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발견/살림살이

이사후기#1, 포장이사

by 래프윙 2014. 2. 17.

포장 이사 비용, 이사 후기
디테일이 아쉬운 포장이사...



이사 했습니다.

전세값 오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네요.


2014년 2월, 22평 6톤

이사 70만원 + 사다리차 27만원 - 할인 2만원 = 95만원

물론 에어컨 설치비 제외...ㅠㅠ

견적

처음으로 포장이사를 했습니다. 방 하나짜리 살때는 이삿짐도 얼마 없어 친구들 부르고 트럭 빌려서 이사했했는데 역시 방 두개짜리 살림이라 혼자 하기는 무리네요. 견적 3군데 봤습니다. 비용에 참고하시라고 올리는 것이니 특별히 업체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A회사

견적가 : 106만원(기본[80] + 사다리차19층[17] + 사다리차 8층[9])
특징    : 아파트 주변에서 가장 자주 보인 이사 업체, 연예인 광고 

B회사

견적가 : 97만원(기본[70] + 사다리차19층[18] + 사다리차 8층[9])
특징    : 이사짐 센터 중계 업체를 통해 해당 지역의 가입 이사 업체가 연결됨.

C회사

견적가 : 113만원(기본[70] + 사다리차19층[17] + 사다리차 8층[9] + 식탁 대리석 상판[4] + 냉장고 분리[4] + 조립식 가구[5] + 에어컨철거[4])
특징    : 생활의 달인과 관련(?), 인터넷에서 많이 거론되는 이사 업체

근처 지역에 포장이사를 해본 지인이 없어서 우선 눈에 많이 띄던 업체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평가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업체에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전화하면 이사일자를 이야기하고 방문 견적을 받을 날짜를 정합니다

A회사는 견적 받을 때 서비스 내용과 이사과정을 팜플렛을 통해 설명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사 준비 사항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었습니다만 방문 견적 당일, 몇시에 올건지 미리 연락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사당일 연락 안되면 큰일이니까요.

B회사는 큰 이사 업체가 아니고 지역 이사업체를 엮어 놓은 느낌의 회사였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보니 이사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했지만 견적내러 오신분이 꼼꼼한 인상에다가 몇번이나 신경써서 이사해주겠다는 말에 저는 B업체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견적을 본 C회사는 인지도는 높았으나 A회사 만큼 상세한 설명을 없었고 가격은 가장 비싼데다가 추가 비용이 많아 선택 대상에서 제외 하였습니다.

* 사다리차

저는 사다리차가 이렇게 비싼지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사다리차가 그냥 보통 이사 장비 중에 하나 인줄 알았거든요. 더군다나 편도로 계산하고 층수가 높을 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형태로 계산합니다. 이사 나가는 집이 19층이었는데 편도로만 5톤기준 17만원입니다. 이사짐이 많으면 많을 수록 또 가격이 올라갑니다. 헉... 앞으로는 지금보다 높은 층으로 절대 이사 안하려고요.

 

이사준비

포장이사이다 보니 뭘 싸고 하는 일이 없어서 좋긴하더군요. 하지만 불필요한 쓰레기들 정리하고 자잘하게 이사할때 내놓기 뭐한 것들 정리하는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그런데... A회사에서 이사 준비사항으로 이야기 해주었던 것을 B회사에서는 전혀 이야기 해주지 않아 알아서 해주겠지 한 것이 이사 당일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준비사항이란...

1. 관리 사무소 통보                                                   2. 가스 정산 예약

3. 걸레 4~5장 준비                                                    4. 관리비 정산

5. TV, 인터넷 이전

4번은 부동산에서 누차 얘기하는 사항이니 까먹을 일 없고, 5번도 TV, 인터넷은 꼭 해야하니 바로바로 이전 신청했습니다만, 결국 중요한 건 1~3번입니다. 그럼 이사 당일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보죠.


이사당일

이사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하는 거지?

아까 A회사에서 견적 당일날 연락이 안되서 계약하지 않았다고 한 것 기억 나시나요? 이사할 날짜가 다가오는데 계약한 B회사에서는 이사하는 날 몇시에 오는지 연락이 없네요. ㅡㅡ; 머지 이건?

결국 제쪽에서 전화해서 먼저 물어봤습니다.(누가 고객은 왕이라고 했어?!) 오전 7시반에서 8시사이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작업 종료는 대략 오후 3시경...


