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출사를 위한 독특한 삼각대
벤로 C2192TB1 삼각대 KIT
좋은 삼각대란 뭘까요?
휴대성 vs 안정성
삼각대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그리고 적대적인 두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은 단 하나!!
"어떤때 사용하실 건가요?"
정형화된 삼각대의 틀을 깨는
벤로 플랫 삼각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함께 답을 찾아볼까요?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될 벤로의 트래블러 플랫 삼각대부터 소개해야겠네요. '플렛'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C2192TB1은 삼각대 다리가 모이는 중심부가 일자형으로 디자인된 제품입니다.
그 디자인의 독특함은 패키징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각대 박스라고 하기엔 너무 얇죠?
겉면에 삼각대 스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센터컬럼 장착 시 최대높이 175cm, 미장착 시 145cm입니다. KIT제품이기 때문에 볼헤드 장착 시의 길이로 쓰여있네요. 볼헤드 제거 시에는 167cm, 137cm 입니다.
C2192TB1는 삼각대 가방과 볼헤드가 포함된 KIT제품입니다. 삼각대 단품인 제품의 모델명은 C2192T 입니다.
가방은 어깨끈을 짧게하여 끈이없는 것 처럼 조절 할 수 있고, 이중지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신저백과 한 어깨에 매어도 될 만큼 슬림한 크기입니다.
지퍼를 열면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플랫 삼각대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커버에는 작은 지퍼가 달려있는데 스파이크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상단은 벨크로로 고정되어 있고 하단은 신축성있는 벨트에 끼워져있습니다.
우측하단에는 분리형 센터컬럼을 수납합니다.
화이트와 레드의 강렬한 레터링과 매끄러운 카본 소재의 고급스러움, 깔끔한 수납으로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제품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해 알아볼까요?
'트래블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일반 여행용 삼각대보다 20cm이상 커서 풍경사진찍을때 난간이나 나뭇잎같이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끼어들 여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삼각대를 긁어모아 크기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센터컬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의 예입니다.
5대의 삼각대 중에 벤로, 벨본, 호루스벤누는 실측이고 소니와 슬릭은 스펙에 기술된 수치를 적었습니다. 스펙을 보고 작성된 수치에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센터컬럼 최대 확장 시의 길이입니다. 소니의 리모콘 삼각대인 VCT-VPR10의 확장길이기 꽤 길군요. 하지만 역시 벤로 플랫 삼각대의 길이가 독보적이네요. (앗! 호루스벤누 삼각대를 센터컬럼을 확장하지 않고 찍었습니다. 다만 최대길이 149cm는 최대 확장시의 길이가 맞습니다.)
실제로 촬영해보니 성수대교의 낮은 난간 따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최대 높이인 175cm에 카메라까지 더해지니 제 키를 훌쩍 넘어버리네요.
센터컬럼 1단으로 낮춘 경우(164.5cm)에도 호루스벤누 여행용 삼각대인 FX-7423TTX + FX-V30 조합보다 최대 확장 길이(149cm)가 15cm가량 크고 제가 사용중인 벨본 UT-653 + 짓조 1382TQD 조합보다 최대 확장 길이(154.5cm)가 10cm 더 큽니다.
센터컬럼 미 장착 시에도 약 145cm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큰 삼각대입니다.
벤로 C2192T의 크기는 여행용이라기보다는 명확한 의도를 갖는 출사용 삼각대라고 생각됩니다. 잘 알려진 멘프로토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190시리즈(145~170cm)보다 약간 크고 055시리즈(151.5~181.5cm)보다 약간 작은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큰 크기가 반드시 이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벤로 플랫 삼각대 C2192T의 접은 길이는 47cm로 여행용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큰 크기입니다.
여기서 평평한 '플랫' 디자인의 이점 그리고 서두에 던지 '어떤때 사용하시나요?' 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백팩중에 가장 큰 가방입니다. 노트북 수납부에 플랫 삼각대를 넣으면 삼각대를 보이지 않게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상태로 삼각대 2대, 렌즈 3개, 바디 2개까지 동시 수납이 가능합니다.
플랫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등이 배기지않고 오히려 편안히 받혀주어서 이동할때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또한 리버스 폴딩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동성을 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접은 길이가 짧은 삼각대의 경우 대부분 리버스폴딩 형태인데, 삼각대를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펼쳐야만 하기 때문에 빠른 기동성에는 장애가 될수 있습니다. 플랫삼각대의 경우 볼헤드 장착 상태로 이동하다가 쑥~ 뽑아서 바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볼헤드를 장착한 상태로 제 가방에 수납하면 저렇게 볼헤드만 보입니다.
