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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발견/살림살이

글라스 시트지 제거, 일반 시트지보다 더 골치아픈 한지 시트지

by 래프윙 2014. 5. 5.

한지 시트지에는 열기보다는 습기
바스라지는 한지 제거... 3시간은 각오하자!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은 들어갈 때마다

시각적으로 좀 불편한 느낌이었다.


방은 작은데 베란다가 너무 거대한데다가

방, 베란다 사이의 샤시에

거대한 한지 시트지가 붙어있어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난 이상하게 '답답하다'라는 느낌이 들면

참을수가 없다.

이 참을 수 없이 이후 중노동의 시작이 될 줄이야...

Before, 그 참을 수 없는...


제거하기로 마음먹으니 붙어있는 시트지가 더욱 눈에 거슬린다.


노랗게 변색된 부분도 눈에 띄고 한지 무늬 주위의 종이 뭉침(?)이 을씬년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시트지 제거를 해본적이 없으니 우선 검색으로 몇가지 제거 방법을 찾아 시도해봤다.

 

1차 시도, 드라이기의 열기를 이용한 방법 


검색 결과 가장 눈의 띄는 방법이 드라이기의 열기를 이용해 시트지의 접착력을 약화시켜서 한방에 벗겨내는 방법이었다. 

 



의외로 손쉽게 제거할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시트지 하단부에 열기를 가하고 헤라를 이용하여 긁어보았다. (헤라는 차량 서리제거용 스프레이에 붙어있는 것을 이용했다. 쇠로된 헤라를 사용하면 면적도 넓고 날카로워 더 빠른 작업이 가능하겠지만, 뭐 하나 할때마다 도구를 살 수는 없으니 그냥 손에 잡히는 녀석으로 작업했다.)


하지만 부분 부분 바스라지기만 할뿐 벗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필름에 프린팅한 일반 시트지와 다른 종이 한지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2차 시도, 퐁퐁 섞은 물을 분무기로 뿌려 적시는 방법


다음으로 퐁퐁 섞은 물을 분무기로 뿌리는 방법을 시도했다. 만약 이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스티커 제거제를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물에 충분히 적셔주고 다시 헤라로 밀어보니 '오호~' 반응이 있다. 이런식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하면 될 듯 싶었다. 하지만...


한시간 경과 후... 겨우 1/3 정도 작업이 끝났다. 게다가 중간 중간 접착제와 한지 찌꺼기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언제 끝나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ㅠㅠ


물티슈를 이용해 간단한 찌꺼기들을 닦아내고 접착제 찌꺼기들은 커터칼을 이용해 긁어냈다. 헤라->물티슈->커터칼을 사용해 제거 작업을 반복했다. 2시간이 넘으니 거의 유체이탈 상태...

 

After,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고생 끝에 낙이온다고 했던가? 상당히 지루한 작업이었지만 완료 후에 깨끗해준 유리를 보니 마음 속이 후련한다. 새로 단 브라인드도 '블링블링'하고 ㅋㅋ


아... 이 개방감...
본래는 한지 제거 후에 아이용 시트지를 붙여서 아기자기하게 꾸며 볼까 했지만 당분간은 이대로 두기로 했다.


나는 '플라스틱 헤라-물티슈-커터칼' 작업을 반복했지만 철제 헤라를 사용했으면 작업시간이 더 단축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고작 1~2천원 아낀다고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아쉽다. 역시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