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i5-4690, HD4600은 왜...
구매에 도움되지 않는 하스웰 CPU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너에게 i5는 필요없어!"
"G3240이면 충분해!!!"
라고 머릿속에서 그렇게 외쳤지만,
제 마음은 이미 구매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i5-4690...
하하... 이번 조립 컨셉은
다나와 인기순위에 휘둘리지 않는 '가성비' 였는데
실패했습니다.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CPU는 다르다.
처음에는 노트북 + NAS로 구성해볼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서 데이터를 사용할만한 기기도 많지 않은데다가 60만원 정도의 데스크탑이면 100~200만원 상당의 노트북 성능을 그냥 뛰어넘으니 굳이 노트북을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노트북용 CPU와 데스크탑 CPU가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현재 시점(2014.12.29)에서 다나와 하스웰 노트북 인기상품 1위인 'MSI GE60-i7 2PE Academy Edition' 의 경우 i7 시리즈인 i7-4710HQ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데스크탑 i5, i7과 사양을 비교해보면 클럭수는 2.5 GHz로 낮고 캐시는 6MB로 i7보다 작고 i5와 같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TDP로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패스마크의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해보면 역시 i7-4770보다는 i5-4690에 가까운 성능입니다. 노트북쪽이 좀더 저전력으로 설계된 것이겠죠.
인텔 프로세스 번호 정보
데스크탑 CPU중 i7의 경우 뒤에 'K' 가 붙은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습니다. 노트북 CPU의 경우는 위의 'HQ' 이외에도 'MQ', 'M' 등의 접미어가 붙죠.
그럼 간단히 인텔 4세대 CPU의 명명 규칙을 알아 볼까요?
위에 보시는 것처럼 데스크탑 CPU에서 'K' 는 잠금 해제를 의미합니다. 오버클럭킹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HQ'는 고성능 그래픽을 의미했군요. 모바일 CPU쪽에서 인상적인 모델이 'U' 또는 'Y'가 붙은 저전력 제품인데, TDP가 각각 15W, 11.5W 입니다. 대단한것 같습니다.
혹시 3세대 이전의 프로세서 명명 규칙이 알고 싶다면 위 링크를 참조하세요.
i3에도 있다. HD4600
사실 처음에는 i3를 사려고 했습니다. 정확히는 i3-4150 이죠. 최하위 라인업이지만 그래도 i시리즈 제품군에 속해있는 걸로 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장 그래픽이 좀 차이가 있네요? i5이상은 HD4600, i3는 HD4400.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HD4600은 100만원 전후반의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외장 그래픽 카드와 점수가 비슷한데 HD4400은 그보다 조금 떨어지더군요. VGA를 사느냐 마느냐 고민하다가 인텔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4세대 i3 CPU가 무려 34개나 존재한답니다. 그중에 데스크탑 용이 14개이고 이중에는 HD 4600이 탑재된 제품도 있군요. 다나와에 찾아보니 국내에도 다 정품 유통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단지 i3-4150과 i5-4690의 중간쯤 되는 가격이라 비인기 제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어당 클럭수가 높다는 점에 기대어서 한번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가 i5를 살때 이걸 사는 사람은 진정한 용자일 것 같습니다.
유혹의 G3240
i3 구매에 대한 망설임이 커지면서 다시 구매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풀HD 동영상만 재생/편집할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큰 성능향상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SSD로 갈아탄 이후 동영상 이외의 작업에는 불편함이 없었거든요.
6~7만원대의 펜티엄 G3240도 지금 노트북 CPU인 T5500보다 3배 이상 성능이 좋기 때문에 그냥 G3240을 쓰다가 그래픽 성능이 좀 부족하면 글픽카드를 하나 추가할까 생각했죠.
펜티엄의 내장 그래픽 패스마크 벤치 점수가 '389', HD4400이 '537', HD4600이 '729' 인데, 제 놋북 글픽카드 점수가 무려...
42... 사십이...
8년전에는 나름 외장 그래픽카드였는데...ㅡㅡ;
즐기는 PC vs 만드는 PC
어쨎든 G3240 또는 G3240과 750 ti의 조합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는데, 하늘에서 나타난 6만원 할인 쿠폰 덕분에 i5-4690을 지르게 됐습니다.
뭔가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좀 씁쓸해지네요. 좀 비약이긴한데 이번에 CPU 고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컨텐츠를 즐기는 PC를 조립할꺼냐? 컨텐츠를 만드는 PC를 조립할꺼냐?
이미 만들어진 컨텐츠를 즐긴다면 그래픽카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려한 그래픽 데이터들을 화면으로 많이 보내야 할 테니까요.
반면에 동영상 인코딩이나 사진 보정등은 CPU에 중점을 두는게 맞지 않을까요? 내부 연산이 많을테니까요. 둘다 좋은면 BEST지만 다 살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Intel FDI(Flexible Display Interface)
역시 구매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저번에 칩셋도 이야기했고 이번에 내장 그래픽 이야기가 나와서 소개해보려고합니다.
'Intel FDI'
CPU 자체에 GPU가 들어오면서 CPU내의 GPU와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 시켜주는 버스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를 따로 장착하는 경우에 모니터랑 연결하는 선을 그래픽 카드에다가 꽂잖아요?
그런데 그래픽카드가 없다면 어디다가 모니터 선을 꽂아야 할까요?
네, 요즘 나오는 메인보드에는 다 디스플레이를 위한 포트가 달려있죠? CPU의 내장 그래픽은 메인보드를 경유해서 화면을 출력하게 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메인보드의 모든 장치들은 칩셋이 제어한다고 했죠?
Block diagram of an Intel H55-based system
블럭 다이어그램의 화살표와 같이 GPU의 그래픽 신호는 메인보드 칩셋을 경우해서 디스플레이 포트로 나가게 됩니다. 이때 메인보드의 칩셋과 블럭 다이어그램을 연결해주는 통로를 Intel FDI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Intel 칩셋 5~7 세대까지 이야기로 8,9 세대에는 조금 변경된 것 같습니다.
Block diagram of an Intel B85-based system
디스플레이 포트가 칩셋에서 프로세서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데이터 시트를 보면 FDI에 대한 설명이 이전 세대와 다르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인터페이스/포트는 칩셋에서 디지털 인터페이스/포트는 CPU에서 존재한다라고 되어있는데, 흠... 더 자세히는 이해가 안되네요. 우선은 5 세대에 최초로 등장한 개념대로 생각해두면 될 것 같습니다. 잘 아시는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기타
그외 i5 이상에는 있고 i3 이하에는 없는 기능은 '터보 부스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필요시에 클럭 주파수를 높여주니 성능상 이점이 있겠죠?
펜티엄 라인에는 존재하지 않는 AVX2 명령어 셋은 아직 범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을테니 괜찮을 것 같고 그외 하드웨어적으로 암호화 알고리즘을 지원하는 부분이나 Intel TXT 같은 보안 기능은 개인 사용자가 염두해두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로드웰을 기다려라!!
어쩌면 지금 PC를 조립하는 것 그다지 좋은 타이밍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windows 10도 나온다고하고 저전력에 그래픽 성능이 더 강화된 브로드웰 CPU도 출시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S/W, H/W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기기 직전에 PC를 구매하는게 좋을지 의문입니다.
하스웰에 내장된 GPU(HD4600)가 이전 세대 아이비 브릿지의 그것((HD4000))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평가를 받았으니 별도의 VGA를 구매할 생각이 없는 분은 기다릴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전 못 참고 사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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