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24-70mm F2.8 DG DN II (ART) L마운트
스트리트 포토를 위한 모든 것
Kenzie Gray@을지로
2024.06.16
새롭게 출시된 시그마 표준 줌
24-70mm DG DN II ART의 체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단 한번의 촬영으로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렌즈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What is hip?
스트릿 감성을 위한 최고의 렌즈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거친 대비 안에서 피어나는 발색과 입자감
일반적으로 대비를 강하게 주면 입체감은 살아날지언정, 색이 뭉치고 디테일도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렌즈는 오히려 입자감을 더 잘 살려줍니다.
아마도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시계륵2의 화질과 로우패스필터 프리인 S5의 디테일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느껴지는 거친 입자감이 굉장히 매력적인데, 이번 포스트 제목을 '스트리트 포토의 모든 것' 으로 달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디테일이 유지되는게 느껴지시나요?
MTF 차트를 확인해봅시다.
MTF차트는 제조사마다 기준이 달라서 완전 신뢰하기 어렵지만 동일 제조사에 대해서는 일관된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부 컨트라스트가 0.5까지 떨어지는 시계륵1과 비교해서 시계륵2은 0.6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주변부까지 0.6 이상을 유지하는 렌즈를 저는 화질 좋은 렌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너무 맘에 드는 사진이 많아서 뭘 올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220장을 찍었는데, 150장 정도는 A컷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아진 크기, 향상된 휴대성
스트릿 포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휴대성입니다.
스트릿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과 스트릿 포토는 다르지만... ^^;;;
연출사진과는 다르게 P&S(Point and Shoot)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크기가 중요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여 렌즈를 처음 받았을때, 마치 28-70mm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루믹스를 유지하는 이유인 20-60mm와 같이 두고 보니 확실히 F2.8 표준줌으로서는 작은 크기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다만 디자인적으로 앞단 대물렌즈가 너무 커서 가분수처럼 보이는 것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시계륵1때부터 이런데, 광학적으로 어쩔 수없는 부분인건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멋진 카메라는 모델과 사진가, 모두에게 좋은 영감을 주니까요...
I시리즈 디자이너를 ART 라인에 보내면 바로 해결되는 거 아니낙요?!
발색과 비네팅
렌즈 성능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분은 발색입니다.
위의 두 사진은 A컷은 아니지만 보정요소가 많이 들어갔음에도 인물 / 배경 / 하늘의 색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올려봤습니다. 특히 하늘의 채도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단에서 이야기한 고대비에서 유지되는 디테일과 함께 고채도에서 유지되는 발색 또한 이 렌즈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네팅은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씀드리는건데, 이번엔 비네팅 보정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골목사진이다보니 배제하고 싶은 요소가 많았거든요.
원본은 매우 깔끔합니다.
왜곡
표준줌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부분입니다. 광각을 좋아하다보니 왜곡억제력은 저에겐 상당히 중요합니다. 단렌즈나 광각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표준줌의 최대 광각 왜곡이 크기 때문에 표준줌 선택 시에 유의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렌즈 프로필 보정을 켰을떄, 역대 시그마 표준줌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프로필 보정을 끄면, 24-70mm 전체 화각에 걸쳐서 핀쿠션 왜곡이 존재합니다.
앗!! 데르센 작가님이 살짝 퍼지게 나와버렸네요. 그... 왜곡은 사선일때 더 잘 느껴져서 어쩔 수 없이 이걸로 올립니다. 이해해 주시겠죠? ^^;;
미러리스 시대에 디지털 보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누군가에게는 확인이 필요한 요소일 수 있기 때문에 주요 화각대 별로 올려봅니다.
렌즈 프로필 적용에 따른 왜곡 보정은 파나소닉 바디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L마운트에서는 그냥 믿고 쓰고 있습니다.
모델 Kenzie Gray
이벤트 출사에서 만나본 모델 중에 최고였습니다.
이번 보정 방향이 러프한 쪽이라서 거칠게 표현 되었지만, 연출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단아하고 깨끗한 이미지도 가능한 모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예쁜데....
동시에 멋짐.
.
무심히 쳐다보는 눈빛과 동작 하나 하나에 스웩이 녹아있어요.
