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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귀를 뚫자! SONY MDR-XB950BT

by 래프윙 2016. 5. 12.




막귀라도 좋아요! 소니 MDR-XB950BT

Base Boost 헤드폰으로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느껴보자!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이 선 좀 잘라버리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의 가방 고리에 걸려있는 이어폰 선을 보면서...



추천합니다!


가성비의 밀폐형 블루투스 헤드폰


'SONY MDR-XB950BT'

11,800엔으로 완성하는 가성비



MDR-XB950BT의 인터넷 최저가는 16만원대입니다. 소니스토어 정가는 19.9만원이고요. 가성비를 운운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하지만 일본내에서 구매하게 된다면 좀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위는 일본 전자기기 판매점임 '요도바시 카메라'의 판매가격 입니다.(2016.5.12)



MDR-XB 시리즈는 최근 출시된 h.ear나 MDR-1 시리즈에 비해 인기가 많지 않은지 가격이 하향된 것 같습니다.


마침 도쿄로 여행 간 지인에게 부탁해 또 다른 판매점인 '비꾸 카메라'에서 duty free로 11,800엔에 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가격 얘기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헤드폰 구매에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가격' 이었기 때문입니다. 



2~30만원대까지도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음질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불한 가격만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12만원 정도의 가격에 블루투스까지 지원해준다니 납득 가능한 수준의 구매였습니다.





밀폐형, 그 차폐의 매력



'고요하다' 


처음 이 제품을 착용했을때 느낌이었습니다. 

음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처음 사용하는 밀폐형의 특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귀를 완전히 감싸주는 오버이어 타입은 인이어 타입의 이어폰과 다르게 귀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공간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거대한 40mm 드라이버 유닛에서 뿜어져 나오는 출력이 저 무식하게 두꺼운 이어패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니 완전히 외부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내부 출력이 새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어폰에서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립니다. 항상 듣던 음악이었는데 말이죠!!




Base Boost와 음질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소리의 해상력과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이 제품에서는 고음질 음원보다 영화나 공연 영상을 볼때 더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공연 영상의 경우 잘 듣지 못하던 베이스 기타 소리나 관객들의 작은 환호도 구분해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태껏 사용하던 번들 이어폰들에서 잘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지 각각의 소리가 엄청 깨끗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인 Bass Boost 기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두둥 두둥' 하는 저음역대의 소리가 부각되지는 하지만 오히려 소리가 퍼져서 해상력은 더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현장감은 더 잘 느껴집니다. 괜히 클럽 음악 듣기 좋다고 광고하는 건 아니더군요.



위에 말씀드린 것들을 직접 음악을 들어보면 생각해보시죠.







요즘 자주 듣는 밴드 커버인데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U2의 with or without you의 가야금 커버입니다. with or without you는 딜레이와 e-bow의 사용이 매력적인 곡인데 가야금으로 잘 커버한 것 같습니다. 일반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과 MDR-XB950BT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소리의 울림이 훨씬 잘 느껴집니다.



소리의 해상력에 관해서는 좀 더 하이엔드의 제품을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서 다음에 헤드폰을 업그레이드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할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성능과 apt-X



메뉴얼상의 블루투스 통신 거리는 10m 입니다. 하지만 주로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하기 때문에 저에게 최대 통신 거리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다니면 어쩌다 한번씩 1,2초 끊김이 발생할때가 있는데, 정말 어쩌다 한번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괜찮은데 손에 들고 팔짱을 끼거나 하면 끊김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살이 많이 쪄서 그런가...



음질에 있어서는 번들 유선 이어폰보다는 더 만족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외부 소음을 같이 듣지 않으니 그렇게 느낄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을 고를때 apt-X 코덱만 지원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LDAC 같은 코덱은 어차피 지원하는 오디오 기기가 많지 않아 논외로 두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착용감과 휴대성



착용감은 정말 좋습니다. 자신의 머리에 맞게 길이를 조절하고 푹신한 이어패드로 귀를 감싸면 절대 헤드폰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 견고한 메달 헤드 밴드와 갑압 이어패드가 주는 고정력과 편안함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이 헤드폰을 착용한 순간







대한민국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당신은







덕후력 500만의 프리저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간편한 휴대를 위한 스위블' 이라고 광고하지만 90도로 회전을 시켜도 좌우부피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사이즈가 꽤 큽니다. 







더군다나 이어패드 안쪽의 드라이버 유닛을 보면 별도의 파우치 없이 아무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좀 걱정이 되네요.



구매전에는 가볍게 목에 걸고 다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왠만큼 목이 길고 가늘지 않은 이상, 보이지 않는 손이 목을 조르는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엔트리 or 베이스라인



휴대와 비주얼에 있어서 약간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합니다. 



더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밀폐형인 동시에 무선의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는 소니 헤드폰을 1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면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오 플레이어의 EQ를 서라운드나 기본으로 설정하고 Extra Bass Boost를 켜면 답답한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에서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프리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정도는 감수해주도록 합시다.



아웃도어에서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 한가지 더 시도 해볼만한 것은 DAC와의 조합입니다. 






집에서는 데스크탑 + 얼마전에 구입한 오디오인터페이스에 유선으로 물려서 사용하는데, 조금 더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제품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면 요 녀석을 기준으로 더할껀 더하고 뺄껀 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



그러고보니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네요.




 



구성품은  충전 케이블과 유선 케이블 입니다. 충전기는 별도 구매해야하지만 일반 안드로이드 용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월드워렌티 따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kakaku.com에서 조회한 비슷한 가격대의 40mm 밀폐형 블루투스 헤드폰 목록입니다.






파나소닉의 RP-WF7-K 라는 제품에 눈이 갑니다. 2012년 출시 제품이지만 서라운드 기능을 제공하고 인기 순위 18위를 마크하고 있군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JBL의 E50BT 역시 관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