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기#2, 도배, 장판, 페인트

도배, 장판, 페인트 비용 및 유의점
생각보다 오래가는 냄새와 다양성의 부재

이번 전세집의 이전 거주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도배, 장판을 하지 않아

입주할 때 도배랑 베란다 쪽에 페인트 작업을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장판도 오래되어 기왕 작업하는 김에 하자 싶어서

저희 돈으로 새로 깔았습니다.

50%씩 내자고 협의 해봤으나 실패...

그래도 도배, 장판 안해주는 아파트 전세에서 

도배만이라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업체 선정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도배 + 페인트는 주인집에서 장판은 우리가 하기로 했지만 기왕이면 같은 업체에서 하는 게 가격도 싸고 일도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인집에서 계약을 하면 저희가 가서 벽지, 장판 고르고 장판 비용을 주인에게 주면 주인집에서 일괄 결제하기로 하였습니다.

* 이사 날짜 맞추기 - 중도금 제시하기

이사 당일에 도배, 장판을 하기에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죠. 이전 거주자의 짐을 빼고 도배, 장판 하고 다시 우리 짐을 넣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부동산에서는 잠시 이사짐을 맡아주는 이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사이에 도배, 장판을 하는 방법을 얘기해줬지만 번거롭기도 번거롭거니와 추가 비용도 발생합니다.

저희 경우에는 이전 거주자 분이 새집으로 이사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몇일 빨리 빼줄수 없냐고 했더니... 의심의 눈초리... 저... 착한 사람이에요.

당연히 전세 보증금을 받기전에 이사를 나가 줄 사람도 이사 들어오게 내버려둘 집주인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중도금 조로 전세 보증금의 일부를 주면 어떻게냐고 제시하여 이틀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집주인은 계약일 보다 이틀 먼저 나가고 저희는 계약 당일에 이사하는 것으로...

집주인은 쏘~쿨 하시기 때문에 그냥 집 앞에 벽지가게에서 하기로 정하셨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인상깊었던 벽지가게 아저씨의 한마디 '인터넷보다 싸진 않지만 동네 장사라 제대로 안하면 여기서 장사 못해요.' 였습니다. 흠... 나름 오프라인의 메리트는 있는 거죠. 

참! 뭐니 뭐니해도 궁금한 것은 머니(Money)! 도배 + 페인트는 주인집에서 견적을 먼저 내놓은 상태여서 모르겠고 32평 장판 비용 67.5만원 들었습니다. 그냥 쿨하게 질러버렸네요.

장판, have no option

장판은 거실가구와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흑색의 TV 장식장과 어울리는지 비교해보시라고 TV 장식장 하단부와 같이 찍었습니다. 때깔 좋죠? 하지만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저는 나름 가격대별로 장판이 있고 여러 색상을 선택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게 아저씨 말이 저걸로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더 비싼걸 권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동네에서 새로 장판 깔때는 사용하는 대세 장판이 하나씩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색상이고 와이프도 OK해서 그냥 저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품질은 역시! 아파트 장판이라 다르긴 다르네요. (20년넘게 다세대 주택에서 성장한 필자) 작업도 특별히 울거나 하는 부분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오래된 아파트의 TV 장식장

이사하기 전에 아내가 문득 그 집에 TV 장식장을 두고 이사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이게 뭔소린고 하니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본 아내(그래 우리는 신분의 벽을 뛰어 넘은 사랑이었어 ㅠㅠ) 말로는 예전에는 평형이 큰 아파트에 기본적으로 TV 장식장이 딸려 있었다고 하더군요.(혹시 요즘도 그런가요?)

얼른 집주인한테 전화를 해보니 원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두둥... 순간 이걸 버려야되나 보관해야 되나 망설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쏘~쿨 하신 집주인께서는 친절하게도 자기네가 버려준다고 하시네요.

다행입니다... 버리는데도 돈이 드니까요 ^^; 혹시 연식이 좀 된 아파트로 이사가시는 분들은 한번 확인해보세요.

* 새장판에 스팀 청소는 앙~돼요!

포장 이사하면 스팀 청소기로 한번씩 밀어주는 것이 기본 사항입니다. 단, 새로 장판을 깔고 얼마되지 않은 경우에는 마르지 않은 본드가 스팀의 고온때문에 장판이 떠버린다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이사업체에서 안내 해줄겁니다. 그렇다고 포장 이사 비용이 싸지는 아니지만... ^^; 

도배, lack of diversity

저의 순진한 생각으로 천정은 진짜 하늘처럼 느껴지도록 하늘색에 구름이 그려져 있는 무늬를 바르고 방방마다 3면은 통일, 한면만 포인트벽지를 사용하는 버라이어티한 구상을 하고 있었으나...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벽지 한롤당 바를 수 있는 면적을 고려하면 2~3개 종류의 벽지를 선택하는 것이 고작 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종류의 벽지를 고르면 롤당 구매하는 벽지가 많이 남는다는 거지요.

결국 화이트 톤의 벽지로 기본을 바르고 작은 방하나만 무늬 벽지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테리어에 좀 더 신경 쓰시고 싶은 분들은 추가 비용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화이트 톤 기본에 요즘 많이 사용하는 데코 스티커를 붙여볼 생각입니다.

참, 혹시 도배 작업 중에 가보시면 벽지가 우글우글 해보일 겁니다. 하지만 벽지가 마르면서 팽팽해지니 특별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너무 평평해져서 새로 벽지하고 하루 이틀은 '쩌쩍 쩌쩍'하고 벽지가 뜨는 소리가 들릴 정도니까요.

페인트, um~ smell

이번에는 운좋게 남향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북향쪽의 베란다에 결로가 심해서 벽면에 얼룩이 심하더군요. 주인집에서 이미 페인팅을 약속했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처럼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이틀의 여유를 두고 이사를 했는데 이 기간만으로는 페인트 냄새가 충분히 빠지지 않더군요. 일주일 정도는 꾸준히 환기시키고 나서야 살만 해졌습니다.

왜 봄에 이사를 많이하는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너무 추워습니다. ㅜㅜ 그리고 기왕 페인트 칠 할 거라면... 방문도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약전에 집보러 같을때는 벽지랑 방문 모두 상태가 안좋아서 눈치 못챘지만 새 벽지를 바르고 나니 문이 때가 탄게 너무 티나더라고요. 페인트 냄새나는 김에 같이 했음 좋았을 껄하는 후회가 드네요. 얼핏 듣기로는 페인트 작업이 도배 장판만큼은 비싸지 않은 것 같으니 한번 알아보세요.

To be continue...

'전 거주자가 나가고 제가 이사들어갈 때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이 돌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지요. 우리 나라 이사 문화가 좀더 여유롭게 바뀌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드디어 대망의 에어콘입니다. 에어콘 견적 비용은 정말 쇼킹 그 자체네요 ^^; 어제 견적받고 다음 주에 설치하기 하였으니 포스팅도 그때쯤 올라갈 것 같습니다. 뭐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