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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쓰는일본일기#1, 겐키마츠리 슈퍼요사코이

by 래프윙 2016. 11. 6.



振向いた日本生活#1, 요사코이 마츠리

칼군무의 즐거움! 하라쥬쿠 슈퍼 요사코이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카부키(嘩舞嬉)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가


몇년 전인가 일본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목적없이 찍었던 사진인데


하나로 정리하면


멋진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것은


2009년 여름, 하루주쿠에서 보았던


요사코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原宿表参道元気祭り、スーパーよさこい


하라쥬쿠 오모테산도 겐키 마츠리(축제), 슈퍼 요사코이!(이하 슈퍼 요코사이)

아 길다... 


요사코이 축제(이하 마츠리)는 1954년 코우치현(高知県)에서 시작된 마츠리로 1992년에 홋카이도 삿포로시(北海道札幌市)의 소란마츠리(ソーラン)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슈퍼 요사코이 역시 이렇게 퍼져나간 요사코이 마츠리의 하나로 매년 8월 마지막주 토/일요일에 하라쥬쿠역앞, 메이지신궁, 요요기공원에서 퍼레이드와 스테이지 공연 형태로 진행됩니다. 올해(2016년)는 8월 27일(토), 28일(일)에 개최되었습니다.


주최는 '상점가진흥조합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느티나무회(商店街振興組合原宿表参道欅会)' 입니다. 일본의 축제는 대부분 상점조합에서 개최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면 매출에 도움이 많이 되겠죠?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


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말던 신경쓰지 않는 타입인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화려한 의상이었습니다.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모오카카부키(真岡歌舞伎)



공연팀마다의 의상이 정말 개성있고 화려했습니다.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카시와쿠레나이쥬쿠(柏紅塾)


요사코이 마츠리 초기에는 유카타(浴衣)를 입고 춤을 추었다고 하는데, 점점 핫피(法被)를 많이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핫피는 일본 축제에서 많이 입는 옷으로 등에 상호나 가문의 문장이 인쇄되어 있는 시루시반텐(印半纏)이라는 옷을 말합니다.




규모의 미학과 아마추어리즘


요사코이의 참가자들은 일반인입니다.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전국 각지에서 일종의 동호회 비슷한 팀들이 출전하게 됩니다. 연무가 시작되기 전에는 쑥스러운지 머슥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마이카류우(舞起龍)



특히 어린아이 함께 춤을 추었던 히노 시청 세이라쿠팀의 공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면 이런 귀여움과 수줍음은 사라지고 군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박력으로 관객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맨 오른쪽의 남자 분 정말 잘 생겼죠? ㅎㅎ



요사코이 참가팀은 어떻게 구성되는 걸까요? 팀 카시와쿠레나이쥬쿠의 홈페이지(http://kurenai.la.coocan.jp/profile.html)를 보니 멤버 모집 공고가 있습니다. 


입회비는 무료, 월회비 1,500엔(중학생이하 무료), 연회비 2,000엔 입니다. 의상비가 26,000엔으로 좀 쎕니다. 대회 참가비는 연회비로 충당하는데, 부족하면 더 걷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다른 팀의 홈페이지도 찾아봤는데, 대동소이 합니다.




크기의 미학, 대형 깃발


군무에서 느껴지는 규모의 박력과 또 다른 매력으로 맨 앞 또는 맨 뒤의 커다란 깃발에서 느껴지는 크기의 박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토락쿠(トラック)

 

코우치현 트럭협회 팀 토락쿠(トラック((社)高知県トラック協会))의 기수는 아재스러움이 묻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한 포스를 발휘합니다.



2009년 슈퍼 요사코이 | 토락쿠(トラック)

 

사진의 것보다도 훨씬 길고 큰 깃발을 다루는 팀도 많은데, 커~어다란 깃발이 한번 오르내릴때마다 격렬한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아래는 당시 공연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팀 요사코이 풍림화산(よさこい風林火山)의 연무입니다. 맨 뒷열의 깃발의 움직임에 주목해주세요.



요사코이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뭐에 쓰는 물건인고? 나루코(鳴子)


위의 영상을 보면 다들 손에 뭔가 하나씩 들고 있는 것, 눈치 채셨나요? 바로 '나루코'라는 물건입니다. 원래는 밭에서 참새를 쫓기 위해 매달아 두는 농기구의 하나라고 합니다. 


코우치현 제1회 요사코이 때 곡을 맡은 타케마사 에이사쿠(武政英策)라는 사람이 악기로서 사용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요사코이 마츠리의 라이벌(?) 격인 토쿠시마(徳島)의 아와오도리(阿波踊り)가 맨손으로 추는 춤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춤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http://www.super-yosakoi.tokyo/?target=whats)

 
치바현의 팀 카부키의 영상을 통해 나루코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죠.





짝!짝!짝! 하는 나루코의 경쾌한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립니다.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요사코이


마지막으로 요사코이 음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상을 다 보신 분이라면 '요사코이~' 라고 하는 멜로디가 모든 곡에 들어가 있는 것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사코이 참가팀은 반드시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よさこい鳴子踊り)라는 곡의 멜로디를 믹싱해서 넣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이 규칙만 지켜진다면 힙합이든 록이든 삼바든 상관없다고 하네요.


아래 영상은 2009년 공연 중에서 제일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던 3팀의 영상입니다. 다른 팀은 몰라도 영상의 두번째 팀인 아트웨이브(アートウェイブ)의 영상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2009년이라... 


벌써 7년 전의 이야기네요.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요사코이 마츠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슈퍼 요사코이 2009에는 91팀이 참가했는데, 2015년에는 100팀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몇팀인지 잘 모르겠네요.


요사코이 마츠리는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중에 '요사코이' 라는 외침이 들린다면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11/6)도 오다이바(お台場)에서 제15회 드림 요사코이 마츠리(第15回ドリーム夜さ来い祭り)가 열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