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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사자! - 통기타 편

by 래프윙 2014. 1. 13.

초보자를 위한 나홀로 기타 구매 가이드
악기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기타를 내 손안에!!



20대 후반의 어느날 동네 형이 기타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아... 기타... 아무나 칠 수 있는 거였구나' 라고...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다만 가까이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낮선 영역이기도 하죠.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었던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어떻게 기타를 샀는지 돌이켜 볼까합니다.

기타는 비싸다?

기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망설여지는 첫번째 이유는 '가격' 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생각한 것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많은 기타들이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검색을 해보면 모범답안처럼 가격대별로 아래 두 기타가 나타납니다.

* 10 만원대 - Dame Lilies 70 (http://dame.co.kr/shop/data/intro/sub/li70-ex.html)
* 20 만원대 - Cort Earth 100 (http://www.cortguitars.com/ko/product/earth100-1)

여기에 제 개인적인 추천 모델을 추가하면 아래 정도입니다.

* 20 만원대 - Cort MR-E (http://www.cortguitars.com/ko/product/mr-e)
* 30 만원대 - YAMAHA APX 500 (구모델)

기타를 처음 구매하려는 분께 제가 드리고 싶은 tip은 '좋은 기타를 사려는 욕심을 버려라' 입니다. 좋은 기타를 찾기위해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예산에 맞는 가격대에서 남들 좋다는 기타 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좋은 기타란?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골랐다고 하더라도 악기를 사는 두려움은 여전 할 것입니다. 바로 '잘못된 기타'를 사면 어떻게 하나 라는 두려움 말이지요.

악기 사는 법에 대해 묻는다면 십중팔구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서 직접 쳐보고 골라라'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잘 아는 사람'이 제 주변에는 없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두번째 tip 역시 '좋은 기타를 사려는 욕심을 버려라' 입니다.

좋은 기타란 아마도 손에 잘 맞고 원하는 색깔의 소리를 내주는 기타 일 것입니다. 하지만 코드 잡는 법도 모르는 사람이 '자기 손에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또 '원하는 음색'은 어떻게 찾아 낼수 있을까요? 잘아는 사람이 같이 가준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연주 스타일을 고려하자!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기타를 사는 망설임은 조금 줄어드셨겠죠? 자, 그럼 조금 디테일한 정보로 들어가 봅시다. 

Dame사의 'Lilies 70'과 Cort사의 'Earth 100'은 너무나도 유명한 모델입니다. 각각 해당 가격대에서 가성비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연주 스타일을 고려한다면 몇가지 생각해 볼 점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컷어웨이' 입니다. 컷어웨이는 아래 사진의 모델처럼 바디가 파여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는 기타에서 하이프렛, 즉 높은 음을 연주할 때 운지하기 쉽도록 한 형태입니다.



요즘 방송에 많이 나오는 화려한 어쿠스틱 연주의 대부분은 70~80년대의 포크송 반주가 아니라 핑거스타일 주법이나 화려한 기타 솔로입니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컷어웨이 바디를 사용한다면 생각해 볼 일이지요.  

기타 형태 중에 또 한가지 고려 사항은 바디의 크기입니다. Lilies 70, Earth 100은 드래드넛 바디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에서 가장 일반적 형태지만 기타를 처음 접하는 분이 기타를 잡았을때 꽤나 두툼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드래드넛 바디보다는 얇은 슬림바디의 기타가 연주하기에 편할 겁니다. 울림통이 물리적으로 볼륨감이나 울림은 줄어들지만 제 경우에는 슬림 바디의 깔끔한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위의 'YAMAHA APX 500II'가 슬림바디 입니다.


추천 기타, YAMAHA APX 500

기타 동호회나 학원등에서 몇 종류의 기타를 쳐본 결과 20만원 이상의 기타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높아 질 수록 높은 해상도와 고유의 개성있는 소리를 갖지만 아직 음악 색깔이 정해지지 않은 초보자라면 성향이 뚜렷한 특정 악기보다는 이 가격대에서 손에 맞는 기타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30만원 선의 기타들 중에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YAMAHA의 'APX 500'를 추천하고 싶습니다.(왜 500II가 아니고 500인지는 뒷부분에...) 위에서 말씀드린 적절한 퀄리티와 슬림바디, 컷어웨어 외에도 '다양한 색상' '깔끔한 마감' 그리고 'YAMAHA의 픽업'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모든 색상이 전부 국내에 판매되지는 않습니다. 수요가 적어서 일까요? APX 시리즈는 많은 색상으로 유통되고 있어 좀 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수 있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기타의 사운드를 잡아 앰프로 보내주는 픽업의 경우 APX 시리즈의 최하위 라인업인 APX 500 에서 좋다 나쁘다를 논하기는 뭐하지만 동일 가격대의 타 모델과 비교한다면 YAMAHA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감 처리에 있어서도 저가 라인업에서 APX 500만큼 깔끔한 인상을 주는 기타는 없었습니다. 특히 헤드 부분을 비교해보시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고장터를 활용한 경제적으로 구매하자!

