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빛을담는상자

아트렌즈와 떠나는 매크로 여행

by 래프윙 2020. 8. 2.

SIGMA ART 70mm F2.8 DG MACRO

#시그마로입덕 #덕밍아웃 #미쿠짜응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50sec / f4.0 / ISO 100

 

 

 

#quarantinephotography라고 들어보셨나요?

 

 

 

'격리'를 뜻하는 quarantine와

 

'사진'의 photography의 합성어로

 

 

 

 

 

  

일상의 주번이나 방안에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담는 것을 말합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1/20sec / f5.6 / ISO 2000

 

 

외부출입이 꺼려지는 코로나시대,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덕밍아웃뿐?!

 

 

 

마크로렌즈와 피규어
 
근접촬영을 위해 설계된 매크로렌즈는 단순히 피사체를 크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초점거리에 따른 압도적인 심도표현 그리고 샤프니스 중심의 렌즈 해상력이 주는 세밀한 재질감이 특징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런 흔한 물건들도
 

 

 

매크로의 세계에선 특별한 매력을 갖게 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크기가 작은 피규어 촬영에도 마크로 렌즈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창적인 사진이라는게 뭘까?' 

  
#quarantinephotography 라는 주제를 앞에서 항상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것만 즉흥적으로 촬영해왔던 제게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똥꼬발랄 위트넘치는 연출을 떠올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미 굳어진 머리속에 창의력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포기가 빠른편입니다. 
  

 

나란 남자~~ 후훗~~
 
 새로운 시선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에 #quarantinephotography 를 검색해보시길 바립니다. 이미 좋은 예시는 차고넘칠 만큼 많으니 이 포스트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평범한 방식으로 매크로렌즈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컨셉#1. 라이브with미쿠
 
 
 
첫번째 주제는 원근감입니다. 렌즈에 근접한 주피사체와 충분한 거리를 두어 피규어와 사람의 크기를 비슷하게 보이도록하는 착시샷을 찍어봤습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1/2sec / f22 / ISO 6400

 

조리개 F22 실화인가요? 피규어와의 거리는 대략 4미터 정도입니다. F2.8로 찍으면 제 모습이 실루엣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날라갑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1/2sec / f22 / ISO 6400
 
 
 
워낙 극단적인 세팅이다보니 허리만 세워도 머리통이 사정없이 커집니다. ^^;;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8sec / f22 / ISO 400

 

공연컨셉인데, 다이나믹함이 부족한 것 같아 장노출로 움직임을 담아봤습니다. 셔속을 8초로 세팅하고 속으로 2초씩 세어가며 포즈를 바꿔줬습니다. 근데 너무 흐릿하게 찍혀 버렸네요.
 
 
gif로 다시 도전!!

 

 

 이번엔 너무 선명해서 맘에 안들어요 ㅜㅜ
 
 
더 뒤로 갔어야하는데...
 
 
 
 
컨셉#2. 라이드with미쿠
 
 
 
두번째는 라이팅과 심도입니다. 백라이트를 강하게 줘서 뒤에서 빛이 쫓아오는 듯한 속도감을 연출하고 소품과 심도를 적절히 활용해서 지저분한 방안 배경을 정리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름하여~~
 
 
'피아노선율과 꽃향기를 달리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50sec / f5.0 / ISO 100

 

 
배경의 꽃들은 다이소에서 개당 2~3,000원에 구매했습니다. 난생처음 사진찍겠다고 소품을 구매해봤습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50sec / f5.0 / ISO 100

 

건반의 흐름이 느껴지게 찍고 싶었는데, 70mm로는 잘 안되네요. 지금생각해보니 광각으로 왜곡을 만들어줬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작은거라고 꼭 좁은 화각으로 찍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대신 근접샷으로 가봅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50sec / f4.0 / ISO 100

 

  
 
얼굴 45도 각도로 약간 라이팅을 줬으면 더 화사했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네요.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00sec / f5.6 / ISO 100
 
 
자전거 위에서 열심히 달렸던 미쿠의 휴식짤~~~ 
 
 
이제 다음 컨셉으로 넘어갑시다.
 
 

 

 
 
컨셉#3.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마지막은 병맛 스토리, 'MCU와고기파티' 입니다. 
 
