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 IB-TW100
한쪽 씩 따로 쓰면 더 좋은(?) 코드리스 이어폰
'아이리버'
2000년대 초반 MP3 태동기를 거쳐온 세대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입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을 주름잡았던
초강자로서...
'아스텔앤컨'이라는 고급화 전략으로
다시 한번 부활을 꿈꾸었던 음향 기기 전문회사로서...
그.런.데
얘는 아니네요?!
음악감상 용이라기보다는
무선 핸즈프리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유틸리티성 코드리스 이어폰
IB-TW100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외견 및 구성품
딱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에어팟 짭...
아니 에어팟을 벤치마킹한 디자인의 이어폰입니다.
본품, 설명서, 충전케이블, 이어팁(S,L)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품인 충전케이스 안에 M사이즈 이어팁이 장착된 코드리스 이어폰 한쌍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어팁의 경우 S와 M은 크기가 비슷한데, L이 너무 커서 M보다 약간 큰 이어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착용감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못생겨집니다.
음악 재생/정지 및 전화받기/끊기를 위한 터치 센서가 기둥 안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에어팟 짭... 아니 에어팟 벤치마킹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에어팟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이 제품의 단점 또한 에어팟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왜냐하면...
주변음 허용 모드가 없는 코드리스 이어폰의 비애
코드리스 이어폰은 태생이 귀에서 뺴지 않는 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주변음 허용 모드입니다.
당연히 IB-TW100엔 없고 에어팟에는 있습니다.(본 포스팅에서 에어팟은 에어팟 프로2를 의미합니다.)
비싼 에어팟에 있는 기능을 저렴한 IB-TW100에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 흐름이 다른데, 껍데기를 똑깥...아니 비슷하게 만든게 아쉽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제품은 집 가만히 앉아서 음악감상하는 용도가 아니라 밖에서 활동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착용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주변음이 차폐되는 이어폰의 특성 상 끼고 빼고를 자주해야하는데, 에어팟은 노이즈캔슬링/주변음 허용모드 전환으로 뺄 필요가 없지만 이 제품은 진짜 빼야합니다.
근데 이거 빼려고 하는 순간...
터치 센서가 인식되어 음악이 정지되거나 이어폰 파워가 꺼지는 등 아주 다채로운 리액션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1회 터치시 재생/정지, 장시간 터치시 파워 ON/OFF입니다.
다시 낄때도 난리 부르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이제는 위의 사진처럼 이쁘게 잡고 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 재미삼아 에어팟과 비교를 해보자면...
부피는 IB-TW100이 약간 크지만 무게는 더 가볍습니다.
이어폰 한짝 무게가 에어팟(5.3g) IB-TW100(3.2g)입니다.
보스 이어버드2도 그렇고 요즘은 케이스 수납 시 이어팁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는게 트랜드인데, IB-TW100은 이어팁이 바깥족으로 수납되는 형태라 가끔 꺼내고 뺄때 해깔리기도 합니다.
음질
아무생각없이 들으면 들을만 합니다.
음질 생각없이 가격과 브랜드만보고 사시는 분들은 그냥저냥 만족 할 수 있지만, 아이리버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음질은 아닙니다.
아니 사실 음질은 좋은데... 세팅이 이상하다고 해야할까요?
일단 베이스 볼륨이 과하게 큽니다. 근데 크기만 하고 댐핑감은 전혀없어서 둥둥 거리는 클럽사운드 취향으로 튜닝된 제품들과도 결이 많이 다릅니다.
의외로 고음 음질은 좋은데, 볼륨을 거의 MAX로 올려야 티가 납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큰 베이스 볼륨도 같이 올라가버려서 전반적으로 지저분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서라운드 성향의 착색이 들어가 있어서 입체음향처럼 울리는 느낌이 있는데, 중심을 잡아주는 단단함이 빠져있어서 약간 공허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이어폰의 베스트 매치 곡입니다.
단순한 베이스 패턴과 베이스를 뚫고 나오는 여성보컬 그리고 뿅뿅거리는 전자음이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제품 리뷰하면서 90~00년도 J댄스 음악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스가 완전히 빠져버린 유튜브 어쿠스틱 커버 영상도 좋았습니다. 고음도 살리고 특유의 울림도 보컬에 녹아들기 때문에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균형이 잘 잡힌 이어폰들보다는 못하지만 밖에 돌아다니면서 정적방지용으로 듣기에 괜찮다는 수준입니다.
코드리스 이어폰 1개가 아니라 무선 핸즈프리 2개로~
지금은 주로 자전거 라이딩할때 한쪽씩만 끼고 다닙니다.
이어폰 두쪽이 각각 독립적으로 동작하고 케이스에 넣어 둔 쪽은 충전이 되기 때문에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면 굉장히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의 불편함은 주변 소음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에 한 쪽씩 사용하는게 더 편하더라고요.
아마도 야외 업무가 많은 분들이 막 쓰고 다니기에 괜찮은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드리스로서의 단점을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끊김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코드리스를 처음 사용해봤습니다. 넥밴드나 무선헤드폰에 비해 확실히 끊김이 많습니다. 겉옷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가끔 끊깁니다.
그리고 알 수없는 끊김... 엘베타니까 끊어졌을때 젤 황당...(어쩌다 한두번이긴 합니다.)
진짜 코드리스라서 잘 끊기는 건지 궁금해서 20만원대의 괜찮은 코드리스 제품도 새로 사서 들어봤는데, 코드리스가 잘 끊기긴 끊기네요. 근데 이 제품처럼 많이 끊기지는 않습니다.
또 끊어졌다가 다시 붙었을때 또는 한쪽을 뺏다가 꼈을때 좌우 볼륨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땐 그냥 볼륨을 한번 올리거나 내리면 다시 싱크가 맞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사용하지 않으려고 정한 단어가 2개 있습니다.
싸다!!
가성비!!
더 저렴한 중국산 무선이어폰들이 있기 때문에 감히 싸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또 가격 대비 장점도 특별히 없어서 가성비라는 말도 못 썼습니다.
사실 이 제품에 가장 기대했던 건 아이리버라는 네임벨류에 걸맞는 가격 이상의 가치였기 때문에 이런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 걸지도 모르겠네요.
작고 가벼운 2개의 무선 핸즈프리
하얀 콩나물 귀에 걸고 싶은 사람
두개의 문구로 이 제품을 정의하고 싶습니다.
"포터블코리아 레전드 회원 자격으로 체험단에 우선 선정되어 자유롭게 리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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