백팩을 사용한다는 시점에서 '가벼운 출사'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30~40cm사이의 삼각대의 휴대성이 가장 어중간하다고 생각하는데, 30cm 언더로 떨어져야만 작은 카메라 가방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출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본격적인 출사'에는 차라리 큰 삼각대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품 모델명의 '트래블'은 아무래도 '사진을 위한 여행'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컴팩트함을 강조하는 일반 여행용 삼각대보다는 크지만 사진을 메인으로 하는 여행에서 기능적으로 더 적합하다. 다만 평평한 디자인 덕분에 수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여행용이다.' 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문득 벤로 플랫삼각대와 리오카이류 가방의 디자인 코드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뷰에 사용된 가방은 본 시리즈인데, 크기가 더 큰 헥사곤 시리즈를 상단 좌우 포켓에 하단에 지퍼를 달아서 측면에 삼각대를 수납할 수 있는 형태로 개조하거나, 단종된 박스터를 시네용 카메라 가방으로 출시하면 굉장히 호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벤로에서 리오카이류에 컨택해서 콜라보레이션 제품하나 출시해주면 당장 살것 같은데, 어떻게 안될까요? ^^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있는 수납을 위해 5단 삼각대로 제작한 것이 촬영과 이동에 있어서는 이점이지만 세팅에 있어서는 완전 실패입니다.
4개의 트위스트락은 성인 남자가 한손으로 돌려서 세팅하기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너무 아래쪽을 잡고 돌리게 되면 고무지지대가 빠지기 쉽상입니다.
한 다리에 락이 4개씩 12번이나 돌려야 세팅이 되는데, 중간에 고무발 빠지는 것까지 신경쓰려니 조금 짜증이나네요.
윔그립의 위치도 애매합니다. 저는 끝쪽 다리를 잡고 이동하고 싶은데, 윔그립이 가운데 있네요, 아무래도 모노포드 분리되는 곳에 웜그립을 붙인 것 같은데, 모노포트 자체를 바깥쪽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아마도 플랫 삼각대의 최대 단점, 평평한 센터부분을 가로로 두면 세로전환 시에 카메라가 걸립니다.
삼각대를 세로방향으로 배치하거나 L플레이트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볼헤드 사용시 세로컷 촬영은 헤드에 무리를 준다고 함으로 세로컷 촬영이 많은 경우 L플레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C2192TB1은 플랫 삼각대 C2192T와 볼헤드 B1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대 하중 12kg라는 스펙에 걸맞게 안정적인 지지력을 갖는 볼헤드입니다.
다만 삼각대와 마찬가지로 조작성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몇군데 있습니다.
볼의 마찰력을 조절할 수 있는 프릭션 컨트롤 노브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이게 메인 볼헤드와 구분이 잘 안되서 실수하기 쉽상입니다. 최근에는 메인노브의 안쪽에 위치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정도 트랜드를 따라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노브의 그립이 타사의 볼헤드에 비해 손에 덜 붙는 느낌입니다. 더 마찰력이 높은 재질을 사용하거나 홈을 깊게 팔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이중잠금 노브입니다. 낙하방지를 위해서 플레이트 마운트 부분의 홈을 조절하는데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일정범위 이상 넓히기 위해서는 노브를 화살표 방향으로 당기면서 돌려야만 합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마운트한채로 돌아다니는 걸 선호하는 분께는 장점이겠지만, 수시로 빼고 끼는 걸 좋아하는 제게는 오버스펙일 뿐입니다.
제가 언급한 단점들은 결과물에 영향을 주거나 볼헤드 본연의 기능에 관련한 부분은 아니고 단지 조작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단한 지지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경제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현재 10만원 이상의 볼헤드를 갖고 있지 않고 추가로 중급이상의 볼헤드를 구매할 계획이 없다면 KIT으로 함께 구매하는 편이 좋습니다. KIT가격과 삼각대 단품가격의 차이가 6~8만원 차이인데, B1볼헤드 단품의 가격이 10만원 넘기 때문이죠.
조작성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너무 단점만 늘어 놓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삼각대는 매력적인 삼각대입니다. 170cm이상의 크기를 갖는 중형 삼각대이면서 40만원 이하의 가격(삼각대 단품인 경우), 그리고 1.69kg의 무게를 갖는 가벼운 카본삼각대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2kg 아래의 작은 삼각대들은 굳이 카본일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알루미늄과 카본의 지지력이 강성차이를 느끼기 굉장히 어려울 뿐더라 2kg 이하인 제품인 경우 알루미늄과 카본 재질의 체감 무게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저라면 더 저렴한 알루미늄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다만 크기가 큰 경우 알루미늄 재질의 삼각대는 2kg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 매장에서 한번들어보시면 카본 사고 싶어지실 겁니다. ^^;;
카본 삼각대를 요렇게 해서 들고 다니니 진짜 가볍군요. 참고로 맨프로토 MT190XPRO3의 무게가 딱 2kg이니 한번 비교해서 체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카본 삼각대를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제품 받자마자 카본소재의 장점을 체감하고 싶어서 알루미늄 삼각대와 이 플랫 삼각대를 들고 나가서 5분씩 번갈아 가면서 장노출 찍고 했는데...
똑같습니다... 차이가 없어요...
SONY A7R2 | SEL70200G | 79mm | 벌브 모드 | 60sec | f22.0 | ISO 50
ISO 50에 조리개 22 놓고 억지로 찍으니까 화질 떡지고 달은 궤적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헉!!
SONY A7R2 | SEL70200G | 89mm | 조리개우선 모드 | 25sec | f8.0 | ISO 100
SONY A7R2 | SEL70200G | 70mm | 조리개우선 모드 | 8sec | f9.0 | ISO 100
SONY A7R2 | SEL70200G | 70mm | 조리개우선 모드 | 25sec | f9.0 | ISO 100
"본 포스팅은 벤로코리아로부터 C2192TB1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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