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동화 인사이드 아웃
소니 공연 행사 촬영 노하우 세미나
2024.07.23
소니 오프라인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소니 세미나에서는
소니의 최신 카메라와 렌즈를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는데
(심지어 무료)
놀랍게도 그 'A9M3'가 체험 바디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본감도 ISO 250에서 시작되는
글로벌셔터 카메라의 이미지 퀄리티는 어떤지
보정관용도는 어떤지
결과물을 확인 해보았습니다.
A9m3 기본 감도 250
워낙 고화소 고화질의 카메라가 넘쳐나는 시대인지라 글로벌셔터라는 퍼포먼스 최강의 아이템을 장착한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A9M3는 기본 감도 ISO 250에서 시작한다는 화질에 있어서의 약간의 의구심을 안고 출시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는군요.
무보정 이미지
화질상의 큰 임펙트는 없지만, 무대의 다이나믹을 표현하기엔 충분한 퀄리티입니다.
추적과 연사가 필요하고 보정없이 대량의 사진이 필요한 공연 / 행사 / 보도 등에서는 정말 훌륭한 카메라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보정관용도가 넓지 않고 화소도 높지 않아서 찍을때 잘 찍어야합니다.
오래전에 a9m1과 a7r2 투바디를 사용할 때의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용도를 나눠서 사용할때, 특정 장르에서 정말 빛을 발하는 카메라가 맞는 것 같습니다.
A7m3 이후의 출시된 소니 모든 카메라에서 범용적인 용도로 사용될때 아쉬움없는 퍼포먼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류 / 스포츠 / 특정 장르의 공연을 제외하면 A9m3가 필요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니에는 이미 모든 용도에서 완성된 A1이라는 카메라가 있고, 프레스용으로도 A9m1, A9m2 역시 아직 현역이니까요.
진화한 바디쉐입
저는 아직도 소니 최고의 가상비이자 가장 멋진 카메라는 A7r2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정 제품군의 1세대에는 실패건 성공이건 나름의 철학이 들어가게 되는데, A7 1세대의 그 개성을 잘 끌여올려준 게 A7r2입니다.
소니가 추구하는 경박단소, 고화질, 물리버튼 커스텀, 영상특화 등등이 가장 잘 녹아있는 바디지요.
이후 추적AF의 성능을 필두로 소니 미러리스의 방향성이 프로지향, 내구성 향상 등으로 바꾸면서 1, 2세대의 스타일리쉬함을 잃어버린 느낌이 있었습니다.
스위블 LCD, 이미지/영상 독립, S-CINETONE, RAW 무손실 압축이 들어간 A7r5가 출시되었을때, A7r2에서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는데, 3세대부터 계속 뚱뚱해지고 있는 바디 쉐입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커지지기는 했지만 A9m3는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날렵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립감이 엄청납니다. 손에 완전히 착 감기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비밀은 그립은 더 길어졌지만 바디 전체의 높이가 높아진게 아니라 셔터만 위로 올라간 디자인에 있습니다. 덕분에 새끼손까락까지 확실하게 그립을 쥘 수 있는 동시에 상위 물리버튼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바디가 커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최대의 효율 그리고 외관적인 부분에 있어서 역동적인 매력을 잘 살렸습니다.
솔직히 A9m3 자체에는 큰 매력을 못 느끼지만 이 바디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다음 모델이 있다면 바로 사버릴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그립 밸런스가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조그버튼 위로 접근성이 더 좋아졌고 아래로는 살짝 떨어졌습니다. 우측 상단 3개의 버튼을 즉시 호출 기능으로 사용하면 퍼포먼스를 더욱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셔터 우선 / AF-C / 확장 플렉시블 / 20연사를 기본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더 많은 연사가 필요하거나 셔터스피드를 낮추고 단사로 퀄리티를 높여야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등록한AF영역+AF켬
이 기능을 AF-ON버튼에 할당하면 필요 시 현재 사용중인 AF영역을 넘어서 피사체에 AF를 바로 꼿아 넣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확장 플렉시블로 설정해둔 AF영역에서 추적 대상을 반셔터를 트리거로 추적하면서 찍는 것이 제 기본 설정이지만 미처 추적을 못한 순간이나 확실하게 눈을 잡고 싶은 순간엔 와이드영역으로 미리 등륵해둔 등록한AF영역+AF켬 버튼을 누르면 피사체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바로 추적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정이 필요합니다.
MENU → AF/MF(초점) → [초점 영역] → [AF 영역 등록 기능] → [켬]
위의 설정 후 Fn버튼을 길게 누르면 현재의 AF영역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입력 중 설정 호출1
4세대 이후 바디에는 입력 중 설정 호출1/2/3 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있는 중에는 사전에 설정한 세팅대로 촬영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발레 사진이라고 해도 무용수가 쉬지않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멈추는 순간이나 군무일때 순간적으로 심도를 확보하고 단사를 찍기위헤 조리개 우선 모드 / 단일 촬영으로 설정했습니다.
