멘탈!!



날씨보다도 중요한 건 모델의 표정이라고 하시네요.




* 잘 알려진 분들이지만 공개된 사진이 아닌 것 같아서 인물은 블러 처리하였습니다. 소니 블로그의 송철의님 인터뷰에서 관련사진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tylezineblog.com/3947)




저 사진속의 뒤집어진 우산이 웃기기도 하면서 평생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아 부럽기도 하네요.




"오늘 날씨 않좋으니 사진 망했네..." 



라고 미리부터 포기한적은 없는지 한번 뒤돌아 볼만한 에피소드입니다. 





야간인물스냅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촬영기법



스냅 촬영에서 사진속에 움직임을 넣고 입체감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플래쉬를 이용하여 야간에 빛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인물은 그대로 이지만 불꽃놀이의 잔상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 사진은 측면에서 프로젝터에 비춰진 모습을 측면에서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원본사진보다 많이 열화되었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동일한 기법으로 UV의 이태원프리덤 앨범자겟도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관련이미지가 SLR클럽 유저강좌에 있습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10473)



로그인 없이도 볼수 있네요.





주간인물스냅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촬영기법




역광을 이용하여 헤어라이트를 주는 방법입니다.








특히나 배경과 모델의상의 색상이 비슷할때는 모델과 배경분리 효과로 입체감이 더해진다고 하시면서 보여주신 사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을, 한옥의 갈색 나무 창살 그리고 모델의 갈색머리, 갈색 의상... 온통 브라운 일색이지만 헤어라이트 하나로 인물의 집중도를 높이는 예시였습니다.








확대해보면 더 명확히 알수 있습니다.



휴우... 일단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손가락이 움직여줄지 모르겠네요. ^^;;



역광촬영은 아련한 느낌이나 몽환적인 배경정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림라이트와 같은 효과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역광촬영TIP, 밝은 색 옷을 입으세요!!!


강연중에 들은 재미있는 팁입니다. 역광에서는 조도차 때문에 별도의 조명이 없으면 피사체가 어둡게 나오잖아요? 반사판이 있으면 좋지만 혼자서 들기도 힘들고 스냅찍는데 계속 들고 다닐 수도 없기 때문에 밝은 색 옷으로 반사판 효과를 대신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안에는 항상 밝은 옷이 비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패딩도 밝은 패딩, 세미나에 입고 오신 청난방 안에도 하얀 면티가!!






가장 익숙한 공간을 찍으세요!!




송철의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4분의 사진사들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분들에게 내리는 첫번째 과제가 바로 익숙한 공간을 찍으라는 건데요.



"내 프레임안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뺄까?"



본인이 익숙한 공간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페로제도에서 작가님이 묶었던 숙소의 연인을 찍어준 사진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측면에서 프로젝터에 비춰진 사진을 찍은 것이기 때문에 원본보다 사진이 많이 틀어져있음을 감안해주세요. 집이라는 공간을 담는 느낌을 아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익숙한 공간을 담는 연습을 2달정도 하면 정말로 사진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시네요. 


오늘부터 한번 도전해볼까요? 아... 근데 그전에 집청소부터 해야할 것 같네요 ^^;;




모델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 1! 2! 3!




#1 무음셔터 & 오디오 신호 끔



강연중에 처음이자 마지막, 카메라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에서는 두 개의 소리가 납니다.



"띠릿!"초점 잡는 소리와 "찰칵!"셔터가 움직이는 소리



이 두개의 소리를 모두 끄신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움과 움직임을 담고 싶은데, 일반인조차도 초점 잡는 소리에 반응하여 포즈를 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냅촬영에서는 소리를 모두 끈다고 하네요.



깜짝 놀란게 저도 저 소리를 끕니다. 아빠진사다보니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잠자다가 깰까봐 무음설정, 카메라를 의식할 나이가 되어서는 잘 놀다가 셔터소리에 경직되기 때문에 무음설정을 하게 되었네요.



또 무음셔터라는건 전자셔터를 쓴다는 건데, 그때 발생하는 플리커 때문에 R2와 함께 A9을 이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카메라 설정


A9의 경우 전자셔터로 설정합니다.


그외의 A7, R, S의 경우 조용한 촬영으로 설정합니다. 조용한 촬영의 경우 젤로와 플리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속촬영과 실내촬영에서는 주의하셔야합니다.


초점소리의 경우에는 A9과 A7시리즈 동일하게 오디오 신호 '끔' 으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오디오 신호 '끔'으로 설정하실 경우 타이머의 띳띳띳~띠~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오디오 신호 '끔' 설정을 하지 않고도 APS-C 모드에서는 초점 잡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2 일단 걸으세요



송철의 작가님은 가만히 서있는 사진보다는 움직임이 있는 사진을 선호한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모델을 계속 움직이게 만들면서 호흡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때 모델이 부담스럽지않게 뒤에서 따라 걸으며 천천히 카메라에 익숙해지도록 한다고 하네요.







페로제도의 연인들 역시 일단 무조건 걸으라고...



그러다가 연인들이 뒤도 한번 돌아보고 손잡고 달리기도 하고 나란히 정면사진 찍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과정들을 보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느낌에 감탄하게 됩니다.



페로제도의 연인들 사진 역시 SLR클럽에 올려놓으신 게 있네요.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ony_fgallery&no=983697)



세미나에선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당첨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상대방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이말은 다른 곳에서도 종종 들었던 말인 것 같네요. 아무리 연인들이라고는 하지만 서로 눈쳐다보는거 부담스럽잖아요~







"상대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세요."



