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말콜름, 그 여자 그레고르
브라운, 라탄, 소박한 일탈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
부릉 부릉~~~
차를 사면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전 이상하게...
짐을 싣고 싶어지더군요.
ㅡㅡ;
차에 비닐도 떼지 않고 달려간 곳은 바로!
IKEA 였습니다.
그 여자의 의자, 이케아 GREGOR
아내한테 의자를 사준다 사준다 한게 벌써 2년쯤 된 것 같네요. 차 산 기념으로 드라이브도 할 겸 약속도 지킬 겸 해서 IKEA로 달렸습니다.
일단 아내의 주문은 제대로된 등받이가 있을 것, 앉는 부분이 딱딱할 것, 가격이 적당할 것 그리고 이쁠 것 이었습니다.
일단 쭉 둘러보다가 식탁 의자 쪽에서 가격도 적당하고 개성있어보이는 녀석으로 추천해봤습니다.
레이다르라는 알루미늄 의자입니다. 단단한 재질감과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앉았을때 금속 재질 특유의 시원함이 좋았습니다만 아내가 한번 앉아보더니...
'탈락!'
등받이가 너무 낮다고 하네요.
79,900원이라는 가격이 맘에 들었는데, 우리 고갱님의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니 어쩔 수 없습니다.
서재 의자쪽도 쭉 한번보고 뭘 사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맘에 드는 의자가 있다고 제 손을 끌고 갔는데...
윽! 가격이 249,000원!!
평소에도 이케아 물건이 싸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이케아를 대표하는 몇몇 저렴한 제품들이 있지만 약간이라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천정 부지로 솟아 오르죠.
'서재 의자도 보고 결정할까?'
일단 그 의자가 아내의 시선에서 벗어나도록 긴급 제안에 들어갑니다.
'으... 서재 의자쪽 쇼룸에서 맘에 드는 의자를 찾지 못하면 끝장이다...'
라고 생각하며 걷던 제 눈앞에 구세주와 같은 물건이 나타났으니 바로 이것!!!
'그레고르'라는 의자입니다.
이 녀석의 가장 큰 매력은 등받이와 엉덩이 부분에 사용된 라탄 소재에서 느껴지는 여성스러움 입니다.
조립하면서 파트 별로 따로 봐도 참 마음에 드는 소재였습니다. 빨래 바구니나 파티션 같은 거라도 라탄 소재로 된 제품을 하나 들여두고 싶었는데, 참 맘에 드네요.
오밀 조밀하고 단단하게 잘 짜여져있어서 생각보다 단단하게 등을 받쳐줍니다. 유선형 디자인 역시 기대었을때 편안함을 줍니다. 아내도 앉아 보더니 만족한 눈치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적인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팔걸이 부분만 봐도 등받이 뒤까지 이어지는 유선형 라인이 주는 세련됨이나
팔이 닿는 부분에 돌돌돌 감겨져있는 저 부분을 통해 느껴지는 라탄 이라는 디자인적인 통일감이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인 프레임을 이루고 있는 금속부의 표면도 밋밋하지 않아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바퀴와 연결된 금속부 역시 동일한 표면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회색의 투톤 매치로 깔끔 깔끔~~~
쿠션은 이렇게 커버를 벗길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 세탁이 가능합니다.
단 한가지 고민되는 것은 129,000원이라는 실용성 대비 약간 비싼 가격입니다만, 요 녀석이 갖고 있는 디자인적인 어드밴티지에 +30,000~50,000만원의 가격은 지불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올란도 트렁크의 첫번째 손님이 된 '그레고르', 전 감히 '그 여자의 의자' 라는 이름 붙여주고 싶네요.
그 남자의 의자, 이케아 MALKOLM
그렇게 아내의 의자를 구매한지 몇일 뒤...
또 갔습니다 .
이케아...
이거 참...
차를 사고나니 율전동에서 25km 떨어진 이케아 광명점이 집 앞마당처럼 느껴지네요.
그리고 또!!!
의자를 삽니다. ㅡㅡ;
지인의 생일 선물로 뭘 사줄까 고민하다가 결정한게 '의자' 였습니다. 30대 남성 선물로 실용적이고 가격대비 생색내기도 좋을 것 같더군요 ㅎㅎ
그리고 요즘 '큰' 선물을 하려는 경향이 생겨버렸는데...
말 그대로 '큰' 선물 입니다.
금액이 '큰' 게 아니고 부피가 '큰' 선물...
왜냐면... 나에겐 부피가 큰 물건을 싣고 댕길 수 있는 차!
차! 차! 차!가 있으니까!!!
바로 얼마전에 매장을 둘러보면서 미리 봐둔 물건이 있어서 쇼륨으로 직행합니다.
'말콜름'이라 모델입니다.
눈에 띄는 착한 가격 69,800원!!!
사장님 의자 스타일 중에서 꽤나 매력적인 가격을 뽐내주는 녀석입니다.
실제로 앉아 보니 '오옷!' 푹신 푹신한 좌착감이 마음에 드는 군요. 가죽과 천 두가지 종류의 재질이 있는데 특이하게 천 재질이 99,000원으로 더 비싸네요.