토글에 인색한 것이 소니 커스텀의 약점이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현존하는 카메라중에 물리버튼 커스텀 기능은 소니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버튼을 잘 쓰는 것 또는 쓰던 것만 쓰는 것에 만족하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입력 시 연사부스트
A9m3는 초당 12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입니다. 64gb 메모리로 1500장 정도 촬영가능한데, 5초만 2번 눌러도 메모리가 가득차기 때문에 기본설정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발레의 경우 단순히 촬영자가 만족하는 사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레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들을 같이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더 많은 연사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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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다리의 각도를 정확히 180도로 맞추고 위로 뻣은 손이 수평을 이루는 순간을 잡는 건 많은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120연사가 가능한 A9m3라면 '그냥' 됩니다.
가장 잘 뛰는 발레리나와 뛰는 순간을 리허설때 미리 확인해두고 이 순간만 120fps로 담았습니다.
취약한 저조도 고감도와 보정관용도
A9m3가 기본 감도는 250이라도 고감도에서 표현력은 나쁘지 않다고 들었는데, 저조도에서 언더로 촬영된 결과물들에서는 노출 조정할때, 노이즈가 너무 거슬리는군요.
안 좋은 예시로 공연 사진을 사용하는게 마음에 걸려서 따로 샘플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A9m3를 고려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사전에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연 사진에 대하여...
이번 소니 세미나는 아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먼거리까지 간 이유는 리허설 포함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관람객 입장에서 촬영하는 경우 규모가 있는 공연은 커튼 콜때만 촬영이 가능하고, 공연 중 촬영이 가능하더라도 자리에서 움직을 수가 없기때문에 같은 구도의 사진밖에 찍을 수가 없습니다.
한 공연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건 사진가로서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세미나의 입안자이자 가이드 작가인 김현수 작가님이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신 것을 알겠더군요. 리허설 때뿐만 아니라 본 공연 때에도 일반 관람객과 세미나 참가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다록 좌석을 구성하시고 무음 셔터가 가능한 촬영자들만 일반 관람객과 세미나 참가자들 사이에 배치해서 공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진행해주셨습니다.
특히나 앞 촬영자의 머리가 나오지 않게 지그재그로 좌석을 배정한 건 진짜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봐도 즐겁네요.
리허설 촬영의 최고 장점은 공연을 1번 더 보는 효과가 있어서, 촬영 시점을 미리 생각해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임펙트 구간을 알고 찍는 것과 모르고 찍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루트아트컴퍼니 인사이드 아웃
마지막으로 공연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가 성장해서 콩쿨에서 우승하고 유학가서 따돌림 받다가 발레를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극복한다는 심플한 스토리입니다.
동경의 발레리나
어린 시절 소녀(발레리나 김소율)는 아버지와 함께 발레공연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빠져버렸네요.
아버지 ㅈ 됐...
공연했던 동경의 발레리나(발레리나 마혜나)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연습하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기억 속의 발레리나와 안무가 오버랩 되는 부분을 설득력있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우승 그리고 유학
성장한 주인공(발레리나 김유리)은 콩쿨에 출전하고 우승하게 됩니다.
셀레이는 마음을 앉고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우승 상패와 꽃다발을 주인공이 직접 캐리어에 넣는 장면이 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살짝 쌩뚱맞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따돌림
새로운 발레단에서 주인공은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게 됩니다.
절실한 표정 연기 너무 좋았습니다.
좌절
발레를 포기하려고 하지만 차마 발레 슈즈를 버릴 수 없었던 주인공...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솔직히 맴찢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노력과 좌절을 반복하는 묘사가 굉장히 절실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해결하는 과정이...
극복
과정이 없습니다. 극복하는 과정이...
주인공이 좌절하는 순간에 찾아온 슬픔(발레리나 마혜나)을 시작으로 감정들의 솔로 무대가 진행되는데, 스토리라인과 별로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슬픔 뒤에 분노(발레리나 장유빈)
분노 뒤에 따분(발레리나 김혜진)
따분 뒤에 기쁨(발레리나 박승리)
기쁨 뒤에 소심(발레리나 정난희)
소심 뒤에 까칠(발레리나 정시우)
씬과 감정의 무대가 교차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몰아서 나온 점이 전체적인 개연성을 떨어뜨린 듯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피날레
한바탕 감정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뒤엔 모든 갈등과 문제 상황이 해소되어 있었고 주인공은 친구들과 즐겁게 발레 공연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마지막 사진을 끝으로 무대가 막을 내립니다.
그 외
촬영과 별개로 무대 구성이 재미있게 느껴져서 몇자 더 적어봅니다.
따돌리는 친구들과 각각의 감정들은 동일 인물입니다.
주인공과 주인공 아역을 제외한 모든 발레리나들이 1인다역에 의상 교체까지 하고 있더군요.
스토리라인과 동선이 꼬이지 않게 무대를 구성하는 것도 공연의 큰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스테이지에서 등장순서를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너무 즐거운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역시 세미나는 소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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