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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욕망이라는 그 이름... 펜더 커스텀샵

by 래프윙 2020. 4. 8.

Fender 2013 Custom Deluxe Stratocaster

펜더 공식수입처, 기타네트 방문 구매후기

 

 

 

"남자가 서른 살을 넘으면 펜더를 쳐야한다."

 

늘상 벌이는 기타논쟁에 항상 내뱉는 저의 지론입니다.

 

 

 

"마흔살 전에 커스텀 샵 모델을 갖고 싶다."

 

평범한 직장인의 작은 소망이었습니다.

 

 

 

'Fender Custom Shop'

 

버킷리스트의 한줄을 이제 막 지웠습니다.

Fender 한국 공식수입업체, 기타네트
 
 
 
펜더 기타의 한국어 정품보증서에 늘 써있는 말이 있습니다.
 
'본 제품은 Fender의 한국 공식 수입업체인 (주)기타네트에서 수입한 정품입니다.'
 
워낙에 고가이기 때문에 만약에 커스텀 샵 모델을 사게 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공식수입처에 가서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커스텀 샵 모델중에 젤 저렴한게 뭔가하고 기타네트 홈피를 뒤적이는데, '장기재고 할인'이라는 품목이 보이더군요.
 
 
2013년 모델... 음... 
 
일단 함 보자!!
 
 
전화로 문의를 하고 압구정에 위치한 기타네트 쇼룸(직영매장)으로 달려갑니다.
 
 
 

 

 

가게는 참 이쁘네요.
 
제가 방문했던 몇주 전에 막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기타네트 쇼룸(직영매장)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11 1층, 지하1층
전화번호: 02-741-8353
 
 
 
 
그런데... 주차가 안됩니다.
 
 

 

 
 
대각선 건너편의 가게에서 유료 발렛해야 한다고 하네요. 
 
전화했을 때 미리 좀 알려주시지 ㅡㅡ;;
 
 
 
여기저기 골목주차 된 차들이 보여서 눈치껏 세워두고 다시 매장으로 향합니다.
 
 
 

 

 
 
쇼윈도우를 통해 보이는 기타와 앰프를 보니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진열된 악세사리에도 유독 펜더 제품이 많이 보이네요.
 
 
 

 

 
 
펜더 악세사리의 성능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펜더'라는 글자만 봐도 그냥 갖고 싶어집니다.
 
 
 

 

 
주욱 둘러봤는데, 엔트리급 모델들만 전시되어 있군요.
 
 
직원분께 문의하니 상위모델들은 지하매장에 있다고 합니다.
 
 
 

 

매장 밖에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2019년 마지막 뮬저씨들을 화끈하게 달아오르게 한 울트라 시리즈의 홍보판넬이 서있네요. 
 
 
 

 

 

스윽~ 지하 1층 문을 열자,
 
 
 

 

 

 

 
 
"진짜가 나타났다!!"
 
 
 
 

 

 
 

프로페셔널부터 빈테라, 커스텀까지 제가 갖고 싶은 다양한 라인의 펜더 기타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Fender 커스텀 기타 시연 그리고 레릭에 대하여
 
 
 
할인 제품이었던 '펜더 2013 커스텀 디럭스'와 비교해보고 싶었던 모델이 두개 있었는데, '에릭 클랩튼 30주년 기념 모델'과 4세대 노이즈리스 픽업으로 유명한 '펜더 엘리트 스트랫'이었습니다. 
 
 
 

 

 

엘리트는 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프로페셔널로 대신 테스트 해봤습니다. 위에 사진에 제가 시연해본 기타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알아맞춰보세요~
 
 
 
커스텀 샵 모델은 시연할때 피크 사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열된 기타를 직접 건드리지 마시고 직원에게 꼭 요청하셔야만 합니다. 직접 빼고 걸다가 꼭 옆에 기타를 건드린다고 하네요. 
 
 
작은 충격에도 덴트가... 잘못하면 500만원 날아갑니다.
 
