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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발견/살림살이

씽크대 시트지 리폼, 중요한 것은 역시! 마무으으~리!!

by 래프윙 2014. 8. 18.



흔한 씽크대 시트지 리폼 후기

시트지 리폼의 성패는 90% 이상 시트지의 선택이 좌우한다.




 


결국...

씽크대 시트지 작업을...

 해...

버렸습니다...

ㄷㄷ..




원래는 이랬습니다.

별로 임펙트가 크지는 않죠?


씽크대 쪽은 누렇게 변색이 되긴 했지만 봐줄만 했기 때문에

손잡이 바꾸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했습니다.




만...

다용도 실 문짝 페인트 작업 이후에




산뜻한 하늘색 문과 누런 씽크대가

너무 맞지 않는 것 같아 계속 눈에 거슬리더군요.


그래서 또!다!시!

금단의 열매를 먹게 되었습니다.
비용 & 준비물


가능하면 상하부장을 다른 색상으로 작업하고 싶었지만 오래된 씽크대 디자인에 잘 맞지 않을 것 같아 무난하게 화이트로 통일하고 렌지 후드쪽만 메탈 시트지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메인인 유광 화이트 펄 시트지(1mx6m)가 60,000원, 메탈 시트지(1mx1m)가 5,000원으로 총 65,000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5만원 안쪽으로 떨어뜨릴수도 있었지만 잘못된 작업으로 시트지를 좀 낭비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주문을 한 덕에 비용이...ㅠㅠ


좀더 저렴한 시트지로 작업한다면 32평 씽크대 작업에 3만원 선에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준비물로 커팅을 위한 스뎅자, 기존 시트지 제거를 위한 스크래퍼, 씽크대 문짝을 떼어내기 위한 드라이버, 공기 없이 시트지를 팽팽히 붙이기 위한 시트지 밀대, 이런저런 청소 용도의 물티슈가 있습니다.




갤러리, 절반의 성공?!


우선 완성된 사진부터 보고 갈께요. 사실 이번 리폼은 실패입니다. 왜 실패인지를 다루기 전에 그나마 괜찮았던 점부터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렌지 후드입니다. 메탈 시트지 작업은 결론적으로 대실패였지만 컨셉 자체는 괜츈했던 것 같습니다. 본래의도 했던 포인트 시트지로서의 역할은 해준 듯!





그리고 주변과의 톤매치입니다. 다용도 실 문쪽도 그렇지만 냉장고하고 비교했을때도 기존에는 너무 누래서 굉장히 낡은 느낌이 났습니다만, 이번 작업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주방의 톤이 밝아진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잘 모르겠다고... 허걱!!!




시트지의 선택이 리폼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이번 포스팅의 주제입니다. 멀리서 봤을때 그럴싸 해보이던 메탈 시트지...




엄청난 우글거림과 들뜸이 있습니다. 메탈 시트지는 정말 잘 붙여야 합니다. 약간이라도 우글거림이나 들뜸이 발생하면 그 순간부터 알루미늄 호일도 변신! 싼티 작렬!

위 사진에서 좌측의 우글거림은 기존 시트지를 제거하고 남은 접착제의 흔적입니다. 이전에 신발장 리폼할때 사용한 편백나무 시트지의 경우 밑면에 남은 이정도 수준의 흔적은 그냥 커버해주었는데, 이 시트지는 커버를 못해주네요. 

우측 사진의 들뜸 같은 경우, 시트지의 접착력이 강하다면 직각으로 이쁘게 붙었을 겁니다. 하다못해 드라이어 신공이라도 통했다면 열기로 시트지를 늘여서 작업을 했을텐데, 통하지 않더군요.

시트지 고르실때, '부착면의 굴곡을 얼마나 커버 할 수 있는가?''시트지 접착력' 그리고 '열기에 의한 변형 가능성' 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세집 인테리어,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세집 인테리어, 내집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집이 아니기 때문에 실패하면 안된다는 거겠죠.

기존보다 좋아지면 집주인도 OK 하겠지만 망가뜨려버린다면?!

이미 기존 시트지를 뜯어버렸기 때문에.... 작업할 시트지를 모두 다 주문해버렸기 때문에... 지금 갖고 있는 재료들만으로 해결을 봐야했습니다.




기존 시트지 위에 그대로 붙여 버리면 밑면의 평평함은 유지 할 수 있겠지만 시트지 절약 차원에서 그랬는지, 나름의 인테리어 효과인지 일부 씽크대 문짝에 시트지가 두개로 나누어져 붙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간 홈이 파진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대로 붙이는 것은 무리... 결국 시트지를 제거하고 그 밑의 접착제까지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스크래퍼를 이용해 틈을 만들고 시트지를 뜯어내는 과정입니다. 뜯어내고 나니 시트지 접착제의 잔재가 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군요.




멘붕을 부르는 시트지 접착제 제거


방법은 스티커 제거와 동일하게 퐁퐁 탄 물과 스크래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퐁퐁 탄 물을 적당히 분무하고 스크래퍼로 살살 밀어줍니다. 단! 방법은 동일하지만 걸리는 시간은 5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거~~





끝도 없이 밀려나오는 때들...



'단언컨데 때밀이 아저씨의 천적은 지우개 아닌 시트지 접착제 입니다.'



때를 벗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벗겨낸 때들을 잘 닦아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시트지의 경우 티클만큼이라도 뭐가 남아있으면 시트지 붙인 후에 표면이 볼록하게 올라옵니다.(지가 액정보호필름인 줄 알어 ㅡㅡ;)


한가지 팁이라면 우리는 접착제를 제거한 뒤에 다시 시트지를 붙일 것이란 점입니다. 접착제를 최대한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접착제가 조금 남아있더라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적당히 스크래핑 한 후 스크래퍼를 30~45동 정도 각도로 힘을 뺀채 밀었을 때 걸림이 없는 정도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작업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습니다.




유광 시트지 너무 민감한거 아냐?


산넘어 산이라고 메탈 시트지의 단점을 거의 그대로 유광 시트지도 갖고 있었습니다. 접착제 제거는 물론 붙일 때도 그냥 시트지 밀대로 밀면 기스가 작렬합니다. 




소프트 밀대는 힘이 좀 약하니 플라스틱 밀대에 천을 대고 미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판 완성... 드라이어 신공도 송곳으로 바람빼기 신공도 통하지 않는 미운 시트지...

하지만 이 펄은 정말이지... 알!흠!답!다!

씽크대 문짝 한판 작업하는데 걸리는 시간 1시간에서 2시간 반...


시트지 잘 보고 결정하세요 ㅠㅠ




컨셉보다는 마무으~리!


마무리로 마무으~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메탈 시트지를 이용한 포인트 이외에도 한가지 컨셉이 더 있었는데,




문짝 위에 붙은 저 금색 테두리를 가려서 최대한 심플한 멋을 살리자는 것 이었습니다. 




 
최초의 한판은 그렇게 작업했고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마감이었습니다.




테두리 부분이 나무보다 두껍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굴곡이 생기게 되네요. 드라이어 신공이 통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인테리어 필름지를 쓰는 걸 까요?





잘된 리폼이란 화려한 변화보다는 기존 틀에 잘 녹아 들어간 형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문득하게 됩니다.