이건 데이트나 웨딩작가분들의 고정멘트인것 같네요 ㅎㅎ





거리에 따른 연작과 구도에 따른 연작



사진가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강조하신게 구도와 연작입니다. 위쪽에서 익숙한 공간을 담는 연습, 즉 사각의 프레임안에 내가 원하는 것을 담는 연습 이후에 사진 실력을 한단계 더 성숙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연작이라고 합니다.



'공통된 주제' 라는 타이틀에 얽매여서 생각하게되면 연작이라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35mm렌즈 하나만 가지고 거리와 구도 변화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예시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거리에 따른 연작



"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진을 여러번 찍지 마세요." 라는 말씀과 함께 보여주신 예시입니다.







모델은 같은 곳에 있지만 작가가 움직이면서 다양한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점차 대비가 강해지면서 마지막엔 실루엣 사진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인상적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A7R3와 SEL35F14Z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35mm하나로 이렇게 찍을 수 있나요 ㅠㅠ





구도에 따른 연작



"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진을 여러번 찍지 마세요." 라는 말씀이 다시한번 반복되는 예시입니다.



음... 구도에 따른 연작에 대한 예시는 의자에 손을 맞잡고 앉은 연인의 모습이었는데, 원본 사진이 아니고서는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글로 설명합니다.



정면에서 투샷 -> 오른쪽에서 투샷 -> 왼쪽에서 투샷 -> 남자모델의 시선 투샷 -> 여자모델의 시선 투샷 -> 남자모델 원샷 -> 여자모델 원샷 -> 남자모델에 포커싱 -> 여자모델에 포커싱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9장의 다양한 구도의 사진이 바로 나오네요.



역시 사진 아무나 찍는게 아닌가 봅니다.





송철의 작가님 어록




촬영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사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포토토그래퍼가 아니라 오퍼그래퍼라고 하죠?"



클라이언트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대한민국 사진작가들의 현실이라고 하네요. 주문받은데로 사진을 생산하는... 그래서 "아마추어 사진직가는 작가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프로작가들의 상업사진을 흉내내지 말라고!!


유명한 출사지에 가서 똑같은 사진을 찍지 말라고!!


클라이언트로부터 자유로운 이점을 마음껏 누리라고 합니다.



* 송철의 작가와 똑딱이 카메라


레스토랑 매니저, 영어강사, 신문기자... 음악을 그만두고 다양한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똑딱이 카메라 한대를 들고 무조건 밖에 나가 찍기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심도?! 초점?!


똑딱이 카메라로 할수 있는건 오직 구도뿐!!


처음부터 DSLR을 사용했다면 너무 생각할게 많아서 사진을 잘 못찍었을꺼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떡이게 됩니다.





"멋있게 찍은 사진은 언젠가 촌스러워진다."



70년대 최신 유행은 80년대엔 구닥다리일 뿐입니다. 80년대 트랜드 역시 90년대엔 복고일 뿐이죠. 지금 당장 빛나는 사진보다는 10년, 20년 뒤에 웃을 수 있는 사진을 담고 싶다는 말에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질이나 카메라 성능만을 중시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 송철의 작가와 필립 퍼키스


필립 퍼키스 사진전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스냅포트레이트 세미나가 있었던 23일 다음날인 24일에 사진전이 마감이었습니다. 경복궁 뒷편의 류가헌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는데, 아이데리고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못갔네요.


사진전 종료일에 맞춰 필립 퍼키스 사진집과 필립 퍼키스가 저술한 사진강의 노트 개정판이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류가헌 갤러리와 같은 건물의 고래책방에서 판매하는 듯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보세요.


10년, 20년 바라볼 수 있는 사진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네요. 





"나가서 편한 신발을 사라."



포토그래퍼 아바스의 세미나에서 누군가 아바스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아바스가 나지막히 말했다고 합니다.



"나가서 편한 신발을 사세요."



장비병 환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씀입니다. 쿨럭...





Q&A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 분들이 제품 체험하는 틈에 몇가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을 작가님께 여쭤봤습니다.



Q1. A7S로 사진을 많이 찍으셨는데, 특히 A7S를 선호하신 이유가 있나요?


A1. 그냥 가볍고 A7R보다는 초점이 빨라서요. 캔디드 용으로 주로 사용했고 A1사이즈까지는 무난히 인쇄할 수 있습니다.




Q2. 뷰파인더 보지 않고 찍으시면 수평수직은 어떻게 맞추시나요?


A2. 하루에 몇천장씩 찍으면 대충 감이 옵니다. ^^




Q3. 특히 광각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3. 용도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합니다만 무드를 담기가 좋아서 광각을 사용합니다.




첫번째 질문은 A7 2세대 이후에도 1세대를 꽤 오래 사용하신 것 같아서 여쭤받고 세번째 질문은 강연중에 50mm이상으로는 잘 찍지 않는다는 말씀이 기억나서 여쭤봤네요.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




경품 추점 마지막에 송철의 작가님 작품 1점이 증정되었습니다.







A7R과 SEL1635z로 촬영되었으며 비틀즈 Norwegian Wood 의 테마 [노르웨이풍경] 2017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 라는 연작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제 옆자리에 계신분이 당첨되었네요 부럽...



체험행사 후기인데, 너무 작가님 얘기만 한것 같네요. ^^;; 제품이나 모델 얘기를 해야하는데 하하~



그래도 소니 이벤트 덕분에 굉장히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다양한 프로작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또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