가장 아쉬웠던 컷인데, 어깨라인을 드러내면서 타투를 날개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이벤트 출사다보니 요청드릴 타이밍을 잡지 못했네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번외. 호보라이트 미니 아이리스
중간에 잠깐 지속광을 이용한 촬영도 있었는데, 작은 조명이지만 어두운 골목안에서 사용했을때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조명을 쓰는 순간 디테일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쓸 수 있다면 조명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도 잘 안들고 다니는데, 조명까지 챙기가 번거로워서 안쓰는 것 뿐 입니다.
호보라이트 미니는 디자인이 이뻐서 촬영 소품 겸용으로 쓰는 것도 나쁜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비쌉니다.
쨎든 조명을 쓰면 퀄리티는 올라갑니다.
데르센 작가님
촬영은 전체적으로 데르센 작가님이 리딩해주셨습니다. 이벤트 출사는 사전에 가이드 작가님이 로케이션, 의상, 컨셉 모든 것을 기획하시기 때문에 촬영된 사진은 촬영자 본인보다는 기획한 작가의 지분이 더 높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출사 전체를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기획/연출/감독 등등의 수많은 역할 중에 촬영자는 카메라 감독 정도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델은 각본과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날의 사진을 감히 제 것이라고 생각히지는 않습니다. 이걸 경험으로 나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촬영이 끝난 후에 작가님의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제가 지적받은 부분은 크게 2가지 였는데, 첫번째는 프레이밍에 대한 것으로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의 팔이 더 드러났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프레임 한쪽 부분은 닫고(피사체와 겹쳐지게) 다른 한쪽은 연(피사체와 겹쳐지지 않게) 상태로 찍는 것이 더 역동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은 피사체 주위로 전체적인 여백을 두고 배치하는 것이 사진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포토샵 생성형AI를 이용해서 오른쪽에 공간을 만들어 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저 말고 다른 분들의 피드백 해주실 때에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때 대상자 분께서 '영화같은 프레임을 좋아해서 타이트하게 담았다' 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에는 정지이미지 보다는 움직이는 영상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보니 전반적으로 프레임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게 아닐까 하는...
프레이밍과 크롭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두번째는 운동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걸어가는 사진인데 움직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피드백 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흘러가는 느낌을 잘 담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 SCENE에서 움직이는 몇 컷 중에 젤 느낌 좋은 걸 골랐었는데, 바로 까이다니...ㅠㅠ
이걸 어떻게 보안해야 할지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는다는 건 두렵지만 꼭 필요한 일 인 것 같습니다. 조언자가 전문가라면 더욱 더~
세기P&C
정말 재미있는 출사였습니다.
참석자가 10명이었는데, 이 정도의 소수 인원으로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입니다. 특히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도입된 전문작가 피드백은 참석자에게 정말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도 피드백이지만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던 다른 사람의 사진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내 사진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 둘 모두 매우 좋은 경험이 됩니다.
기존에는 체헴 행사의 주제가 '골목 스냅'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스트리트 인물 출사'가 되면서 체감 임펙트가 확 올라가 버렸습니다. 참석자 만족도도 역대급으로 높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골목스냅은 GR팀에게 맞기시고 시그마는 인물출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시그마 아트 24-70mm DG DN 2, 확실히 좋아습니다.
이전 C 28-70mm과 A 24-70mm 1세대 비교 체험 때 화질은 시계륵1이 좋아도 크기 때문에 28-70mm를 선택할 거라고 후기를 썼었는데, 이번엔 무조건 시계륵2입니다.
네이티브 렌즈 부럽지 않은 퀄리티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살짝 아쉽습니다.
'세기 프라이스'
일단 높게 쓰고 시장 반응에 따라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미국 1,199달러
일본 198,000엔
한국 1,980,000원
아직까지 단렌즈보다는 줌렌즈 시장에서 시그마의 입지가 약한데, 공격적으로 마케팅 했으면 출시와 동시에 시그마 줌렌즈의 이미지를 단번에 역전시켜 줄 수 있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가격 제치고 제품으로만 보자면,
L마운트 유저에겐 꼭 추천해주고 싶은 렌즈입니다.
S1R과 85mm를 처움 사용했을때의 놀라움을 이 렌즈에서도 느꼈거든요.
S1R이 섬세함의 끝판왕으로서 저를 매료시켰다면, 이 렌즈는 거친 야성미로 저를 압도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