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과 RF마운트 그리고...
여러분~~ 계속 캐논 쓰실꺼죠?!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35mm | 1/60sec | f2.8 | ISO 125
"요즘 캐논찡 외로워요."
예전엔 다들 색감 색감했는데, 요새는 AF 얘기만하고...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20mm | 1/60sec | f2.8 | ISO 160
"흥!! 나도 미러리스 있다고요!!!"
이번에 펌웨어 업데이트도 새로 했는데...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24mm | 1/80sec | f2.8 | ISO 160
"하아...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별이 5개!!
. . .
는 아니지만...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15mm | 1/60sec | f2.8 | ISO 160
"그래!! 제대로 한번 보여 주갔어!! 유후~"
2019.11.30
신규 펌웨어로 AF를 강화한 캐논 미러리스의 유혹이 시작되었습니다.
EOS R 시스템 체험 세미나 스케치
DSLR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캐논이 숨어서 갈고 있던 칼을 미러리스 시장을 향해 꺼내 들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와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EOS R 카메라와 RF 마운트 렌즈로 모델촬영과 동체추적을 체험할 수 있는 준비했답니다.
고개를 빼꼼~
참석자들을 기다리는 스탭 분의 모습이 보이네요. ^_^
세미나는 학동역 근처에 위치한 빈티지 컨셉의 어라운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EOS R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자연광 인물 촬영 / 인공광 인물 촬영 / 동체추적을 활용한 무용 촬영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요,
메인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향상된 AF를 실감할 수 있었던 무용촬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상이상으로 잘 따라 붙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참석자는 EOS R / RP / 90D중에서 원하는 바디 1개와 렌즈 1개를 대여받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 도중 언제든지 대여존에서 다른 바디와 렌즈로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EOS R과 RF마운트 15-35mm F2.8, 24-70mm F2.8과 만투로 불리는 85mm F1.2렌즈를 체험했습니다.
원래는 90D가 써보고 싶어서 세미나를 신청했는데, RP와 비교되는 거대한 90D의 모습을 보고나니 저절로 EOS R에 손이 가더군요.
EOS R & RF 24-70mm F2.8, 그놈의 캐논 색감!!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여전히 캐논 사진(색감)은 매력적이다.' 라는 사실을 리마인드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NON EOS R | RF 24-70mm F2.8 L IS USM | 15mm | 1/200sec | f3.2 | ISO 400
위의 사진은 캐논 RAW파일에 수평수직만 보정하고 노출 +0.3만 준 거의 무보정에 한없이 가까운 사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색감'이라는 표현보다는 '질감'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캐논의 저 푸들푸들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정말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단순히 색의 구성뿐만 아니라 해상력이나 보케, 노이즈, 렌즈특성 등등 복합적인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CANON EOS R | RF 24-70mm F2.8 L IS USM | 67mm | 1/2000sec | f3.2 | ISO 400
이런 느낌 참 좋네요.
아무것도 안건드렸... 던건 아니고 이건 노출 +0.3에 암부만 노출을 살짝 내려봤습니다. 그냥 캐논 JPEG보다는 화밸이 좀 더 노랗고 하이라이트가 더 들어간 느낌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델 설명을 깜빡했네요.
인공광 촬영존에 계셨던 모델 이송빈님입니다.
CANON EOS R | RF 24-70mm F2.8 L IS USM | 50mm | 1/125sec | f3.2 | ISO 400
다채로운 표정을 갖고 계셨던 매력적인 모델이셨네요.
촬영에 사용하였던 RF 24-70mm F.8 렌즈입니다.
EOS R의 스위블 액정과 표준줌 조합으로 다양한 화각과 구도를 편하게 찍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CANON EOS R | RF 24-70mm F2.8 L IS USM | 33mm | 1/1000sec | f3.2 | ISO 400
제가 좋아하는 35mm, 50mm단의 화질과 표현력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렌즈였습니다.
CANON EOS R | RF 24-70mm F2.8 L IS USM | 33mm | 1/200sec | f3.2 | ISO 400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많이 지적되었던 바디와 렌즈의 균형감이 있어서 RF마운트 렌즈들은 좋은 밸런스를 갖고 있는 장점이 있네요.
이 부분은 인정 안할 수가 없네요. 렌즈에 대한 장기 로드맵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트리니티'로 불리는 F2.8 줌렌즈인 15-35mm, 24-70mm, 70-200mm의 길이가 비슷한 점에 저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렌즈 수납과 교체에 엄청난 이점을 지닌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EOS R & RF 85mm F1.2, 듣던 것보단 훌륭했던 동체추적
세미나 행사장인 어라운드 스튜디오는 컨셉별로 3~4개의 작은 건물로 나눠져있었습니다.
인공광 촬영존을 나와서 퍼포먼스 촬영존으로 이동했습니다.
요즘 카메라에 선택에서 가장 중시되는 요소는 DR과 동체 추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캐논이 꽤나 자신감이 붙었는지, 발레와 현대무용을 촬영 할 수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CANON EOS R | RF 85mm F1.2 L USM | 85mm | 1/1000sec | f1.2 | ISO 640
CANON EOS R | RF 85mm F1.2 L USM | 85mm | 1/1000sec | f1.2 | ISO 250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놀랐습니다.
