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지원 종료, 업그레이드 해야할 것은 OS만이 아니다!

Windows Vista를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
노트북 10년쓰기 참 어렵다. Windows 7 업그레이드 시 유의할 점.

 

2006년 10월에 구입한 내 노트북,

사회 생활 초창기부터 

무려 7년반이라는 세월을 나와 함께 했다.

XP 지원 종료라는 이벤트(?)에 맞춰서

업그레이드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주려고 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한다.

이제 남은 옵션은 새로운 PC를 구매하거나

Windows Vista로 가는 수밖에...

OS 업그레이드? '보안'보다는 더 중요한 'IE버전'

최근 XP 지원 종료가 이슈가 되어 기술 지원 중단 시 보안문제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내가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MS의 웹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 버전 때문이었다.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IE9 이상의 웹 브라우저는 Windows 7 이상에서만 설치가 가능하다.(XP는 IE8까지만 지원한다.)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유틸인데 이 브라우저가 제한받는 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보안은 백신이라는 보조 수단과 개인의 주의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지만, 향후에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하위 버전의 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경우, 내가 원하는 서비스(인터넷 뱅킹, 음악 스트리밍 등)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특히 IE9부터 웹표준이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점과 XP 지원 종료와 더불어 점차 시장에서 XP와 그에 기반한 IE8 이하의 웹 브라우저가 사라져 갈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이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을 우려도 괜한 걱정은 아닐 것이다.

SSD와 Windows 7 64bit

이유야 어찌되었든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한 이상 가장 효과가 좋은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가장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SSD를 통한 하드디스크 접근 속도 향상, 그리고 64 bit OS를 설치함으로서 사용가능한 메모리 크기를 4G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 32 bit OS에서는 설치된 메모리 크기에 상관없이 3G 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럼 구매전에 SSD와 Windows 7의 설치 사양과 내 노트북의 사양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 설치요구사항

Windows 7 64bit	1GHz 이상의 64비트(x64) 프로세서
SSD	AHCI mode(optional)
	SATA I/F(recommand SATA3)

* 노트북 사양

Model	Dell Inspiron 6400
CPU	Intel Mobile Core 2 Duo T5500 1.66GHz	support 64 bit instruction set
GPU	ATI Mobility Radeon X1300	support device driver for XP, vista
Memory	DDR2 2G	-
HDD I/F	SATA2	Max speed : 300MB/s
AHCI mode	not support	no BIOS menu

CPU는 Core 2 Duo라 windows 7을 설치할 수 있고 64 bit instruction set 또한 지원하기 때문에 64 bit 버전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Windows 7과 SSD의 권장 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AHCI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설치가 불가능하지는 않으니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SATA 역시 600MB/s의 속도를 자랑하는 SATA3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쓰기 속도가 500MB/s에 달하는 SSD를 장착해도 SATA2의 최고 속도인 300MB/s 이하의 속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일반 HDD 대비 2~3배의 속도 향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업그레이드 실패 시 SSD는 재활용 가능하나 메모리는 현재 규격인 DDR3에 맞지 않음으로 일단 보류해두자.

Vista를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

Windows 7의 설치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설치 후 화면해상도 설정에서 '1400 x 1050' 이 최대 해상도로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맞다. 구형 노트북의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Windows 7 용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급하게 dell사와 ATI의 홈페이지를 뒤져보았지만 역시 Vista까지의 드라이버만 지원해주고 있다. 적합한 드라이버가 없는 경우 표준 드라이버로 잡히게 되는데, 다른 디바이스라면 참고 쓰겠지만 1920 x 1080의 LCD에서 1400 x 1050의 뿌연 화면을 보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다.

SSD와 멀티부스트까지 구매한 이시점에서 고작 그래픽카드 하나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신규 구매를 생각할 경우 ssd가 장착된 노트북이라면 i3급이어도 60만원 이상이다. ㅜㅜ

그렇다고 windows 9이 무료로 풀린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구형 노트북을 위해 windows vista를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는 않다. 

아마도 노트북 구매시 vista가 기본 설치되어 있던 경우라면 한단계 위인 windows 7용 드라이버가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시 vista의 실패로 xp-vista-7이 묘하게 얽혀있던 시기에 노트북을 구매했던 사람이라면 설치하려는 OS 버전에 맞는 드라이버가 지원되고 있는지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XP 지원 종료 안내글

MS의 홈페이지에는 XP 지원 종료에 관한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함께 Microsoft 리소스를 최신 기술 지원에 투자하여 계속해서 멋지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야 할 때입니다."

여기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함께'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함께 업그레이드하라는 소리인가 보다...OTL

2017년에 지원이 종료되는 vista를 사용할 경우 만 10년을 딱 채워서 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미련이 많이 남는다.

처음에 이야기한데로 지원 종료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인터넷 월드에서 IE8이나 XP가 사장되는 일이 발생하기까지 고민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