 
 

 

 
가운데 기타가 2018년에 출시된 펜더 커스텀 에릭클랩튼 시그니쳐 모델입니다. 미드 부스트의 출력과 소프트 V넥의 연주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이거 사고 싶더군요. 할인가 6,599,000원입니다... 정가 8,249,000원...
 
 
최대 예산이 300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역시 600은 무리... 그냥 얼마나 좋은지 만져만 보고 왔습니다.
 
 
 
진짜 넥감이 미쳤는데, 얇은 V쉐입의 넥 위쪽에 엄지손가락 얹고 1,2,3번줄 치는데, 와~ 진짜 예술입니다. 저거 만지고 다른 기타 치면, 뭔가 뚱뚱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바디도 굉장히 날씬해서 굉장히 섹시한 느낌이 나는 기타입니다. 이제 슬슬 저도 미중년의 세계로 넘어가야 할까요?
 
 
유일하게 마음에 안드는 건 레릭입니다.. 
 
 
 
개인적으로 레릭이라는 개념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싼 돈 주고 일부러 헌거 사는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저니맨은 양반입니다.
 
 
펜더의 레릭은 6단계로 NOS(New Old Stock) > 클로젯 클래식 > 러쉬 클로젯 클래식 > 저니맨 레릭 > 레릭 > 헤비레릭 순으로 정도가 심해집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펜더 레릭 6단계 상세설명[바로가기]
 
 
 
첫번째 단계인 NOS가 레릭되지 않은 새것입니다. 커스텀 샵 이상의 등급에서 레릭되지 않은 에릭 클랩튼 시그니처는 커스텀 샵 MBS(Master Builder Series)밖에 없습니다. MBS는 팀단위로 작업하는 일반 커스텀 샵 모델과는 다르게 마스터 빌더 단 한명이 작업한다고 하네요. 
 
 
천만원입니다...ㅋㄹ
 
 
포기하고 다음 모델을 시연해봅시다. 
 
 
 

 

 
초대박 할인가 300만원(?)에 올라온, 제가 구매한 펜더 2013 커스텀 디럭스 스트라토캐스터 옐로 그린입니다. 
 
 
 
펜더치고 특이하게 플레임 메이플 탑이 올라간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양이 특이하고 이상한 기타입니다. 장기재고인게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데...
 
 
일단 고급기타에서 사용되는 엘더/애쉬/마호가니 그 어느것도 아닌 오쿠메라는 특이한 목재가 사용되었으며, 2013년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 목재를 사용한 펜더 공식 모델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넥도 플레임 메이플이라는 점입니다. 독특하고 이쁘지만 소리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아닙니다. 다만 가격을 올릴뿐... (추가코멘트: 근데 보면 볼수록 볼매네요. 앞으로는 플레임 메이플 넥만 사고 싶어요. 2020.07)
 
 
 
'디럭스' 라는 이름처럼 넥 조인트 부분이 살짝 깎여있어서 상위프렛 잡기가 아주 조금 편하지만 이것도 울트라 라인에 적용된 최근 컨투어 방식에 비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소리는 똘망똘망하고 출력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제대로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에릭 클랩튼 시그니처 미드부스트 10에 맞춰 세팅한 앰프에 그대로 꽂았더니 볼륨이 너무 작았습니다. 
 
 
미드부스트가 출력을 엄청나게 올려준다는 걸 몰랐던 탓에 당시에는 기타 출력이 약한 걸로 오해했습니다. 
 
 
 
 
4년마다 진화하는 펜더 기타
 
 
 
마지막 시연했던 펜더 프로페셔널은 그냥 검증용이 었습니다. 프로페셔널 라인보다 2013 커스텀이 나은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위에 쓴데로 볼륨을 작게 세팅한 탓에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모델로 구매하게 된 이유는 Ultra시리즈보다 저렴해서 였습니다. 
 
 
 
2012년부터 4년단위로 펜더 정규라인에 상당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격도 덩달아 엄청나게 오르고 있어서요.
 
