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스펙을 보면 듀레이션 타임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스튜디오 조명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플래시 스펙에도 듀레이션 타임이 적혀있습니다.
소니 FVL-F60RM는 2.8msec(약 1/350)이고 고독스 TT685s는 1/300초 입니다.
듀레이션 타임, 우리말로 발광지속시간은 플래시가 한번 번쩍일때, 빛이 유지되는 시간을 뜻합니다. 위의 플래시를 수동조작해서 최대발광(1/1)시키면 1/300초 정도 빛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 짧은 1/300초의 빛보다 길게 셔터스피드를 가져가면 무슨일이 벌어질까요?
찰칵!!
위 사진에서 피사체의 얼굴 밝기는 그대로인데, 셔터스피드가 느려짐에 따라 주변이 밝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제 사진은 실제 촬영한 것은 아니고 세미나 들었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한장의 사진을 편집한 예시입니다.)
이런 현상을 발생시키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피사체가 어두운 곳이 있어야 한다.
2. ISO 감도를 낮춘다.
3. 조명빛의 도달 범위가 배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짧아야한다.
피사체가 어두운 곳에 있다면 피사체의 노출은 셔터스피드와 무관하게 빛을 받은 1/300초, 즉 발광지속시간에만 영향을 받게 됩니다. 셔터스피드가 1초던 2초던 간에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피사체에 반사된 빛은 1/300초만큼이 됩니다. 어차피 깜깜하니까 빛이 발광하지 않는 동안 셔터가 열려있어도 빛이 필름에 감광되지 않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센서도 어차피 필름이 빛에 타들어가는 현상을 시뮬레이션 한것이기 때문에 필름으로 비유해봤습니다.)
이런 원리로 조명은 피사체의 노출을, 셔터스피드는 주변광의 노출을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정근 작가님이 상업사진에 활용한 작례를 보여주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진이 이 사진입니다.
프로젝터에 비추어진 사진을 찍은 거라서 실제보다 감동은 덜하지만 셔터속도에만 주목해주세요. 2.5초입니다. 앞에 모델의 노출은 조명에 의해서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뒷 배경의 밝기와 잔상까지 고려하여 여러번 조정을 거쳐 나온 찍은 값이 2.5초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는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슬로우셔터를 사용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아이유 앨범 사진도 찍으셨더군요. ^^
1/2초라는 긴 셔터속도에도 불구하고 모션블러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발광지속시간 때문입니다.
주변광(Ambient Ligth) 제어
그렇다면 배경까지 어두우면 어떻게 될까요?
찰칵!!
ISO 100 / 조리개 F5.0 / 셔터스피드 1초
위의 3장의 사진은 모두 동일한 세팅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에서 첫번째 사진의 경우 모델링 조명을 끄지 않아서 셔터스피드가 피사체 노출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심한 모션블러가 발생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규칙 기억하고 계신가요? 피사체가 충분히 어두울것!! 세미나에서 촬영했던 실제 사진에서도 재미있는 NG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SONY A7R3 | SEL2470GM | 58mm | 수동 모드 | 3.2sec | f5.6 | ISO 400
모델 분 뒤에서 열심히 불꽃 잔상을 그려주시던 소니스텝분...
조명빛에 걸려서 환영 분신술 시전중입니다.
ㄷㄷ 주변을 어둡게하는 것으로 깔끔한 배경을 얻고 여기에 밝게 빛나는 발광체의 무빙을 더하면!!
SONY A9 | SEL24105GM | 105mm | 수동 모드 | 4sec | f16 | ISO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