AF성능 자체는 아직 A7M3에 못미치지만(A9은 말할 것도 없겠죠?) 동체추적할 때 기대이상으로 잘 따라붙는데다가 연사 유지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무용수를 찍을때 버벅거림 없는 쾌적한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70D를 사용했던 저로서는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초당 8연사이기 때문에 컷과 컷사이에 간격이 좀 있고 조리개 F1.2의 극단적인 세팅이어서 그런지 위 6장의 사진 중 아래서 2번째 사진부터는 초점을 살짝 놓치고 있지만 그동안 들어왔던 EOS R의 이미지와는 다른 성능이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AF성능은 EOS R 펌웨어 버전 1.4.0에서 상당히 강조되는 부분인만큼 성과는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AF만으로는 어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기존 캐논의 장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색감도 이쁘고 스위블 액정이라서 셀카도 되고 구도잡기도 편해."
"근데 이제 AF도 쓸만하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CANON EOS R | RF 85mm F1.2 L USM | 85mm | 1/2000sec | f1.2 | ISO 500
EYE-AF가 한번씩 제대로 들어갈때는 짜릿합니다.
CANON EOS R | RF 85mm F1.2 L USM | 85mm | 1/2000sec | f1.2 | ISO 320
만투, 오이로 불리는 조리개 F1.2의 독특한 렌즈가 존재하는 캐논 렌즈군의 매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있는 AF 성능입니다.
EOS R 최대의 실수? 멀티 터치바
잠깐 바디얘기를 해봅시다.
EOS R 바디 자체에 대해서 기대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멀티 터치바를 이용한 화이트 밸런스 조절 기능이었습니다.
최근엔 영상에도 관심을 갖게되서 동영상 촬영 시 화이트 밸런스를 즉시 조절 가능하도록 세팅하고 싶은데, 소니는 어떻게 해도 1-depth 메뉴를 타고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EOS R에서 즉시 조절 가능하다면 꽤나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탭분께 물어물어 메뉴를 통해 멀티터치바에 화이트 밸런스의 캘빈값을 직접 조절하는 K모드를 설정하면 화이트밸런스를 즉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멀티터치바의 반응성이 정말 '쉣' 이네요. 반응이 굼뜨고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판단이 안섭니다. 멀티터치바의 구린 반응성은 안내해주시는 스탭분도 이미 인지하고 계시더군요.
200만원 넘는 바디에 이런 반응성이라니...
DSLR 시장에서 조작성이나 반응성으로는 계속 신뢰받았던 캐논이었기에 이런 부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EOS R & RF 15-35mm F2.8, 진화하는 광각줌
마지막 체험렌즈인 RF 15-35mm F2.8 L IS USM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16-35mm으로 출시되던 광각줌의 최대광각을 1mm 더 넓게하여 출시된 렌즈입니다. 렌즈 크기와 구경을 유지하면서 말입니다.
새로운 마운트를 출시한다면 이정도 발전은 있어야 되는 거 겠죠? ^^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17mm | 1/400sec | f2.8 | ISO 200
광각의 다이나믹함, 스위블 액정의 자유로운 구도 그리고 3,000만이라는 고화소에서 얻을 수 있는 넓은 크롭범위 고려하면 RF마운트에서 첫번째로 손에 넣어야할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17mm | 1/400sec | f2.8 | ISO 200
자연광 촬영존에는 모델 안나경님이 계셨습니다.
스냅, 인물, 여행 가릴 것 없이 좋은 결과물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렌즈였습니다.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15mm | 1/640sec | f2.8 | ISO 800
최대 광각, 최대 조리개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26mm | 1/1000sec | f2.8 | ISO 1600
스냅 구간인 24-28mm의 현장감도 마음에 드네요.
구매혜택과 럭키드로우, 참가기념품
참석자 전원에겐 소정의 기념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쇼핑백에는 32GB 샌디스크 메모리, 캐논 머그컵, 렌즈파우치가 들어있었습니다.
할인도 진행되었네요.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수준인데, 추가 사은품이 있으니 구매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지역별로 진행되는 EOS R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할인 가격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저는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살꺼야?! 말꺼야?!
SONY A7R2와 A9를 사용하는 제게 EOS R이 주는 매력은 3,000만 화소, 스위블액정, LCD품질, 감성(위에 기술한 질감), RF렌즈 그리고 180Mbps FHD 60P와 90Mbps FHD 24P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캐논을 구매하기보다는 1~2세대 더 기다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NON EOS R | RF 85mm F1.2 L USM | 85mm | 1/2000sec | f1.2 | ISO 400
캐논 미러리스의 방향성이나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의 성과가 기존 캐논 유저들에게는 충분히 환영받을만한 변화지만 타사 유저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운트 한번 바꾸는게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는 일이기 때문에...
CANON EOS R | RF 15-35mm F2.8 L IS USM | 15mm | 1/60sec | f2.8 | ISO 200
제품과는 별개로 이번 체험 세미나의 진행은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간단명료한 프리젠테이션, 충분한 수량의 체험렌즈, ZONE을 오가는 자유로운 촬영환경, 카메라 설정에 통달한 많은 가이드 스탭 배치로 짧은 시간에 캐논 미러리스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알찬 세미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