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 자외선, 블루라이트는 가라!!
내 눈을 보호하기 위한 아이케어 3종세트
40살이 되기전에 라섹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눈을 많이 혹사하는 직업이라 걱정이 앞서네요.
수술이 잘될까? 일하면서 회복이 잘될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마사지기' == 눈 피로 방지
'선글라스' == 안티UV
'보안경' == 안티블루라이트
눈에 안좋다는 건 전부 다 막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그래머인 저는 일을 하면서 눈을 많이 혹사합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눈을 먼저 회복시키고 싶어서 눈마사지기를 주문했습니다. 가끔 눈 전용 일회용 찜찔팩을 사용하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보자는 생각에 마사지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선택 기준은 없었고 올 여름에 회사 게시판에 6.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올라와서 '싼맛(?)'에 구매했습니다. 인터넷에 조회해보니 지금(2017.10)은 6.7만원이군요. 그때는 10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충전식 내장배터리 형식이고 휴대가 용이하도록 파우치를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아줌마들 사이에서 장윤정 마사지기로 통하는 '코지마' 라는 점도 선택 포인트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버틱한 접이식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을 때도 멋졌는데, 직접 개봉해보니 더 멋지네요. 화이트/블루/그레이의 조합이 착용하기도 전에 시원한 인상을 줍니다.
눈이 닿는 부분의 재질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수면, 휴식, 상쾌 3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위 사진의 우측버튼을 눌러서 전환합니다. 수면모드는 공기압 + 온열, 휴식모드는 공기압 + 진동, 상쾌모드는 공기압 + 진동 + 온열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는 상쾌모드만을 사용하는데, 20분정도 작동 후 자동 종료됩니다. 잠자기전에 사용하면 딱 좋습니다. 사용 후에는 확실히 눈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좀 시끄럽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사용하려고 샀는데, 마사지 소리가 너무 커서 사람들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민폐기도 하고요.
진동소리가 '이잉 이잉', 공기압 마사지 소리가 '규웅 규웅 퓨우우~~~'
음... 그 소리가 마치 방구소리 같습니다. 집에서 쓰고 있으면 딸내미가 와서 한마디합니다.
"아빠 방구 그만 껴!"
한가지 아쉬움은 마사지없이 온열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눈 마사지하면 공기압보다는 온열또는 냉찜질을 생각하는데 공기압 마사지를 반드시 켜야만 한다는게 약간 미스가 아닐까 싶네요. 기능을 켜고 끄는게 어려운 옵션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이번엔 라식/라섹 수술 필수 아이템 선글라스입니다. 라식/라섹 후 눈에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자외선이기 때문에 세가지 기준을 정해서 골라봤습니다.
1. 100% UV protection 으로 표기된 제품 일 것
2. 잘 알려진 브랜드일 것
3. 가격이 저렴할 것
미국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마침 항공 선글라스로 유명한 레이벤의 선글라스가 라이트닝 딜로 99.99달러(2017.07)에 판매중이었습니다. 배대지 배송료 포함 대략 12.5만원에 구매했습니다. 지금(2017.10)은 109달러니까 대략 13만원 정도입니다.
선글라스 구매는 처음이 었는데 라섹 수술 회복용으로 꽤 괜찮은 선글라스인 것 같습니다.
일단 고글형이라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잘 차단해줍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의 경우 렌즈와 눈 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으로 직광이 들어오기 때문에 완벽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확실히 고글형이 더 유리합니다.
또 눈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라서 모자와 함께 착용할 경우 테의 좌우 끝부분이 모자에 닿지 않아 편안합니다. 햇볕이 강할 때는 선글라스를 써도 눈이 부시기 때문에 모자로 먼저 빛을 한번 차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렌즈 좌측 상단의 'P'라는 표기는 'Polarized'의 약어입니다.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주는 편광렌즈라는 뜻이지요.
수면이나 거울에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눈부심 방지에 유리합니다. 레이벤 제품의 경우 박스에 붙어있는 '*' 표기에서 제품 카테고리를 알수 있습니다.
'3P'에서 '3'은 유럽 ISO-12312 선글라스 표준의 카테고리3를 의미합니다. ISO-12312는 카테고리를 0~4까지 분류하며 숫자가 커질 수록 차단율 높습니다. 특수목적으로 사용되는 카테고리4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차단율을 갖는 것이 카테고리3 입니다. 그리고 'P'는 위에서 설명한 'Polarized'의 약자입니다.