입문용 기타의 경우 사서 금새 흥미를 잃고 되팔아버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새것과 같은 기타를 찾기가 쉽습니다. 유명한 악기 장터인 '뮬', 다양한 중고거래가 활발한 '중고나라'를 가보시면 기타 거래가 활발함을 알수 있습니다. 

또 위의 추천 기타들은 말씀드린바와 같이 모범답안과 같은 기타라 물량이 맞아 사기도 쉽고 되팔기도 쉽습니다. 최악의 경우, 기타를 그만둔다 하더라고 3~10만원의 차액만 손해보고 기타를 정리 할수도 있죠.

지금 들어가보니 데임 릴리즈 70의 경우 7만원까지도 보이고 'APX 500II'의 구모델인 'APX 500'를 20만원대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 중고 거래 시 주의점 !!

초보자 입장에서 기타를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중고 거래라니... 잘못된 기타를 사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있을 겁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는 잘못된(손상된) 기타란 넥이 휜 기타, 버징이 나는 기타, 프랫이 닳은 기타, 바디가 부푼 기타 정도 일까요?

사실 어지간히 기타를 방치하지 않고서는 넥이 휘거나 바디가 부풀지는 않습니다. 또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특정 프렛을 눌렀을 때 다른 프렛이 같이 눌려서 소리가 흔들리는 버징의 경우 조금 어렵습니다만 넥이 눈에 띄게 뒤틀리거나 휘어있지 않는 경우에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프랫이 닳은 기타' 처음 중고 사이트를 돌아다닐때 프랫이 몇퍼센트 남았다는 등의 글을 봤을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프랫도 닳아?' 라고... 낙숫물이 바위도 뚫기도 하니 불가능이라고는 말 못하겠으나 왠만큼 오래, 미친듯이 치지 않는 이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정도 알려진 브랜드의 기타를 사면 잘못된 구매를 할 확률이 적어 진다는 점입니다.


기타만 산다고 다가 아니다!

기타를 샀다면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기타를 어떻게 쳐야할지? 기타를 어떻게 관리하지? 기타를 배우기 위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처음 구매했던 기타입니다. 패키지 구매래 기타 스탠드, 보면대, 기타 교재, 튜너, 카포에 하모니카까지 들어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포함된 기타 교재를 보며 혼자서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입문용으로는 온/오프라인 모두 패키지 상품이라고 해서 스탠드, 튜너 정도가 포함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시에도 포함된 부가적인 악세사리나 도구들이 어떻게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 이것만은 꼭 !!

패키지 구성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다음의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혹시 마음에 드는 상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개별로라도 꼭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튜너 - 기타는 조율이 필요한 악기 입니다. 절대 음감을 갖고 있지 않다면 꼭 필요합니다.

2. 교재 -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면 난감하겠지요? 어떤 교재든 처음 나아갈 방향은 가르쳐 줄 겁입니다.

3. 스탠드 - 기타는 손에 닫는 곳에 두어야 계속 칩니다. 가까운 곳에 새워둘 스탠드는 꼭 필요합니다. 벽이나 책상에 기대어 세워두면 쓰러지기가 쉽고 소중한 기타에 기스가 나기 쉽상입니다.

저 기타가 손에 잘 맞았는지 음색은 좋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타 치면서 엄청 즐거웠했던 것만 생각이 납니다. 10만원대에 구매해서 적절한(?) 가격에 판매한 것도 좋았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튜너 + 교재 + 스탠드가 포함된 컷어웨이, 슬림바디의 기타를 중고가 10~20만원대에서 사용 기간이 짧은 것으로 구매하자' 입니다.



* 포스팅 쿠키

막상 기타를 치시게 되면 여러가지 벽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중 가장 문제는 '나에게는 연주, 옆사람에게는 소음'이라는 것인데요...

뭐 연습하다보면 실력은 느니까요... 그래도 주변 사람(가족 or 옆집)들을 배려해가면서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