 
 
 
* 펜더 주요 라인업 변화
 
미펜 스탠다드(2012년: Fat 50s 픽업/에이지드 파츠 적용) > 미펜 프로페셔널(2016년)
미펜 디럭스(2012년) > 미펜 엘리트(2016년:4세대 노이즈리스픽업) > 미펜 울트라(2019년말:하이브리드 넥)
 
 
 
 
엘리트 라인을 계승하는 울트라 시리즈와 오래됐지만 커스텀 기타가 비슷한 가격인지라, 커스텀 쪽으로 살짝 맘이 기울더군요.
 
 
그리고 제가 방문했던 그날 아직 한국에 공식판매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던 Fender Ultra 시리즈를 기타네트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겁나게 이쁘더라고요. 
 
 
하이브리드 넥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 직원분께 여쭤봤는데, 단호히 안된다고 하시네요.
 
 
차주 매장전시, 1월 판매으로 정책이 정해져서 그 전에 일반고객한테 절대 공개 안한다고 하셨습니다. 음... 저때 만져볼 수 있었다면, 어떤 기타를 샀을지 저도 제 자신이 궁금합니다. (추가코멘트: 이때 커스텀샵을 산게 천운이었습니다. 연말할인이 끝나고 가격이 100만원이상 올랐다는... 2020.05)
 
 
 
 
 
기타네트 오프라인 구매시 카드할부, 적립금
 
 
 
능력부족으로 워너비인 에릭 클랩튼 시그니처는 포기하고 '커스텀'이라는 이름에 넘어가, 결국 2013 디럭스 커스텀 모델을 구매하였습니다. 
 
 

 

 
 
커스텀 샵 모델은 2년간, 연4회 스트링 무료교체 가능하니 이걸로 세팅비 조금 아끼고, 장기재고라는 부담은 구매일 기준 2년 무상수리를 믿고 가는걸로 자기 합리화 했습니다.
 
 
스트링 교체와 세팅을 기다리는 중에 먼저 카운터에서 결재하려는데,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조건이 다르군요.
 
 
온라인의 경우 온라인 결제대행사를 통하기 때문에 무이자할부 가능한 카드사가 다양한데, 오프라인은 국민인가 삼성인가 한개 카드사만 무이자 할부가 됩니다.
 
 
할부 구매하실 분들은 미리 전화해서 확인하세요. 그리고 오프라인 구매시에는 홈피 구매시 적립되는 2%적립금이 적립되지 않습니다. 300만원의 2%면 6만원인데...
 
 
저는 뭐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할인도 조금 더 해주셔서 그냥 현장 결제했습니다.
 
 
 

 

 

 
 
세팅완료!! 구매완료!!. 
 
 
 
 
Fender 2013 Custom Deluxe Stratocaster Unboxing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박스를 까봅시다.
 
 
 

 

 

 

음... 근데 이거 어떻게 여는거지? 길쭉한 경첩 아래부분을 아무리 들어올려도 안 열려서 결국 직원한테 물어봤습니다. 

 

 

 

 

옆에 동그란 부분을 옆으로 밀면 딸깍하고 올라옵니다. 으... 쪽팔...

 

개념없이 케이스도 검은색으로 바꿔줄수 없나 한번 물어봤었는데, 기타랑 1:1로 매칭되서 나오는거라 안된다고 하네요.

 

음... 제가 노~오란 색을 별로 안좋아해서...

 

 

 

 
뭐 밴드도 그만뒀는데, 이제 가지고 나갈 일 없겠죠.
 
 
 
 

 

 
 
짜잔!!
 
 
나름 통통하고 이쁩니다. 펜더에서 흔하지 않은 플레임 탑이라 희소성은 있을것 같네요.
 
