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빛을담는상자

순간을 위한 기다림, Simpson Kim 작가 도슨트

by 래프윙 2024. 7. 6.


NIKON HERITAGE LINE CAMPAIGN

니콘 Zf로 담은 STREET 포토

 

작품을 해설해주고 있는 Simpson Kim 작가

 

 

2024.06.30

 

니콘의 이벤트 전시회 '오래된취미展'에 다녀왔습니다.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작가 본인이 직접 설명해주어서 작품을 더욱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 전시회였지만

사전 신청자에 한해 도슨트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추첨 되었습니다.

 

 

Message from the heart 3 by Simpson Kim

 

 

작품을 본인의 주관으로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배우는 입장에서

 

작가 본인의 해설을 듣는 것은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오래된취미展에는 사진가 4인의 작품이 전시되었고, 작가별로 별도의 도슨트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전시회를 이미 관람하셨던 분이라면

본인이 느꼈던 감상과 어떻게 다른지...

 

전시회를 관람하지 못한 분이라면

작가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통해

 

작품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니콘 헤리티지 라인 캠페인

 

전시된 작품은 '니콘 헤리티지 라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니콘 Zf 카메라를 이용해 Simpson Kim 작가가 촬영한 성수동의 스트리트 포토로 구성되었습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 한정된 장소에서 담는 프로작가의 시선과 니콘 Zf 카메라의 표현력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 였습니다. 

 

 


작품설명

 

프로작가의 사진은 이미 시각적으로 완성된 미학을 제공하기 때문에 작품의 의미나 구성을 모르더라도 '이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Street Harmony by Simpson Kim

 


그런데

 

Why?

 

왜 이끌리지는 이해하게 되면 더욱 큰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의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델 뒤에는 파란색과 하늘색으로 외벽이 칠해진 건물이 있는데, 인물의 얼굴을 하늘색 프레임의 중앙에 배치 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선으로 흐르는 그림자의 방향성 또한 주요한 요소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해설은 컬러매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청색 데님자켓과 건물 외벽의 컬러를 매치시키고 가드레일 / 하의바지 / 차량을 카키색으로 매치했다는 설명이 놀라웠습니다.

 

 

한장의 사진을 구성하는데, 이렇게까지 복합적인 시선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에 감탄했습니다.

 

 

The Reason Why I Love The Streets

 


드라마틱함이 느껴지는 사진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모델을 캐스팅하시고 이야기를 건네는 동안 끊임없이 배경을 고민하시다가 찾은 배경이라고 하셨습니다.

 

 

 

 

한쪽 눈을 절묘하게 가리는 그림자와 사진 하단에서부터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선의 흐름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사진이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테크니컬한 부분 이외의 소소한 촬영 에피소드도 즐거운 감상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The Last Dance with Sunlight by Simpson Kim

 

 

작가님은 카페로 들어가는 이 외국인 분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밖에서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배경을 찾아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사진 하단의 그림자가 벽에 닿을까 상당히 초초하셨다고 합니다.

 

'그림자가 벽에 닿기전에 찍어야하는데....'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카페에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는지, 주문을 하지 않고 모델 분이 카페에서 나오시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서 섭외를 하셨다고 합니다.

 

 

사진가의 기다림, 초초함 그리고 운에 대한 이야기에 저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The Monment Meant To Be. by Simpson Kim

 

 

 

이번 헤리티지 캠페인을 의뢰받고 성수동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을 떠올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가려 할때, 묘한 감에 이끌려 발검음을 옮겼는데, 그곳에 이 모델 분이 계셨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실제 모델 일을 하시는 분이셨고, 흔쾌히 촬영에 응해주셨다고 합니다. 비주얼 포스는 엄청났지만 스케이트 보드는 사실 초보였다는 비하인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작가님은 '감'과 '운'에 대해 몇차레 언급하셨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들은 후에는 이 '감'과 '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니토크

 

도슨트 투어가 끝나고 30분 가량의 자유 관람 후에 다시 모여서 작가 미니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

 

 

 

 

도슨트 보다 미니토크가 더 흥미로웠는데, 한정된 기간안에 제작되어야 했던 전시 작품들보다는 작가님 본연의 작품들을 통해서 더 퀄리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패션협회 뉴욕 포토그래퍼에 지원했을때의 이야기로 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류 전형 합격 통지와 동시에 '일주일 간 30명'을 촬영하는 미션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진을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었던 시절이라 알바 시간 외에 일주일이라는 기간 내에 30명 섭외하여 찍고 보정까지 해서 제출하기는 정말 쉽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32명을 찍고 이 사진들을 키워드 별로 분류까지 해서 제출 그리고 최종 합격하셨다고 합니다. . 