비싸건 뭐건 남자는 가죽! 사장님 의자도 가죽!
재질은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좌착감이...
너무 푹신 푹신하다는 점입니다.
푹신한 의자보다 딱딱한 의자가 허리에 더 좋다고 들었거든요. 매장내에서 다른 의자들도 앉아 봤는데 유난히 푹신하네요. 팔걸이도 높이도 살짝 낮아서 팔 걸칠때 좀 애매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좀... 고민이 됐습니다.
한번 사면 오래 써야하는데...
마음의 갈등이 올라가고 동시에 선물 가격 예산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일단 어느 정도의 금액 오버는 감수하자 라는 마음으로 찾은 녀석이 위 사진의 마르쿠스(199,000원) 입니다. 좌착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앉는 부분의 팡팡하고 단단한 쿠션감과 매쉬 재질의 등판에서 느껴지는 시원함, 목까지 받쳐 줄수 있는 높이 그리고 이상적인 팔걸이의 높이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하지만 금액 오버를 10만원 이상까지 하기는 싫었습니다. 으... 매장을 뱅글 뱅글 돌면서 고민합니다.
말콜름과 마르쿠스를 번갈아 앉아 가면서 내가 왜 말콜름을 꼭 사야만하는 이유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외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으로 어필해봅니다.
일반적으로 사장님 의자는 검은색이 많고 저도 블랙톤을 좋아하는데, 뒤쪽 선반에 브라운 색상의 상품이 굉장히 눈에 띄네요. 저렴한 제품인 만큼 인조가죽이라 소재가 좋을리 없을 텐데 재질감이 꽤나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흰색 제품도 개성있고 좋아보였는데, 너무 개성있는 물건을 선물하기는 좀 그렇고 브라운톤이 주는 따뜻한 느낌함에 점수를 더 주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199,000 - 69,900 = 129,100' 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 비용을 떠올려 봅니다. 저 돈이면 우리 호순이 분유 4통!!!
땅!땅!땅!
결정했습니다. 푹식하면 편하고 좋은 걸로 세뇌를 하고 바로 실제 판매 제품들이 창고처럼 쌓여있는 셀프 서브 코너로 갑니다.
* IKEA FAMILY 가입
셀프 서브 코너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휴게실에 요상하게 생긴 단말기가 있습니다.
뭔가 보니 이케아 패밀리 멤버쉽 서비스 단말기네요. 카드를 깜빡하고 왔을때 임시 발급도 가능하고 여기서 바로 이케아 패밀리 가입도 가능하군요.
패밀리로 가입하면 평일 커피 무료도 되고 하니 한번 가입해봅니다. 가입 시 입력하는 내용은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동일하네요. 주소, 전화번호 등등...
특이한점이 있다면 개인정보 동의 항목에 해외로 보내도 좋냐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회사니까...
가입이 완료되면 모니터 아래쪽의 프린터에서 임시카드가 종이로 발급됩니다.
아이쿠! 생일 잔치에 케익 사서 가기로 했는데, 고민하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 됐네요. 부랴 부랴 계산하고 나와 지인의 집으로 달렸습니다.
시간적 이유와 남의 집이라는 공간적인 이유로 조립 과정은 스킵!
조립 완성된 모습입니다.
괜찮죠?
그리고 위에서 걱정했던 '많이 푹신함'은 기우였습니다. 앉아 봤는데, 매장에서 앉아 봤던 마르쿠스 정도로 팡팡한 쿠션감이 느껴지네요. 매장의 진열 제품은 아마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앉다보니 쿠션감이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선물 받은 사람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그레고르를 '그 여자의 의자'라고 이름 붙였으니 69,900원이라는 가격에 경의를 표하며 이 말콜름을 '그 남자의 의자'로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케아 의자 조립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판매합니다. 의자 역시 마찬가지 였는데, 의자도 조립한다는게 좀 신선했습니다. 해서 간단히 조립하는 과정을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이케아의 패킹은 정말 효율적입니다. 어떻게 의자를 저렇게 작은 상자안에 구겨 넣을 수 있는 건지...
아마 그레고르같은 경우는 일반 승용차에도 손쉽게 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구성품을 확인 합니다.
동봉된 육각렌치를 이용하여 의자의 가장 하단부를 조립합니다.
바퀴는 바로 꽂기만 하면 됩니다.(이케아 의자 바퀴는 좀 뻑뻑한 편인 것 같습니다. 잘 안굴러가네요.)
다음 하단부와 앉는 판을 연결시켜주는 봉을 하단부 중앙에 끼워 줍니다.
다음으로 앉는 판과 높이 조절 장치를 육각렌치를 이용하여 결합합니다.
결합된 판과 높이 조절 장치를 미리 조립해둔 연결봉 위에 살짝 올려 놓습니다.
등받이를 결합합니다.
반대쪽 팔걸이도 마저 조립합니다.
마지막으로 쿠션의 네 귀퉁이에 있는 고무줄을 의자의 팔걸이와 등받이 끝단에 걸어주면 됩니다.
책상과 함께 하는 인증샷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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