피비린내나는 살육의 현장으로~~
 
 
 
#고기써는남자, 데드풀
 
오늘의 정육사, X포스버전 화이트데드풀입니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160sec / f11 / ISO 100

 

 
1) 재단하기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160sec / f5.6 / ISO 320



  
2) 싹뚝싹뚝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125sec / f8 / ISO 500

 

 
3) 살육의길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200sec / f11 / ISO 100

 

 

 
 
#불맛아는남자, 아이언맨
 
 
불조절은 섬세한 토니가 맡아야겠죠? 오늘은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슈트 IRON MAN MARK43를 착용하고 오셨습니다.
 
 
1) 아크원자로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1.3sec / f5.6 / ISO 100

 

 

2) 온도유지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4sec / f11 / ISO 125

 

 
 
 
#고기굽는남자, 스파이더맨
 
 
 
마무리는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가 수고해주네요.
 
 
1) 소금뿌려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400sec / f6.3 / ISO 640

 

 
 
2) 지글지글
 
SONY A7R2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6sec / f16 / ISO 100
 
플레이팅하고 먹는 것까지 찍어야 하는데, 다른 어밴저스 피규어가 없어서 여기까지만 합니다. ^^;;
헐크는 너무 비싸고 토르나 캡마는 마음에드는게 없네요.
 
 
  

 

SIGMA ART 70mm F2.8 DG MACRO
 
 
시그마 아트렌즈는 2018년을 전후로 세대를 나눈다고 합니다. 2018년 이전 모델은 3,000만화소, 이후 모델은 5,000만 화소급 바디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2018년에 출시된 아트 70mm 매크로렌즈는 5,000만화소 대응하는 2세대의 첫번째 렌즈인 셈이죠.
 
뭐 화질은 보증한다는 얘깁니다.

 

아트시리즈 중에선 이례적으로 작은 사이즈와 매크로라는 특성을 갖는 독특한 렌즈입니다. 소니 네이티브인 FE50마, FE90마의 딱 중간화각으로 50만원후반에서 60만원 초반의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FE50마로 대부분의 제품사진을 찍어왔는데 이번에 아트 70mm를 사용해보니 확실히 좀 더 집중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리개를 F22까지 조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F11을 넘어가는 경우 회절에 의한 화질저하가 많이 언급되지만 근접촬영에서는 화질보다는 심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막 조여버립니다.  
 
참고로 FE50마의 최소조리개는 F16, FE90마는 F22입니다.
 
 

 

피사제와의 거리가 82cm 이하인 경우, 코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수치가 배율입니다. 1:1인 경우 센서에 맺히는 피사체의 이미지와 피사체의 실제 크기가 일치하게 됩니다.
 
초점거리에 제약이 없고 가볍다는 특징때문에 간편하게 다니고 싶을때는 a7r(1세대)에 FE50마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 아트 70mm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FE50마보다는 길이가 좀 길지만 구경도 작고 가벼워서 단일렌즈/단일바디로 다니기에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SONY A7R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A /  1/320sec / f2.8 / ISO 100
 
 
특히 신호대기중에 백미러에 비친 풍경 보는걸 좋아하는 제게 환상적인 화각을 제공해주더라구요. 사이드미러가 타이트하게 잡히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사체가 작아서 그런건지, 라이팅이 들어가서 그런건지 고감도 노이즈패턴이 상당히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건 다른 렌즈로도 테스트 해봐야겠네요.
 
 
 
SONY A7R / SIGMA ART 70mm F2.8 DG MACRO / M /  1/160sec / f9.0 / ISO 12800
 
 
 
원래 ISO 2000이상으로 잘 안찍는데, 12800이라닛!!
 
 
 
이번 렌즈체험에 또 하나의 룰은 '사회적 거리두기' 를 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SCENE을 찍어보지 못했지만 휴대성과 화질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규어 재질감에 대한 표현력도 마음에 들고 심도가 흐려지는 경계면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보정시 필름톤 프리셋이 너무 이쁘게 먹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FE 50mm F2.8 MACRO, SIGMA 70mm F2.8 DG MACRO 그리고 A7R 1세대 바디, two 매크로렌즈라는 어찌보면 상당히 독특한 구성으로 초점거리 제약이 없는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본 리뷰는 세기P&C로부터 제품을 무상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