기능적인 부분 이외에도 '레이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케이스부터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깔끔함이 돋보여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 간단히 사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경량 디자인과 테 끝부분의 고무 마감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해줍니다.
강렬한 붉은 테가 포인트입니다. 비지니스룩에는 살짝 부담스럽지만 일상 캐주얼에서는 꽤 멋진 악세사리인 것 같습니다.
눈의 피로도 풀고 자외선도 차단했으니 이번엔 블루라이트를 한번 막아보겠습니다. 블루라이트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영역에서 가장 짧은 파장을 같는 청색광을 뜻합니다.
블루라이트가 해로운 이유는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되지 않고 망막에 도달하는 높은 에너지를 갖는 파장이기 때문입니다.(파장이 짧을 수록 에너지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갖는 모니터도 많이 출시되었지만 제 눈을 가장 많이 혹사시키는 회사 모니터에는 그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업무할떄 눈의 부담을 줄이고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 수입되는 해외 제품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선글라스는 이름있는 업체들이 많은데 안티블루라이트 안경의 경우에는 안경점에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블루라이트가 생각것 만큼 유해하진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유명 브랜드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차단율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표기된 제품이 많지 않아서 '일단 두개 이상의 나라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찾아보자'해서 알게 된 브랜드가 '군나르 옵틱스' 였습니다.
'군나르'는 군나르 옵틱스 설립자 아들의 이름으로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아들을 위해 엄마가 제품도 만들고 회사도 세웠다는 재미있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 미국 아마존에서 73.46달러(2017.07)에 구매하였습니다. 배대지 배송료를 포함하면 대략 8~9만원 수준입니다. 가격은 해외직구가 저렴하지만 막상 써보니 남녀공용이라 얼굴이 큰 저는 착용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착용감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국내제품을 직접 착용해보시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빠진 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답게 어그레시브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대부분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그렇듯이 렌즈가 노랗습니다.
블루라이트 차단율은 65%, 자외선 차단율은 100%입니다.
청색광이 가시광선인 만큼 100% 차단은 안되는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가시광선 영역이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게 되면 시야가 실제 색과 다르게 보입니다.
정확한 색을 봐야하는 디자이너들은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디자이너 전용 제품이 있긴한데 블루라이트 차단율이 15%밖에 되지 않습니다. 안경알도 흰색이더라고요. 가끔 사진편집을 하니까 디자이너용을 사볼까 잠깐 고민했는데, 15%짜리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눈을 잘 쉬게 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 그냥 일반용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라섹 수술 후 첫 검진날 이 안경을 착용하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왈 "수술했는데 왜 안경꼈음?"
래프윙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입니다."
의사 선생왈 "왠 돈낭비? 그런거 필요없음요."
래프윙 "..."
굉장히 맘 상했지만 수술 후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뭐... 잘 산것 같습니다.
4시간이상 컴퓨터 작업을 할때 피로도에서 꽤나 차이를 느낍니다. 강력한 에너지를 갖는 청색광이 망막을 때리는 것을 막아주니 아무래도 피로도는 조금 줄어들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역시 휴식이 제일!! 1시간에 10분정도는 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UV 100% 차단이라는 점 때문에 선글라스와 기능이 중복되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평소에 쓰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품 뒷면에 보면 블루라이트/UV차단 이외에도 눈부심 방지나 선명함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착용해보면 모니터 글자가 더 크게 보입니다. 아마도 일반 안경과 다르게 컴퓨터 작업용으로 특화된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 특성이 근거리 용인지 멀리있는 걸 볼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라섹 수술 후 한달정도의 회복기에는 시력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더 심해서 밖에 나갈때는 선글라스를 쓰게 되더군요.
그외 디자인적으로는 꽤나 만족스러운데 특히 좌우에 음각된 'G' 이니셜과 세련된 코받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경 안쓸려고 수술했는데, 어쩌다보니 눈에 걸치는 물건을 3개나 사버렸네요. ^^;
눈마사지는 수술 전에만 사용했습니다. 수술 후 한동안은 눈에 압박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더군요. 시력이 완전히 안정되면 그때 다시 사용하려고 합니다.
선글라스의 경우 3개월까지는 쭉 착용할 생각이고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의사선생님이 '필요없다' 하셨지만 장시간 컴퓨터 작업 시에는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뭐 '좋다'고는 안하셨지만 '나쁘다'라고도 안했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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