振向いた日本生活#2, 후지산은 힘들어
한번도 안 가면 바보!! 두번가면 더 바보?!
'후지산 분화 카레'
후지산의 기억을 떠울리면 우습게도
이 메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후지산...
'왜 그 험한 길을 갔을까?' 후회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카레 위에 올려진 생강절임만
떠오르는 즐거운 추억입니다.
이것은 2009년 8월 14~15일
후지산 5고메부터 8고메까지의 기억입니다.
입산 시기는 6월말경에 발표되고 등산로에 따라 시기가 달라집니다. 초심자 루트라는 요시다 등산로(吉田ルート)의 2016년 입산 시기는 7월1일부터 9월10일까지 였네요.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서 후지산 버스투어 패키지가 판매되니 일일이 체크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엔이 조금 넘는 가격에 후지산 5고메까지 버스로 이동 > 가이드 1명과 함께 8고메까지 등반 > 야마고야(山小屋)라고 부르는 작은 산장에서 새벽까지 휴식 > 새벽에 정상까지 등반 > 일출 감상 > 하산 > 후지5호라고 불리우는 호수 근처에서 식사 > 도쿄 귀환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2009년에는 마지막 일정이 식사였는데, 요즘은 온천으로 바뀐것 같더군요.
출처 - 시즈오카현 후지등반 가이드(富士山を登る人のために)
집사람의 상태가 급격도로 안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말수가 줄기 시작하고 입술이 파랗게 질리더니... 무표정... 무표정...
다시 내려갈까 고민도 했습니다.
정말 미치겠는건 위로 올라갈수록 경사가 어마어마하게 급해진다는 겁니다.
으... 이제 정말 포기해야지 싶을때 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숙소인 8고메의 야마고야까지 갈 힘을 비축할 수 있었습니다.
8고메 도착! 시장은 반찬이 아닙니다요.
7~8고메 사이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8고메의 야마고야에 도착해서 겨우 헤어졌던 가이드와 패키지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패키지에 포함된 건지 사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는 건...
제 인생의 먹거리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 체력이 바닥이라 엄청 맛있게 느껴 질 것 같았는데, 배고픔과 미각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ㅡㅡ;
패키지 일정상 대략 4~6시간 등반후에 8고메의 야마고야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저녁입니다. 새벽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 일출을 보는 일정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환복할 필요가 있는데 정상의 온도가 7, 8월에도 영하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후지산이 7,8 월에만 입산 가능한 이유 중 하나 바로 기후입니다. 7~9월 이외에는 영하 20도까지 최저 영하 38도까지도 떨어진다고 하네요.
일출 그리고 또 하나의 추억이...
어스름이 밝아오는 새벽, 저 멀리 태양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곳은 정상이 아닙니다.
가이드와 다른 일행들은 정상을 향해 떠나고 저희는 8고메의 야마고야에 남았습니다. 집사람의 체력이 이미 한계라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이든 어디든 떠오르는 태양의 감동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이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더니 순식간에 동전같은 태양이 쑤~욱! 하고 올라오네요.
우릴 고단하게 했던 바위산이 물들어 갑니다.
추억 한장 찰칵!!
마무리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내려오는 건 빠릅니다. 2시간 이내에 내려왔던 것 같네요. 5~6시간 올라간 시간이 허무해질 정도로 짧습니다.
경사가 좀 가파르긴한데 길 자체는 편해서 내려오기 좋았습니다.
다 끝났다는 홀가분함 때문인지 구름에 부서지는 햇살과 이름은 모르겠지만 후지 5호 중 하나일게 분명할 호수의 풍경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정상을 밟으러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일본을 떠난지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찾아가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번도 오르지 못한 바보' 가 되고 말았네요. ㅎㅎ
'일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꾸로쓰는일본일기#1, 겐키마츠리 슈퍼요사코이 (0) | 2016.11.06 |
---|---|
일본인도 잘 모르는 전반각 변환 단축키 F6~F10 (2) | 2014.03.31 |
아이들 스마트폰 사용이 걱정되시나요? NTT도코모의 새로운 서비스 (2) | 2013.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