 

 

이때부터 '운'과 '노력'의 수많은 교차가 이뤄지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VDM(Visual Display Merchandiser) by Simpson Kim

 

 

패션협회의 포토그래퍼가 된 이후에 백화점 마네킹 사진을 찍는 VDM 작업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도 여전히 사진과는 무관하게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밤 시간대에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낮에 사진을 찍어야만 했는데, 쇼윈도에 비치는 빛 반사와 오가는 행인들 때문에 도저히 정상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무도 없는 새벽 4시에 뉴욕 거리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는 열정적인 청춘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정도의 열정은 있어야 프로작가로 성장 할 수 있는 건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PPT로 그 동안 작업했던 멋진 작품들을 많이 소개해주셨습니다.

 

 

그 작품들을 여기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작가님이 수없이 거리로 나섰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운'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확률로 발생했지만, '노력'의 절대적인 횟수가 많았던 만큼 '운'의 횟수가 많아진 게 아닐까하는...

 

 

결정적으로 그 '노력'의 과정 중에 빅토리아 시크릿의 수석 마케팅 임원을 찍게 되는 '우연'이 발생하게 됩니다.

 

 

뉴욕의 한 거리에서 우연히 촬영하게 된 빅토리아 시크릿의 CMO, 이를 계기로 그는 빅토리아 시크릿과 협업을 하게 된다.

 

 

뉴욕의 한 거리에서 독특한 인상의 한 남자를 보고 따라가게 되었는데, 촬영 요청하려고 부른 그가 뒤돌아 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수석 마케팅 임원이었고, 당시Niggas in Paris(Jay Z ft.Kanye West)라는 노래에 심취해 있었던 Simpson Kim 작가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현했던 그를 알아봤던 것이 었습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로 촬영은 훈훈하게 진행되었고, 그는 작가님에게 촬영한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명함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결과물을 그에게 보내주었고, 몇일 뒤 '자신의 스튜디오로 찾아오라'는 말의 듣게 되었다고 하네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작품도 실력도 멋졌지만, 그 열정과 노력이 더 멋지게 느껴졌다.

 

 

여기까지가 Simpson Kim 작가님의 도슨트 투어 후기입니다.

 

일반 관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Simpson Kim 작가님의 사진은 작가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aka_simpson/)에서 더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2024.07 ) 기준으로 무려 3.8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시네요.

 

 


니콘 오래된취미

 

사진전으로서 매우 즐거운 이벤트였습니다. 작가와 함께하는 출사 이벤트도 있었는데, 미처 지원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래된사진은 팝업스토어 LES601 성수에서 진행되었다.

 

 

니콘을 대표하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컨셉도 좋았고

 

 

 

 

전시장 곳곳에 진열된 니콘 해리티지 라인의 카메라들도 예뻤습니다.

 

 

 

 

니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매력을 알리는데 충실했던 전시회였습니다.

 

 

 

 

작가 인터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한참 작품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Zf의 매력에 대해서 어필하는 부분이 약간... 어색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에서 카메라에 대한 얘기는 빼고 전시 작품의 Description에 촬영 기종을 표기해 줬다면게 좀 더 쿨하고 멋지게 니콘 카메라를 어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 이걸로 찍었어요.' 라고 홍보하는게 아니라

 

'그거 뭘로 찍었어요?' 하고 소비자가 물어 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방식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저도 Simpson Kim 작가님이 말로 설명할때 보다는 70-200mm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그 렌즈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실구매자 입장에서는 마케팅 냄새가 묻어나는 인터뷰보다는 촬영 기종을 알수 있는 무심한 텍스트 한 줄이 더 임펙트 있지 않았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좋았던 이벤트였습니다.

 

'오래된취미' 라는 타이틀 자체가 카메라가 내포하고 있는 '추억' 그리고 '기록' 이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어서 과거 DSLR 그리고 필름 카메라 시절의 니콘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기에 적합했던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