 
 
 

 

레릭없이 깔끔한 바디를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쉬운 점은 픽업이 CUSTOM SHOP FAT '50S 픽업으로 2012년 이후 아메리칸 스탠다드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는 것, 그리고 트레몰로는 2포인트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로 미펜 디럭스와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일렉트로닉스이나 하드웨어에서 커스텀만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무래도 섭섭하죠. 그럼 나무라도 좋아야하는데,
 
 
하아... 오쿠메... (추가코멘트: 얏호!! 존써 모델중에 오쿠메 바디를 찾았습니다. 고급기타에도 사용되는 목재군요. 다행~~ 2020.03)
 
 
 
픽업 선정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디럭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노이즈리스 픽업을 채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당시 펜더 노이즈리스 픽업이 커샵 모델에 달기에는 아무래도 좀 부족해서 FAT 50S를 달았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노이즈리스는 4세대부터인가 봅니다.
 
 
 

 

 
헤드 역시 플레임 메이플로 펜더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함이 느껴지지만 계속보니 이것도 화사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헤드머신만 좀 더 이뻤으면...
 
 
 

 

 
구성품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건 가죽 스트랩과 기타 관리도구인 크루즈 툴입니다.
 
 
 

 

 
어쩌면 커샵기타보다 커샵스트랩이 더 갖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두툼하고~ 부드럽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반대쪽 부분에서 길이 조정이 가능합니다. 날렵한 디자인도 좋습니다.
 
 
그리고 펜더 크루즈 툴, 이거는 요즘 커샵 모델에는 안들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별도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고 직구하면 60달러, 국내 구매시 10만원정도 합니다. 
 
 
 

 

 
곳곳에 펜더 로그가 박힌 패그 와인더, 드라이버 등 간단공구와,
 
 
 

 

 
 
줄높이를 세팅하는 도구도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공부해서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속케이블은 이쁘지만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커샵 부속 케이블, 미펜 스텐다드 부속케이블 그리고 현재 제가 사용하는 주문제작 케이블입니다. 적당한 가격에 좋은 퀄리티의 케이블을 써보고 싶으시면, 여기 링크(에어기타)로 가보세요. 
 
 
예전에 기타 선생님한테 추천받아서 구매했던 곳인데,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뮬 악기장터에 비슷한 업체가 몇군데 있으니 찾아보세요. 미펜 케이블보다는 좋을 겁니다.
 
 
 
 

 

 
 
한국보증서와 미국보증서입니다. 
 
 
 
그외 잡다구리들
 
 
 

 

 
우레탄 피니쉰데 왜 라커피니쉬 관리법이 들어가 있는 걸까요?
 
 
 
 

 

 
노란봉투안에 펜더 케이스 열쇠랑 트레몰로 스프링/렌치가 들어있습니다.
 
 
아래는 기타네트에서 챙겨준 것들입니다. 클립튜너 사진이 빠졌네요.
 
 
 
 

 

 
 
일반 기타 살때 보다는 좋은 것들로 챙겨주시네요. 원래는 다 빼고 휴대용 스탠드나 하나 받을라고 했는데, 매장 이전한지 얼마안되서 스탠드가 없었습니다. ㅠㅠ
 
 
대신 이것 저것 손에 잡히는데로 막주시네요.
 
 
"혹시 펜더 카포도 주실수 있나요?"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쿨하게 가져가라고 하시네요.
 
 
 

 

 
 
커샵모델은 스트링도 톤팩으로 종류별로 들어있는 걸로 줍니다.
 
 
젤 웃겼던건 픽업인데, 그냥 픽업통에서 한 움큼 손에 잡히는대로 주시네요.
 
 
 

 

 
 
저 피크를 마르고 닳도록 치기위해서, 책도 한권샀습니다. 
 
 
 
 

 

 
 
이 좋은 기타로 크로매틱 연습을 하고 있다니...
 
 
 
 

 

 
 
커스텀으로의 초대장, 돈만 있으면 되는거였...
 
 
 
 

 

 
 
매장을 나서며
 
 
"10년 뒤에 에릭클랩튼 시그니쳐 사러 다시 오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그럼 다음 기타 구매후기는 10년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