관리 사무소에 통보해야 하는 이유

정말 제가 이사초보는 이사초보인가 봅니다. A회사에서 관리 사무소에 통보하라고 했을때, 그냥 이사하면 시끄럽고 하니 양해를 구하는 취지인가? 라고 생각 했습니다만...

그런 신사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라 '사다리차를 놓을 주차 공간 확보'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주차해놓은 차들 때문에 사다리차를 제 위치에 놓지 못해서 그 아침 시간에 무려 5대의 차주 분들께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사 잘 했습니다. ㅜㅜ)

전화로 연락이 안되는 차주분들께는 경비실에서 집으로 찾아가서 부탁드리고, 심지어는 차를 못빼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네요. 거듭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알아서 하세요' 라고 문적 박대 당할때는 정말...

견적 받으실 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지 보는 것도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잊지 말자, 도시 가스!

가스렌지에 가스 호스는 그냥 빼면 안된다고 하네요. ㅡㅡ; 꼭 도시가스쪽의 사람이 와서 빼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 당일 아침에 이 이야기를 듣고 전화했더니 12시쯤 올수 있다고 하네요.

결국 10시반쯤에 이사짐 다 빠졌는데 와이프는 이사갈 집으로 보내고 저는 남아서 기다렸다가 가스비 정산하고 호스 분리해서 직접 차에 실고 들고 왔습니다. 

이건 뭐 제 불찰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이사하실 때 도시가서 정산 및 호스 분리 예약 미리미리 해두세요. 다 정산되어야 부동산하고도 정리가 되니까요.


걸레 4~5장

자꾸 A회사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그냥 A회사로 할 껄 그랬나? A회사 왈, 업체에서 걸레를 준비해서 가져가면 싫어하는 고객분들이 있어서 직접 준비해주시면 그걸로 작업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B회사가 당일 이삿짐 풀고 하는 말... '걸레 없어요?' 

미리 말을 해주시던가...

사실 청소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사들어간 집에 장판을 새로해서 스팀 청소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청소기로 돌려주셨는데... 

우리 와이프가 사랑하는 청소기를 너무 험하게 다룬 것이 첫번째,

청소기로 흡입한 먼지가 신발에서 떨어진 집밖 먼지라는 것이 두번째, (이사 들어갈 집에 왜 신발 신고 들어가서 작업할까요...)

그 청소기로 화장실까지 밀었다는 것이 세번째 입니다. 아내가 좀 민감한 편이긴 하지만 화장실까지 미는 건 좀 그렇잖아요.


좋았던 점

사다리차 비용은 아무래도 잘 이해는 안가지만... 중장비 렌트라고 생각하고 비용에서 제외하면 이사비는 70만원 입니다. 남성 3인, 여성 1인의 구성으로 대략 5~6시간 정도 일해주시고 트럭 운반비까지 있으니 생각는 오버한 가격이지만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깔끔함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서 손이 거친(?) 서비스와 사전 설명의 부재로 맘이 상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친절하신 분들이었고 편하게 이사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아쉬운 점

그런데... 

본래는 좋았던 점으로 아름답게 끝을 맺으려고 했으나...

이건 뭘까요? 장농 상부 조립 볼트인데 왠 테이프가 있지?

장농 윗부분이 어긋나게 조립되어 있어서 '바빠서 대충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제대로 조립하려고 보니...

아래 좌측 사진처럼 나무 속에 있어야 할 너트가 빠져있네요. 아... 속상합니다... 물론 이사하다가 저거 하나정도 빠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사비가 95만원이라도... 

하지만 아무말 없이 테이프만 붙여놓는 건 실망스럽네요. 그래서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화장대 모서리 깨짐

책상, 책장 등등 모서리가 안 상한 곳이 없네요. 모서리에 뭐하나만 씌워줘도 저렇게는 안될 텐데...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실망스럽네요... 그냥 A회사로 할껄 그랬나봐요. 거기는 이사들어갈 집에 짐 나를 때 덧신 신고 작업한다고 하던데... 그 토익볼때 신고 들어가는 그 신발위에 신는 양말 같은거...


To be continue...

아... 정말 이사하기 힘드네요. 다음에 이사하게 되면 어떤식으로 가구를 포장하는지도 잘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힘들고 돈많이 드는 이사인만큼 앞으로 이사 후기를 주제로 몇가지 더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